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에서 맞수는 항상 존재합니다. 세 종족의 상성이 드라마처럼 얽혀가는 <스타크래프트>에서 맞수는 존재는 더욱 각별하죠. 국내 최고의 <스타크래프트> 전적분석가 심현 씨가 그들의 치열한 맞수 스토리를 준비했습니다.
2001년 9월 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코카콜라배 온게임넷 스타리그(이하 OSL) 결승전. 임요환 선수는 전 대회에서 환상의 드랍쉽 컨트롤로 테란 최초의 우승을 일궈내고 사상 첫 2연패에 도전하고 있었다. 그에게 도전장을 던진 겁 없는 신예가 있었으니 숨쉴 틈 없는 공격으로 상대를 몰아치는 경기스타일로 ‘폭풍저그’라는 닉네임을 얻은 홍진호 선수였다.
결승전은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를 연속으로 연출해내며 3:2 임 선수의 우승으로 마무리됐다. 임 선수는 사상 첫 <스타크래프트> 리그 2연패를 차지했고 SKY배에서도 준우승 트로피를 안으며 승승장구했다. 홍 선수는 SKY배에서 주춤했지만 다음 대회인 왕중왕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두 선수는 테란과 저그 종족을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이들은 각종 대회에서 뛰어난 성적을 쌓으며 양 종족의 대표 선수답게 주로 결승전 무대에서 격돌하며 매번 명승부를 연출했다. 2002 KPGA TOUR 1차 시즌은 이들의 두 번째 결승 무대. 결과는 임 선수의 3:1 승리. 이 승부에 너무 힘을 쏟아 부은 탓인지 두 선수는 NATE 2002 OSL에서 사이 좋게(?) 16강에서 탈락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세 번째 결승전 무대는 2002 WCG. 결과는 역시 2:0 임 선수의 승리. 홍 선수는 내리 세 번의 결승전에서 미끄러졌다.
평상시 경기에서는 대등한 경기를 펼치다가도 유독 결승전에서만큼은 약세를 보이며 ‘임요환 징크스’, ‘무관의 제왕’이라는 설움에 시달리던 홍 선수에게 복수의 기회가 찾아왔다. 네 번째로 만난 KTEC KPGA 위너스 챔피언쉽 결승이었다. 3:1로 이긴 홍 선수의 우승.
지금까지 통산전적은 20:19 (A매치 전적 14:10)로 임 선수가 근소한 우세지만 2003년 전적은 7:6으로 홍 선수가 다소 앞서있는 상황이다.
온게임넷 스타리그 최다 진출 공동 1위 (8회), 온게임넷 본선 다전 1, 2위(홍 99전, 임 96전), 다승 1, 2위(홍 62승, 임 61승). 지난 주 막을 내린 마이큐브 2003 온게임넷 스타리그에서도 이들은 나란히 4강 진출에 실패하고 듀얼토너먼트로 떨어진 처지마저 같다. 하지만 그들은 위기에 더욱 강한 선수들이다.
임 선수가 먼저 듀얼토너먼트의 관문을 통과하여 차기 온게임넷 스타리그 본선 진출권을 획득하자, 홍 선수도 TG 삼보 MBC게임 스타리그 결승에 진출한데 이어, 온게임넷에서는 듀얼토너먼트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스타크래프트> 최고의 흥행카드이며 가장 오래된 숙명의 라이벌인 임 선수와 홍 선수. 팬들은 이 두 선수가 다시 한번 결승전 무대에서 격돌하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스타크래프트> 리그 3만 관중 돌파의 열쇠는 이들이 쥐고 있지 않을까?
흠...기사에 수정이 안된 부분이 있네요.
애초에 시리즈로 기획되었고 앞으로 얼마 동안 연재될 지 모르겠습니다. 처음에 기사를 작성해서 넘긴게 지난 주이고 화요일에 홍진호 선수가
듀얼토너먼트에서 탈락한지라 수정된 원고를 넘겼습니다만,
신문사 편집 과정에서 최초 원고로 기사가 나갔네요.
담당하시는 분이 바쁘셨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