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하게 진행돼 온 2기 한국 e스포츠협회(회장 김신배)의 출연금 문제에 정치권이 직접 나설 의향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e스포츠협회는 2기 협회 출범이후 출연금 분담문제를 놓고 4개월여간 임원사들과 별다른 결론없이 논의만을 해오고 있다. 회장사인 SK텔레콤은 40억원의 분담금을, 기업 임원사인 KTF를 비롯해 팬택앤큐리텔, 한빛소프트에 25억씩의 분담금을 요청했지만 임원사들이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협회 임원사는 게임단을 가지고 있는 SK텔레콤, KTF, 팬택앤큐리텔, 한빛소프트를 비롯해 온게임넷과 MBC게임 등 양방송사와 게임산업개발원로 구성됐다. 그러나 협회에서는 중재안으로 이 가운데 자본 여유가 있는 3개사(SK텔레콤, KTF, 팬택앤큐리텔)에게 분담금을 집중시켜 형평성의 문제가 제기됐다. 또한 임원사들은 앞으로 창단되는 기업 팀에 부담으로 작용해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같은 대기업이 팀을 보유하고 WCG 등을 운영하며 국내 e스포츠시장에 발을 담그고 있지만 e스포츠협회 임원사 참여는 물론 분담금 문제에서도 나몰라라 하고 있는 것도 문제시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e스포츠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정치권에서 적극 중재에 나설 분위기다. ‘e스포츠＆게임산업 발전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의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정청래 의원은 조만간 e스포츠협회 회장인 김신배 사장을 만나 분담금 처리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실무자급의 만남에서 공전하는 분담금 문제를 결정권자 차원에서 해결해 국민적인 관심을 받으며 성장하고 있는 e스포츠 시장을 하루빨리 정상화 시키겠다는 의지에서다. 정 의원은 김 회장과의 만남 후 곧바로  KTF와 팬택앤큐리텔의 임원진과의 만날 계획이다.이와함께 다른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러한 정치권의 중재에도 구체적인 성과를 얻지 못할 경우 분담금에 대한 논의가 기업이 예산을 마련하는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된다면 정부와 협회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e스포츠발전에 대한 청사진이 초기부터 차질을 빚어 향후 e스포츠의 성장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욱기자 jw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