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게임넷 스타리그도 내가 접수한다.'
'아트토스' 강민(22·슈마지오·사진)의 독무대다. 지난 17일 '프로토스의 영웅' 박정석(21·한빛)을 꺾고 마이큐브 온게임넷 스타리그 결승에 안착, 거침없는 질주를 계속하고 있다.
사실 온게임넷 스타리그에서 강민의 돌풍은 이미 예고된 것이었다. 강민은 지난 여름시즌 MBC게임 스타리그에서 '천재테란' 이윤열(20·KTF)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면서 스타로 떠올랐다. 유닛을 활용하지 않고도 강력한 초반 방어로 상대를 무력화시키고, 상대의 허를 찌르는 전술로 막강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결승까지 올라온 전적만 봐도 기세등등하다. 16강전에서 이윤열과 2승1패로 동률을 이루고도 재경기에서 다시 한번 무릎을 꿇렸고, 8강전에서는 임요환(23·오리온) 박용욱(20·오리온) 전태규(20·KOR) 등을 가볍게 물리치고 3연승을 기록해 제일 먼저 4강에 올랐다.
17일 벌어진 경기에서는 스타리그 4대천왕으로 꼽히는 임요환 이윤열 홍진호 박정석 중 3명을 이기는 쾌거를 올렸다. 박정석과 5차전까지 가는 사투 끝에 3-2로 역전승을 거둔 것. 이날 박정석의 컨디션이 매우 좋았다는 점에서도 강민의 승리는 의미가 있다. 박정석은 '할루시네이션(유닛복제)' '마인드 콘트롤(상대방 유닛 뺏기)' 등 프로토스의 고급 기술을 최대한 활용하며 4강에 올라온 우승후보 0순위. 그러나 집중력에서 강민이 앞섰다. 1-2로 몰린 상태에서 벌어진 4차전(맵-노스탤지어)에서 강민은 특유의 강력한 초반 방어로 박정석을 무력화했고, 승리의 여신과 입맞춤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