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기사, 정보, 대진표 및 결과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은 [게임 게시판]을 이용바랍니다.
Date 2005/09/19 23:12:17
Name 블루 위시
Subject [스포츠서울][e스포츠] 스타 고백, 임요환 1
[스포츠서울] e스포츠스타들의 어린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다루는 ‘e스포츠 스타고백’의 첫번째 주자는 ‘테란의 황제’ 임요환입니다. 오늘의 e스포츠 붐을 이끈 명실공히 최고의 스타인 임요환의 이야기를 전격공개합니다.

내 이름은 임요환. 이름을 처음 듣는 사람은 천주교인이 아니냐고 묻는다. 천주교인 것은 맞지만, 이름은 그와 상관없는 한자이름이다. 사람 이름에 잘 쓰지않는 멀 ‘요’에 빛날 ‘환’자를 써서 내 이름 한자는 좀처럼 찾기가 힘들다. 풀이를 하자면 ‘멀리서 빛난다’는 뜻이다. 난 막내다. 위로 큰누나가 10살이 많고, 막내누나도 6살이 많으니까 꽤나 늦둥이인 셈이다. 어머니가 33살에 나를 낳으신 이유는 하나, 장손을 보기 위해서다. 우리집은 종갓집이라 일년에 제사만 10번이 넘는다. 아들 하나라서 굉장히 사랑을 받고 컸을 것같지만, 실상은 별로 안 그랬다. 아버지가 워낙 엄하셔서 야단도 많이 맞았다. 나의 든든한 지원군은 엄마. 엄마한테 이런저런 거짓말로 돈을 타내서 용돈으로 많이 썼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다보니 누나들과의 추억은 별로 없다. 이미 다 큰 누나들은 자기들끼리만 놀고 나를 잘 안끼워줬다. 그래도 큰누나는 밥도 챙겨주고 날 돌봐줬던 것같은데, 막내누나랑은 정말 많이 싸웠다. 지금은 세 누나 모두 시집가서 조카도 5명이나 된다. 가끔 집에 내려가면 조카들이랑 노는게 제일 큰 일이다. 녀석들이 학교가서 “외삼촌이 임요환이다”라고 자랑도 하나본데, 친구들이 “뻥치지 말라”고 한다나. 이 기회에 밝히는데, 제가 외삼촌 맞습니다!

어릴 때 생각을 하면 동네애들, 사촌형과 종일 놀던 기억이 난다. 아침밥을 먹자마자 뛰쳐나가 해가 질때까지 뭐가 그리 재밌는지 바쁘게 놀았다. 조용한 성격이라 어디를 다쳐오거나 누구를 때리거나 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소소한 말썽은 피웠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화분사건. 부모님 모두 꽃을 좋아하셔서 우리집에는 유독 화분이 많았는데, 그 중에서도 아버지가 가장 아끼던 난화분을 실수로 깨뜨렸다. 아버지한테 혼날 생각을 하니 어찌나 무섭던지 난 깨진 화분조각을 하나하나 모아서 가까스로 화분을 원상복귀시키고 투명 스카치테이프로 둘둘 말아놨다. 난초도 세우고, 흙도 다시 잘 넣었다고 넣었지만 고작 10살짜리가 얼마나 제대로 했을지는 상상이 간다. 저녁무렵에 들어오신 아버지는 화분을 보시고 눈치를 채신 것 같았지만, 떨고있는 내가 불쌍했던지 큰 소리없이 은근슬쩍 넘어가주셨다. 그때 얼마나 가슴을 쓸어내렸는지 모른다. 관악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봉천중학교에 입학하면서 나는 조용하고 눈에 띄지않는 평범한 중학생이 됐다. 동네 애들과 자주 못만나게 되면서 나는 슬슬 오락실을 다니게 됐고, 그것이 아버지와 나의 쫓고 쫓기는 오락실전쟁의 서곡이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홍승식
05/09/20 03:10
수정 아이콘
재밌네요.
외삼촌인걸 증명할려면 사인을 뿌려야죠. ^^
안용진
05/09/20 06:26
수정 아이콘
조카랑 사진찍어서 목에다 걸어주세요 -_-;
CoralEyez
05/09/20 08:34
수정 아이콘
많은 분들이 겪으셨을 오락실대첩이.....
과연 승자는 누구인가...!!!
05/09/20 13:19
수정 아이콘
흠냐 . .요환선수가 내 초등학교 후배라니 .
EvenStar
05/09/20 16:57
수정 아이콘
임요환 선수가 외삼촌이면 기분 좋겠네요..히히;;
배홀똑이
05/09/20 18:33
수정 아이콘
신동엽씨 조카는 친구들 한테 삼촌이 동엽씨라고 말했더니 거짓말이라고 왕따까지 당해서리 학교까지 찾아 갔다고 하더만....
공고리
05/09/20 20:25
수정 아이콘
인증샷을 해주셔야죠^^;
맑은물에 담긴
05/09/21 13:21
수정 아이콘
조카학교로 드랍쉽 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2399 [게임조선] MBC게임 스타리그, 4개월간의 대장정 돌입 [7] steady_go!4170 05/10/02 4170
2398 [연합뉴스] "프로게이머 군복무중 선수생활 방안 논의" [21] 언제나3563 05/10/01 3563
2397 [마이데일리] 천재테란 이윤열, “마우스 없으면 떨려요” (스타골든벨) [9] Connection Out6368 05/09/30 6368
2396 [디지털타임스] "e스포츠 정식종목 지정 필요" [4] My name is J3110 05/09/29 3110
2395 [전자신문]e스포츠 시장규모 2010년 1200억원 돌파 [4] [NC]...TesTER2980 05/09/29 2980
2394 [게임조선]국내 1호 프로게이머 신주영, "후진 양성하겠다" [2] [NC]...TesTER4488 05/09/28 4488
2393 [게임조선]스타들의 향연, So1 스타리그 8강 막오른다 [4] 초절정꽃순이3262 05/09/27 3262
2392 [게임동아][So1] 온게임넷 스타리그, '최강의 8인' 대결한다 [1] 초절정꽃순이2830 05/09/27 2830
2391 [경향신문][게임]스타크래프트, 물고 물리는 종족대결 공식은 없다 초절정꽃순이2669 05/09/27 2669
2390 [UZOO.com][인터뷰]WEG 3차 시즌을 준비중인 월드이스포츠게임즈 정일훈 대표 [12] BluSkai3649 05/09/26 3649
2389 [게임조선] 서지훈, WCG2005 2연패 도전한다. WCG2005 그랜드 파이널, 한국 대표 선수 26명 확정 [1] steady_go!3400 05/09/26 3400
2388 [게임조선] 제1회 전국장애학생 e스포츠 페스티벌 개최 [3] steady_go!2876 05/09/26 2876
2387 [게임조선] 프로게이머 최고 라이벌은?…"당연 임진록이지" 임요환vs홍진호…최고 흥행카드, 연준록, 황달록 등 [26] steady_go!8901 05/09/24 8901
2386 [게임메카] 서지훈, 개막전 따내고 태극마크에 일보전진 외 steady_go!3624 05/09/24 3624
2385 [게임조선] 임요환, "`마린의 후회` 불렀다" SK텔레콤T1, 가수 파인애플 2집 녹음 [4] steady_go!3395 05/09/24 3395
2384 [스포츠서울] [e스포츠] 2기 협회 분담금 정치권에서 적극 중재 나서 [9] hoho9na2699 05/09/23 2699
2383 [아이뉴스24] WCG 국가대표 선발전·용인사이버페스티벌 23일 동시 개최 steady_go!3413 05/09/22 3413
2382 [게임조선] 프로-아마 통합전, "안방에서 생생히 감상한다" 온게임넷, 30일부터 10월3일 하루 6시간 생방송 외 [1] steady_go!3146 05/09/22 3146
2381 [더 게임스] 통합 프로리그 파행 위기 [68] hoho9na9352 05/09/21 9352
2380 [경향게임스]7차 MSL, 29일 개막예정으로 또다시 연기 [4] 초절정꽃순이4149 05/09/20 4149
2379 [게임조선] 코리아e스포츠2005, ‘스타’에만 1868명 몰려 [8] steady_go!3518 05/09/20 3518
2378 [게임조선] So1 스타리그 8강 대진 확정 테란, 프로토스 강세속 박성준(저그) 분전 steady_go!2902 05/09/20 2902
2377 [스포츠서울][e스포츠] 스타 고백, 임요환 1 [8] 블루 위시4502 05/09/19 450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