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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3/08/22 17:28:58 |
Name |
Bar Sur |
Subject |
[일간스포츠]'월드사이버게임즈2003` 흥행 위기 |
월드사이버게임즈2003’의 흥행 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17일 서울 코엑스 세중게임월드에서 열린 WCG 한국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유명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들이 줄줄이 떨어졌다. 이에 따라 임요환의 출전 거부로 홍역을 치렀던 주관사 측은 본선 흥행에 커다란 부담을 안게 됐다.
이날 예선전에서는 이윤열, 홍진호는 물론 최근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강민, 서지훈 등도 아예 16강에 오르지 못하는 등 유명 프로게이머들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반면 2위에 올라 본선행 티켓을 확보한 이용범 등, 신예 게이머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에 따라 참가 선수들은 물론 팬들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스타크래프트 예선전 방식의 문제점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 주관사 측은 대회 흥행에 대한 부담 못지않게 대회 운영 미숙에 대한 질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 단판승제를 고집해야 했나?
이번 예선전은 최근 추세와 달리 단판승제로 진행됐다. 이에 따라 한번의 실수로 승부가 확실히 갈렸다. 이에 불만은 가진 네티즌들이 많지만 3판2선승제나 단판승제 모두 실력을 가리는 방식들이다. 그 자체를 놓고 어떤 게 좋다, 나쁘다고 평할 수는 없다.
문제는 흥행성과 효율성 사이의 모순이다. 주관사 측은 “하루 안에 64강 중 3명을 뽑아야 해 예선전을 단판승제로 운영했다”고 밝혔다. 효율성을 중시했다는 입장. 이는 일부 해외 게이머들의 반발을 사며 해외에서는 이미 사양길에 접어든 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 를 굳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했던 본래의 입장과 상충된다.
스타크래프트 를 정식종목으로 채택하고, 대회 장소를 지난 해 대전 유성에서 서울로 옮긴 것은 모두 국내 흥행을 염두에 둔 포석이었다. 그런데 막상 예선전에서는 ‘운’이라는 요소가 더 강한 단판승제를 채택했다. 결과론적이지만 과연 흥행에 도움이 될까.
■ 3년 전 맵을 그대로 써야 했나?
예선전에 사용된 맵에 대한 프로게이머들의 불만이 거셌다. 게이머들과 전문가들 모두 지적하는 것은 일부 맵이 특정 종족에게 특별히 유리하다는 점. 32강전과 4강전에 쓰였던 ‘네오 레가시 오브 차’는 저그에게 유리한 반면 16강전과 결승전에 쓰였던 ‘네오 홀 오브 발할라’는 프로토스나 테란에게 유리하다.
이에 따라 32강전에서 저그와 맞붙은 테란(또는 프로토스) 유저는 확률적으로 지고 들어갔다. 16강전의 저그는 반대로 매우 불리했다. 16강전에서 프로토스 유저에게 진 홍진호(저그)가 대표적인 케이스. 홍진호는 자신의 다음 카페에 올린 글을 통해 단판승제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다른 많은 게이머들은 사석에서 단판승제에 어울리지 않는 맵이었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주관사 측은 “3년 전부터 사용해 왔던 맵”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프로게이머들은 “요즘 거의 사용하지 않는 맵이다. 3년 전 맵을 고수하는 것은 너무 안이하게 대회를 운영하는 처사가 아니냐”고 말했다.
■ 프로게이머에게도 문제가 있다?
일부 프로게이머들은 대회 며칠 전 단판승제라는 사실과 어떤 맵이 사용되는지를 알았다고 밝혔다. 운영상의 문제점을 그제서야 파악한 일부 선수들은 대회를 보이콧 하자고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프로게이머 시드결정전을 통과한 16명의 선수들은 더욱 난처한 입장이었다. 바쁜 프로게임 리그 탓에 예선전 준비를 제대로 못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16명의 선수 중 16강에 오른 선수는 고작 3명. 3위 안에 들어 본선에 진출한 선수는 아예 한 명도 없다.
일부 선수들은 “‘네오 로스트 템플’은 프로리그에서는 사용하지 않아, 연습생들에게 유리한 맵”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프로’라면 미리 어떤 맵이 사용되는지를 숙지하고 준비하는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한편 주관사 측은 “본선 대회에서도 예선전과 마찬가지로 단판승제와 같은 맵을 사용할 것이다. 하지만 다음 대회부터는 운영 방식의 객관성을 위해 좀더 신경을 쓰겠다”고 밝혔다.
일간스포츠
임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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