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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11/07 20:45:53
Name YG클럽
Subject [포모스]르까프 조정웅 감독, “선수들이 꿈꾸는 팀 만들겠다”
[포모스=이정한 기자]“모든 선수들이 꿈꾸는 팀을 만들겠다!”

‘스카이 프로리그 2006 후기리그’에서 단연 돋보이는 팀은 르까프다. 르까프는 2006년 프로리그 전기리그에서 3승 7패를 기록, 종합 순위 9위의 좋지 못한 성적을 거뒀다. 팬들에게 ‘창단 효과 실종’이라는 질책을 받았을 정도.

하지만 후기리그에 들어서면서 르까프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한빛과의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한 르까프는 이후 펼쳐진 5경기를 내리 승리하며 후기리그 6전 전승으로 현재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르까프의 돌풍에는 선수들의 선전이 가장 큰 역할을 했지만 그 밑바탕에는 조정웅 감독의 꾸준한 노력이 있었다. IS와 Plus 게임단을 거치면서 쌓아온 조 감독의 지도력과 선수 육성 능력은 기업팀으로 창단을 함으로써 빛을 보게 됐고, 단독 1위의 르까프를 만드는 가장 핵심적인 원동력이 됐다. 요즘 빡빡한 일정으로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조정웅 감독을 용산의 한 식당에서 만났다.

먼저 6연승 소감을 묻는 질문에 조 감독은 “기쁘다기 보다는 만족스럽다. 팀의 혁신을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했는데 그 결과가 지금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Plus 시절에 우리 팀에서 우승자가 나올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선수들이 신인이라서 경험이 부족했을 뿐 잠재력이 뛰어났는데 이제 제 실력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며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e스포츠 최고의 명장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데 기분이 어떻냐고 묻자 “나보다 유명한 감독님들이 많다”며 “감독으로써 최선을 다한 것뿐이다. 6연승에 만족하지 않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조 감독은 선수의 발굴과 육성에도 남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평소에 정말 연습을 많이 시킨다. 주변 분들은 스파르타식이라고 말하는데 나도 그 말을 부인하지 않는다. 하지만 풀어줄 때는 확실하게 풀어주는 것도 나만의 방식이다. ‘할 때는 하고 놀 때는 논다‘ 이게 내 선수 육성 방식이다. 그리고 나는 다른 감독의 손을 거친 선수를 좋아하지 않는다. 한명의 선수를 아마추어 시절부터 손수 가르치고 연습시켜 최고의 자리에 올리는 것이 감독으로써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프로게임단 감독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언제였냐는 질문에 조 감독은 주저 없이 2005년 한해라고 말했다. “작년에는 정말 힘들었다. 팀의 주축 선수였던 (박)지호와 (성)학승이가 빠져나가면서 생긴 공백을 매우기가 힘들었다. 또 (오)영종이가 스타리그 우승을 차지하고 나서 잠깐 방황을 하기도 해서 팀을 운영하는 일이 힘에 부쳤다. 하지만 나름대로의 목표가 있고 꿈이 있었기 때문에 팀을 지금까지 이끌어 올수 있었고 이렇게 빛을 보고 있는 것 같다”며 지난날을 회생했다.

다른 감독들과 마찬가지로 조 감독 역시 처음부터 프로게임단 감독을 할 생각은 없었다. 조 감독의 어릴적 꿈은 개그맨. 개그맨을 너무 하고 싶었던 조 감독은 중학교를 다니던 시절 서울 연기학원에 다니기 위해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원래 집이 부산이었는데 개그맨이 되기 위해 서울로 올라왔다. 여러 작품에서 조연으로 활동했지만 내 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개그맨 활동을 접고 방송 제작 일을 했다. 그러다가 공익 근무를 하게 됐는데 그때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을 처음 접했다. 당시 주변에 있던 동생 3명과 함께 팀을 만든 것이 게임단 감독의 시작이었다”

조 감독은 자신의 목표는 아직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오영종과 이제동을 키워냈듯이 최고의 테란 프로게이머를 만들겠다는 각오가 대단했다. “우리 팀 (박)지수를 최고의 테란 프로게이머로 만들 것이다. 아직 경험이 부족하지만 조금만 다듬는다면 ‘제 2의 오영종, 이제동’ 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e스포츠 최고의 명장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조정웅 감독. 그는 지난 2월 꿈에 그리던 기업팀 창단을 이뤄냈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는다. 도리어 이제 시작이라고 말한다.

“지금은 팀 소속 선수를 보고 입단을 결정하는 아마추어들이 많지만 르까프만큼은 ‘내가 들어가면 클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드는 프로게임팀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금의 성적에 만족하지 않고 항상 겸손한 자세로 팀을 이끌 것이고 우리 팀 선수들도 그렇게 가르치겠습니다.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앞으로 더 크고 발전된 모습으로 성장해갈 르까프 프로게임단을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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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kHigh-Kebee
06/11/07 21:45
수정 아이콘
감독님 멋집니다!
06/11/07 22:09
수정 아이콘
우선 다시 한번 가을의 전설을 부탁드립니다 감독님!!!
막강테란☆
06/11/08 07:23
수정 아이콘
야구계에 '믿음'의 야구를 펼치는 김인식 감독이 있다면 게임계엔 '믿음'의 게임을 펼치는 조정웅감독이 있다고 말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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