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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11/05 00:50:57
Name 캐터필러
Subject [다음]스타크래프트 기획기사-KTF 팀 탐방편
http://feature.media.daum.net/031029_esports/article/200311/04/m_feature/v5406701.html

다음의 기획기사 3번째 입니다.

선진 프로 문화 도입한다 - KTF 매직엔스  

미디어다음 / 심규진 기자
[email protected]  



화려한 멤버를 자랑하며 프로게임계의 "레알 마드리드"라 불리는 KTF 매직엔스 프로게임단. ⓒ미디어다음 심규진  

게임단 가운데서도 가장 강도 높은 훈련으로 유명한 KTF 매직엔스. 이윤열 홍진호 김정민등 스타급 플레이어들이 즐비해 프로게임계의 '레알 마드리드'로도 통한다. 선수단 숙소가 위치한 서울시 자양동의 한 아파트. 기자가 숙소를 찾았을 때도 전 팀원이 거실에 놓인 pc 앞에서 연습에 열중이다.
대부분의 프로게이머들은 낮과 밤이 뒤바뀐 다소 자유로운 생활을 하고 있지만 KTF에서는 얘기가 다르다. 아침 8시면 기상, 숙소 근처 헬스 클럽에서 체력을 다진 뒤, 아침 10시부터 저녁 8시까지는 연습이다. 선수단 규율에 따라 개인적인 외출은 금지된다.

팀의 맏형 송병석 선수는 "최고의 지원을 받고 있는 만큼 열심히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한다. 주장 송병석은 영남대 기계공학과 1학년을 휴학하고 프로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 삼성, KTF 등 대기업 소속 프로팀을 거치며 목돈도 모았다. 군 복무 후에는 게임 개발자나 매니지먼트 등 게임 관련 업계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며 '천재 테란'으로 불리는 이윤열과 '폭풍 저그' 홍진호도 모두 학생 신분이다. 이윤열은 게이머 경력을 인정 받아 최근 인하대학교 컴퓨터 공학과에 합격했고 홍진호도 원광 디지털대학 게임기획과에 재학중이다.

임요환과 더불어 프로게임계의 양대 산맥으로 통하는 홍진호 답게 숙소 곳곳에는 팬들의 선물로 가득하다. 대형 여행 가방을 열자 그 동안 모아둔 여성팬들의 펜레터가 우르르 쏟아진다.


  
강도높은 연습을 위해 프로게이머에게도 합숙 훈련은 필수다. ⓒ미디어다음 심규진  

홍진호 선수는 프로게이머 생활을 시작한 이후 지난 4년 동안 개인생활은 없었다고 말한다. 프로게이머로 성공하기 위해 짧지 않은 무명 생활도 거쳐야 했고 주변에서 경제적인 어려움에 부딪치거나 운이 따라주지 않아 선수생활을 포기하고 마는 안타까운 경우도 많이 지켜봤다.

홍진호 선수는 매직엔스 입단 후 가장 달라진 점을 경제적 안정으로 꼽았다. "예전에는 매니저 형과 상금을 나누거나 이벤트를 유치해 생활하는 수 밖에 없었죠. 지금은 구단에서 연봉이 지원되고 상금도 전액 선수에게 배분하니까 경제적으로 정말 풍족해졌습니다"

스타크 선수 중에는 개성이 강한 선수들이 많다. 그러나 KTF에서는 일반 운동 선수들처럼 10여명이 함께 생활하는 단체 생활에 적응해야 하고, 개인 행동이나 돌출행동은 삼가야 한다. 카레이서 출신으로 최초의 프로게임단 '랩터스'를 만들었던 정수영 감독은 "실력을 출중했지만 팀 컬러에 적응하지 못해 제 발로 걸어나간 스타급 선수도 상당하다"고 귀띔했다. 대신 선수들은 일정기간의 연습생 기간을 거치면 연봉 계약을 하게 되고 고정적인 월급을 받으며 게임에만 열중할 수 있다.

KTF 매직엔스는 프로적인 운영 체계가 잡히지 않은 게임계에서 프로 야구단이나 축구단과 같은 '프로' 개념을 도입한 대표적인 팀으로 꼽힌다.

그러나 스폰서가 없는 팀들의 상황은 열악하다. 상금에 의존해 팀을 운영하고 부족한 생활비 마련을 위해 감독이 유치하는 이벤트 무대에 나서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KTF에서 감독은 말 그대로 프로야구단 감독과 같다. 선수들을 관리하는 업무를 맡고 회사와 연봉을 계약한다. 그러나 클럽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구단들의 경우 감독은 스폰서와 선수를 잇는 에이전트다. 사실상 단장 역할을 겸하는 감독들은 '프로게이머 협회'를 만들어 게임 리그에 상당한 발언권을 행사하고 있다. 클럽팀과 프로팀, 운동 선수와 연예인 메니지먼트 형태가 혼재된 상황에서 KTF 프로 게임단은 업계의 관행과 맞물려 적지 않은 파문을 낳기도 했다.

지난해 이윤열 선수 계약 파동은 과도기적 상태에서 나온 불협화음이었다. KTF가 스타 크래프트를 창단하며 당시 IS 소속이던 이윤열 선수와 맺은 계약에 대해 IS의 송호창 감독이 이의를 제기하고 나선 것. 계약 과정에서 배제됐다는 송감독의 항의에 따라 감독 협의회가 이윤열의 경기를 보이콧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등 갈등이 적지 않았다.



"단순히 화려함만을 쫓아서 프로게이머를 선택하는 청소년들은 말리고 싶어요." KTF의 에이스 홍진호 선수.(위) 집안 곳곳에 팬들이 보내준 선물이 가득하다.(아래) ⓒ미디어다음 심규진  

한 게임 관계자는 "대기업 자본이 게임계에 투입되는 것은 게임 발전을 위해 필수적이고 긍정적인 현상"이라며 "그러나 KTF 경우는 불미스러운 밥그릇 싸움에 휘말려 돈 쓰고도 욕을 먹는 경우"가 됐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이윤열 사태에서 불거진 문제는 프로게임계의 발전에 있어 겪어야 할 과정인지도 모른다. 나이 어린 선수들은 자신의 권한 행사나 매니지먼트에 대해 무지한 상태이고, 프로리그로서의 조직과 운영 형태를 갖추기 위해서는 자본과 노하우 등 가야할 길이 먼 것이 사실이다.

KTF 홍보팀의 장기욱 대리는 "게임계에 들어오면서 원치 않는 욕을 얻어 먹기도 했지만 최고의 지원으로 선수들이 게임에만 몰두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준다는 측면에서 게임계의 발전에 공헌하고 있다는 자부심은 변함이 없다"며 게임 산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KTF는 상금의 전액을 선수에게 배분하고 우승할 경우 상금의 40%를 인센티브로 제공한다. 올시즌 1억원의 연봉을 받고 있는 이윤열, 홍진호 선수의 올 한해 수입은 2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선수단 차량은 8천만원짜리 스타크래프트 밴, 팬들의 낙서로 뒤덮힌 외관이 흡사 연예인의 그것을 방불케 한다.

지금 KTF는 프로 선수라면 누구나 입단을 희망하는 명문구단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이제 프로게임계도 대기업 스폰서 시대가 열렸고, 진정한 프로로서의 명예와 부를 얻을 수 있는 기반도 마련된 셈이다.

KTF와 같은 탄탄한 재정 지원을 바탕으로 한 팀들이 할거하면서 프로게임리그가 프로야구나 프로농구를 잇는 또 하나의 대중 스포츠로 발전을 거듭할 수 있을 것인가. e-스포츠는 지금 새로운 시험대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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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단장메딕
03/11/05 01:46
수정 아이콘
이윤열선수의 2억원의 수입...KTF에서는 전액...지급하겠지만...
매니저와는 얼마나 나누는지....궁금해지네요...
이왕이면 그것도 기사에 좀 다뤄주시지...
연예인처럼...프로게이머도 악덕 매니저 만나면 힘들어지는것인지
이윤열선수 매니저분의 예사롭지 않은 패션감각...괜한 심술을 부려봅니다..
03/11/05 08:47
수정 아이콘
KTF, 선수들에게 지원을 참 많이 해주네요. 이것만큼은 정말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이운재 선수에게도 잘된 것 같구요;;;
그랜드슬램
03/11/05 09:56
수정 아이콘
이윤열 선수가 지난해 계약문제였나요??.. ;; 이번해인것 같은데.. 그랜드슬램 하고 나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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