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바다 건너 이웃나라 쓰메끼리상의 프로토스와 우리동네 PC방 아저씨의 저그가 배틀넷 로스트템플에서 만나 한바탕 혈전이 벌어졌것다. 반갑쓰무니이다. 아따 참말로 반갑꾸마니라이. 이렇듯 서로 인사를 나누고 재빨리 게임에 들어가는디….”
게임팬들이 스타크 판소리의 주인공 박태오씨(33)의 판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게 됐다. 9일 오후2시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마이큐브배 온게임넷 스타리그’ 결승전에 소리꾼 박태오씨가 초청됐기 때문이다.
박씨는 당일 선글라스에 가죽 코트를 입고 마치 영화 ‘매트릭스’의 ‘네오’ 같은 복장으로 ‘스타대전 중 저그 초반러시 대목’을 라이브로 들려준다. 무대에는 돗자리가 깔리고 북을 치며 ‘아우어 포스 언더 어택’(프로토스가 공격받을 때) ‘크아∼아악’(저그의 유닛이 소리를 낼 때) 등 추임새를 담당하는 고수도 나온다.
박씨의 ‘스타대전’ 판소리는 ‘제1회 전주산조예술제’ 창작판소리 부문에서 대상을 차지했으며 이후 인터넷에 오른 MP3가 확산돼 큰 인기를 끌었다.
온게임넷은 결승전에 앞서 특별 이벤트로 박씨를 초대했고 박씨는 “진짜 스타크 무대에 한 번 서고 싶었다”며 기꺼이 응했다는 후문이다.
/전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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