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전문 채널 MBC게임(대표 곽성문)이 e-스포츠 방송 분야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MBC게임은 최근 대표적인 게임 프로그램인 `MBC게임 스타리그' 외에 `KT 매가패스-네스팟 프리미어리그'와 `피파 2004 최강전' 등 매머드급 e스포츠 대회를 잇달아 유치하는 등 이 분야 1위를 달리고 있는 온게임넷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또 MBC게임은 최근 월드사이버게임즈와 함께 개최한 `하이 서울 페스티벌' 행사 주관방송을 맡았는가 하면, 올 연말에 열릴 예정인 국내 최고의 게임 시상식인 `대한민국 게임대상'의 방송권을 따내는 등 게임 방송 분야의 주요 행사를 독식하고 있다.
올해부터 대통령상으로 격상된 대한민국게임 대상만 해도 2001년 온게임넷이 주관했으며 지난해엔 SBS가 맡았으나, 올해 MBC게임이 행사를 담당하게 됐다. 또 `KT 매가패스-네스팟 프리미어리그'는 대기업이 게임대회 주최로 나서는 최초의 리그로 방송사 주최로 이뤄져 왔던 리그와는 대회 규모부터 다르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MBC게임은 이 대회를 겜티비에서 주관하는 `KTF Bigi 프리미어리그'와 더불어 양대 리그로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초 겜티비와 통합 챔피언십 대회도 개최할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게이머들과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외에도 MBC게임은 `스타크래프트' 다음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축구게임 `피파 2004'를 종목으로 하는 최대 규모 리그를 진행하고 있다. 세계적인 게임 퍼블리셔인 EA가 후원하는 이 `피파 리그'는 2년만에 재개되는 것으로, MBC게임은 벌써부터 축구 게임 마니아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처럼 MBC게임이 e-스포츠 분야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시청률 부문에서도 경쟁 방송사와 대동소이한 수준에 도달하고 있는 데다, 전국 규모 시청자를 잡기 위한 노력을 해 왔기 때문이다.
실제 이 회사는 지방 게임 문화 확산과 시청자 확보를 위해 올 초부터 지역대회를 개최해 왔다. 지난 2월에에는 부산ㆍ대전ㆍ원주ㆍ대구에서 `포트리스3 패왕전' 전국 투어대회를 개최했고, 5월에는 전주게임엑스포에서 `E-스포츠 익산대회'를, 6월에는 전주에서 `한빛넷 스타크래프트 올스타전'을, 7월에는 `여수시장배 전국 사이버 게임대회'를 각각 개최했다.
8월부터는 천안에서 `제2회 전국 사이버 전국체전'을 맡아 진행하고 있으며, 김해에서 열린 `가야 방송배 스타크래프트 올스타전'과 `수원 방송배 스타크래프트 올스타전'도 주관했다. 지난 18일에는 광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KT 매가패스-네스팟 프리미어리그'를 개최해 2만 여명의 관중을 모으기도 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MBC게임은 지난 9월 한달 동안에만 20대 남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시청점유율 조사에서 10.5%(TNS미디어 집계)를 기록, 전체 위성 채널 76개 가운데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 최근 `KT 매가패스-네스팟 프리미어리그`가 열리는 시간대에는 케이블 전체 88개 채널중 13세-25세의 남성 시청률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이 분야 1위 채널인 온게임넷을 따라 잡는 것도 시간 문제라는 게 게임방송 관계자들의 견해다. MBC게임의 곽성문 사장은 "MBC게임은 내년부터 `스타크래프트`를 포함해 `피파` `워크래프트3` `카스` 등을 종목으로한 프로리그와 아마리그를 정례와해서 진행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한 스폰서십과 스케줄이 이미 끝난 상태이며, 내부적으로는 내년 상반기 안에 당기 매출과 시청률에서 온게임넷을 따라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택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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