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관객동원 실패, 스타급 플레이어 빈자리 커
세계인의 게임축제 ‘월드사이버게임즈(WCG 2003)’가 10월 18일 오후 6시부터 서울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폐막식을 개최하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폐막식에서는 일주일간의 게임문화축제를 마무리짓고 8종목 우승자들의 시상식이 함께 치러졌으며, 내년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릴 ‘WCG 2004’의 호스트시티인 샌프란시스코에 WCG 깃발을 전달했다.
지난 12일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성대한 개막식을 시작으로 일주일간 진행된 ‘WCG 2003’에서 한국은 금 2, 동 1개를 차지해 아쉽게도 종합순위 3위에 안착했다.
우리나라의 3년 연속 우승행진을 저지하고 나선 나라는 금 3, 은 2개로 WCG 2003 종합우승을 차지한 독일과 금 2, 은 1, 동 1개로 2위를 기록한 대만이다.
독일은 전통적인 한국의 메달 텃밭이었던 ‘스타크래프트’, ‘피파 2003’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며 ‘에이지오브미쏠로지’에서도 금메달을 추가했다.
특히 ‘피파 2003’에서는 데니스 쉘라세, 다니엘 쉘라세 쌍둥이 형제가 나란히 결승에 진출해 대회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둘러싼 형제 대결이 펼쳐지기도 했다.
쉘라세 형제는 또 피파 2003 국가대항전에도 독일대표팀으로 출전해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번 ‘WCG 2003’은 국내에서 내로라 하는 스타급 플레이어들이 대거탈락하면서 국내 관객동원에는 실패했다는 평이다.
▶ 유료화 VOD 서비스, 돈 날린 유저들 언성 높아
제1회 월드사이버게임즈는 37개국 389명의 선수들이 참가하여 서울 코엑스에서, 제2회는 45개국 456명이 참가하여 대전 엑스포에서 개최된 바 있다. 그러나 해마다 운영 미숙으로 원성이 잦았던 ‘WCG’가 올해도 예외는 아니었다.
개막식이 끝난 직후부터 폐막식을 치른 지금까지 WCG 사이트(kr.worldcybergames.org) 게시판에는 WCG의 운영 미숙에 격분한 시민들의 글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유료로 진행하고 있는 실시간 방송 및 VOD 서비스 건에 대한 항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양질의 컨텐츠를 유료서비스 한다면이야 무슨 문제이겠냐 만은 하루 300원~1000원을 결제하고도 잦은 끊어짐 현상과 사전 예고나 안내 없이 경기가 지연되는 등 허술한 인터넷 서비스로 유저들의 언성을 사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해외에는 무료로 서비스되면서 유독 국내에서만 유료로 서비스하고 있는 데 대한 분노가 더더욱 크다.
WCG 인터넷 관계자는 “사용자 개인의 환경 문제일 뿐 실제 서버나 네트웍 상황에는 별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WCG 측은 무료 서비스를 고집했으나 생방송을 실시하는 겜TV와 인터넷 서비스 스폰서인 넷마블이 과다한 비용문제를 들어 국내에서의 서비스 유료화를 결정한 것”이라며 “실시간 및 VOD 서비스 문제는 3개회사에서 진행한 것인데 결국 WCG만 욕을 먹게 된다”며 항변했다.
“이번 WCG 2003의 인터넷 서비스를 보기 위해 5일 동안 5천원을 결제했지만 단 한번도 제대로 실시간 또는 VOD 경기를 보지 못했다”는 한 유저는 “WCG는 지나친 상업성을 추구해 순수한 게임문화축제라는 이름에 먹칠을 했다는 유저들의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해외는 공짜로 서비스하면서 국내 유저들에게만 유료였다는 걸 처음부터 알았다면 결코 인터넷으로 보지 않았을 것”이라며 격분했다.
김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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