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제과 오리온] 우승 사냥꾼들의 '집합소'
오리온의 여섯 개 별들이 모여있는 곳
분당의 17평 오피스텔에서 생활하던 오리온 게임단(감독 주훈)은 지난 달 19일에 봉천동의 34평 빌라로 새로이 이사를 했다. 넓은 거실에는 7대의 컴퓨터가 셋팅되어 있고 방이 3개, 욕실이 두 개다.
한번 욕실에 들어갔다 하면 3~40분을 넘게 샤워한다고 늘 구박만 받던 임요환이 가장 신났다. 비좁은 욕실에 세 명이 들어가 샤워하고 이 닦고 볼일(?)을 보는 그 충격적인 광경은 이제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오리온은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를 사랑한 대가로 그녀의 화살에 맞아 죽음을 당한 사냥꾼 오리온의 별자리다. 오리온의 여섯 개의 별, 임요환 최연성 김성제 김현진 박용욱 이창훈은 국내게임리그를 모조리 휩쓰는 우승 사냥꾼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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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요환(23)
“오리온의 홀맨~”
머리가 커 ‘홀맨’이라 불리는 맏형 요환(23)의 성격은 온순하고 느긋하지만 어느 순간 무섭게 팀원들을 다그치는 권위 있는 맏형으로 돌변한다.
그러나 한번 장난끼가 발동하면 아무도 못 말린다. 문제는 멤버들이 ‘마루타’가 되어야한다는 점. 동생들을 붙잡고 목을 조이고 팔다리를 꺾으며 수십 번을 묻는다. “아퍼? 안아퍼?” 이 고난을 극복하면 달콤한 보상이 주어지기도 한다.
한달 전에 운전면허를 따 중고 중형차까지 장만한 요환. 이제는 ‘임드라이브’라고 불러달란다. 사진 촬영을 한다는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어디선가 아령을 들고 나타나 한 컷!
▶ 최연성(20)
“맑은 공기가 필요해~”
김치찌개 매니아 연성(20)은 지금 맑은 공기를 흡입하는 중! 이때까지만 해도 연성에게 왜 맑은 공기가 필요한지 몰랐다. 그는 팀원들에게 ‘똥싸개’라고 불린다.
이유인즉, 연성이 볼일을 보고 뒤이어 들어가면 거의 질식사할 지경이라고. 결국 자기 혼자 살아보겠다는 놀부심보?
우직한 성품이 ‘바위’같다는 연성은 연습벌레. 열심히 하는 만큼 좋은 결과로 빛을 발하고 있어 오리온의 가장 큰 기대주다.
▶ 김성재(19)
“허여멀건 꽃 미남”
꽃 미남 성재(19)의 곱게 빚어 넘긴 머릿결, 깔끔한 마스크, 단정한 옷차림까지 탁월한 미적 감각은 다 노력에서 나온다. 멤버들의 증언에 의하면 외모에 공을 들이는 만큼 여자에게도 관심이 많아 ‘임사노바(?)’ 요환과 쌍벽을 이룬다는데…
특히, 요즘에는 ‘방송인’이라는 타이틀을 하나 더 달고 오리온팀에선 가장 바쁜 스타가 됐다. 팀원들은 그를 ‘김성큰’이라 부른다. ‘김성큰’은 컴퓨터를 잘 다룰 줄 알고 호기심이 많으며, 비디오게임이 취미다.
▶ 김현진(19)
“말발로 당해낼 자 없다!”
곱상하고 다소곳한 이미지로 여성 팬들을 사로잡는 현진(19). 가히 말발도 장난이 아니다. 멤버들은 “말발 짱! 현진! 말로는 그를 당해낼 사람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그래서인지 사람들과도 쉽게 친해지는 성격이며 대인관계도 좋다.
그의 외모를 일컬어 주변에서는 ‘사마귀 대가리’라고 놀려대기도 한다. 연습시간 중에 가장 전화 통화를 많이 하며 가장 많이 먹는 걸로도 둘째가라면 서럽다. 이미지완 전혀 다르게 팀원 중 가장 게으르다고.
▶ 박용욱(19)
“소리 없이 강한 남자!”
남자답고 털털하며 기분파인 용욱(19)은 오리온의 분위기 메이커이자 가장 모범적인 선수다. 경상도 고집쟁이로 오리온 숙소에 사투리 바이러스를 전염시키는 장본인이기도 하다.
‘소리 없이 강한 남자’로 익히 잘 알려진 그의 가스(?) 한방이면 전 멤버가 경악한다. 그래서 별명도 ‘방구쟁이’. ‘피구왕 통키’에 등장하는 ‘맹태’와 닮아 ‘맹태’라고 불리기도 한다. 잠버릇이 고약하고 몸부림이 심한 편이며 특기는 모 이동통신 CF에 나오는 ‘고수춤’과 ‘장기’다.
▶ 이창훈(18)
“나이불문 오리온 큰형님!”
나이로 봐서는 오리온의 가장 막둥이인 힙합패션의 리더 창훈(18)이 숙소에서는 나이를 불문하고 가장 큰 형님으로 군림하고 있다. 형들에게 한마디도 안 지는 불굴의 사나이로 “그렇게 말 안들을 거면 네가 형 해라!”는 말에 주저 없이 “응, 그래~”라고 답한다. 그 이후론 오리온의 ‘큰형님’이 됐다.
‘제2의 성시경’이라 불릴 만큼 느끼함이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특히 전화 통화할 때의 목소리는 닭살의 극치. 느끼한 목소리로 “누가 가장 멋있니? 잘생겼니?”를 연발한다.
김수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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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양제과 오리온 주훈 감독 인터뷰 ]
"심리기술훈련으로 집중력 · 자신감 상승"
주훈(30) 감독은 서울대학교 대학원 체육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스포츠심리에 관한 석사 논문을 준비하던 중 게임과 인연을 맺었다.
주 감독은 전공을 살려 ‘심리기술훈련’으로 선수들을 관리, 일반 게임단과는 차별화 된 훈련방식을 도입해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
‘심리기술훈련’이란 선수 개인별로 각각의 심리기술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방식으로 긴장을 이완시키고 집중력과 자신감을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 같은 프로그램은 꾸준한 훈련을 통해 서서히 결과를 얻게되며 지금 그 효과가 드러나고 있다는 게 주 감독의 말이다.
이 밖에 주 감독은 선수들의 성취동기를 유발시키는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하고 있다. 주 감독의 게임 아이디를 빌어 10만원 상금의 ‘훈발배 게임대회’를 여는가하면 주말에 특별한 스케쥴이 없을 때에는 선수들의 자율적인 개별활동을 최대한 보장해 준다.
“심리적 안정이 밑받침되어야 연습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주 감독은 “선수 개개인이 편안하고 안정적인 기반에서 게임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지금보다 더 나은 조건으로 스폰을 받게 되는 것”이 가장 큰바람이다.
* Altair~★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3-08-20 0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