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기사, 정보, 대진표 및 결과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은 [게임 게시판]을 이용바랍니다.
Date 2005/06/03 17:16:04
Name steady_go!
Subject [스포츠조선] 스타리그 복귀 '테란의 황제' SK텔레콤 임요환
나는 소망한다 테란의 진화를…



오랜만에 메가스튜디오가 불타 올랐다. SK텔레콤 '테란의 황제' 임요환이 지난달 28
일 다음다이렉트 듀얼토너먼트를 통해 한 시즌의 공백을 깨고 스타리그에 복귀했기
때문이다. 프로 경력 6년째. 최근 1~2년 들어 주춤한 모습에 팬들은 실망도 하고 원
망도 보냈지만, 아직도 임요환은 그 어떤 프로게이머보다도 팬들로부터 가장 많은 기
대를 받는 '만년 유망주'다.
 최근 부쩍 원숙한 모습을 보이는 임요환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제 그가 준비하는
전투는 스타리그나 프로리그가 아니었다.
 
25살 '노장' "나이는 숫자에 불과"
게임에 미쳐 아직 결혼 생각 안해
전략전 - 물량전 아닌 스타일 준비


 ◆짊어진 짐이 많다
 SK텔레콤의 공식적인 올시즌 목표는 '프로리그 우승' 단 하나 뿐이다. 소속 선수
들에게는 개인리그도 필요없다고 말한다. 주장인 임요환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진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한 것은 '프로리그 중심'의 원칙에서 임요환 만큼은 예외라는
것이다. 그 누구도 임요환에게 개인리그를 포기하라는 말은 하지 않는다. 임요환의
스타리그 진출은 단순한 대회 흥행 뿐만이 아니라 프로게임의 인기를 좌우할 만한
일이기 때문이다. 두 배의 부담이다.
 여기에 프로게이머 전체의 얼굴이라는 점과 처음으로 30대까지 정상의 프로게이
머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 스물다섯, 일반적으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딜만한 나
이에 이미 그는 대기업 CEO를 뛰어넘는 책임을 떠안았다.
 
 ◆손 빠르기가 게임의 척도는 아니다
 요즘에는 거울을 볼 때마다 한숨이 나온다. 데뷔 이후 6년여 동안 단 한번도 풀리
지 않은 눈의 충혈과 확장되는 다크 서클. "이 일을 오래하긴 했구나"라는 생각이 절
로 든다. 손 놀림은 확실히 과거보다 느려졌다.
 그러나 '나이는 프로생활의 장애물일 뿐'이라는 생각은 버렸다. 빠른 손놀림이 승
부를 판가름하는 절대 요소는 아니다. e스포츠는 바로 '마인드 게임'이기 때문이다.
 거꾸로 나이는 경험을 말한다. 심리전에서 앞서 나갈 수 있다. 요즘들어 벙커링과
치즈 러시가 늘어난 것도 그 때문이다.
 '모 아니면 도' 식의 도박이 아니다. 자신감이 생기기 때문에 과감한 전략도 쓸 수
있다. 과거 백전백승의 자신감이 아닌, 정말 오랫동안 게임을 잘 할 수 있다는 자신
이다.
 "단 한번도 프로게이머 생활을 후회한 적은 없다." 몇년째 녹음기처럼 같은 소리
를 한다. 하지만 그 목소리가 이제는 새삼 다르게 들린다.
 
 ◆게임과 결혼했다  
2년 전쯤 놀았다. 3~4년 동안 게임에만 미쳤고, 어느 순간 긴장이 풀렸다. 스트레스
를 풀어야 게임을 잘 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막상 놀아보니 어떻게 놀아야 할 줄 몰랐다. 또 주위에 휩쓸리다보니 어느
새 1~2년이 훌쩍 지나있었다.
 어느날 어려운 전투 끝에 터진 팬들의 환호와 박수 소리가 그를 다시 깨웠다. 모든
문제는 결국 게임 속에서 풀어나가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 그 뒤로 자신을 둘
싸고 있는 모든 것을 '게임'쪽에 맞췄다.
 주위에서는 나이가 차면 결혼을 하는 등 '생활인 임요환'이 되라고 말한다. 그러나
임요환은 "정말 무엇에 미쳤다면 결혼을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말한다. 출퇴근
시간이 아까워서라도 숙소를 떠날 수 없다는 것이 한 이유.
 목표는 30대에도 게임을 하는 것, 이제 겨우 2분의 1, 3분의 1 밖에는 지나지 않았
을 뿐이다. 아직은 게임을 놓고 쉴 때가 아니다.
 
 ◆지금은 기회를 기다릴 뿐
 임요환과 맞붙는 선수들은 평소 하지않던 일까지 한다. 다른 선수와의 경기같으
면 그냥 지나칠만한 위치까지 꼼꼼하게 체크하는 것.
 스타일이 너무 알려졌다. 전략형 게이머로서의 이점은 거의 차단 당한다.
 그래서 지난 2003년부터는 물량형 힘싸움 쪽으로 스타일 변화를 꾀했다. 그러나
거의 기계적으로 무지막지한 물량을 찍어내는 후배들 이상은 될 수 없었다. "남을 따
라 가다가는 최고가 될 수 없다. 다시 내가 끌고 가야한다."
 의식적으로 벙커링을 했다. 그것도 한 번이 아니라 세 번씩. 의식적으로 물량전을
했다. 탱크가 몇 부대씩 쌓일 때까지.
 모든 것은 변한다. 지금 유행하는 물량전 스타일도 언젠가는 변한다. 임요환은 조
용히 준비하다가 그 때가 오면 가장 먼저 뛰쳐나갈 것이다. 전략이나 물량같은 단순
한 단어로 규정할 수 없는 그 무엇을 준비하고 있다.
 "나는 기회를 기다릴 뿐이다." 이제 임요환에게 '부활'이라는 단어는 적합하지 않
다. 그는 계속, 서서히 진화하고 있을 뿐이다. < 전동희 기자 temp@>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My name is J
05/06/03 17:18
수정 아이콘
으하하하- 사진은 무려 세중사진...뭔가 귀여운 기사..^^;
악플러X
05/06/03 17:26
수정 아이콘
크하하하하하 나의 황제 이겨라 이겨라~
김홍진
05/06/03 19:01
수정 아이콘
테란의 진화를 소망하시다니.. ㅠㅠ저그나 플토는 어떻게 합니까..!!!
천재여우
05/06/03 19:35
수정 아이콘
확실히 스타일이 너무 읽혀졌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저런 성적을 내는 걸 보면
언제나 감탄을 할 뿐입니다.

걱정되는건 첫번째 문단에서 나온 그 큰 짊을
훗날에 내려놓고 나면 과연 포스트 임요환시대는 어떻게 될까 하는 궁금증이 있습니다.
이재석
05/06/03 19:38
수정 아이콘
개인전을 소홀히 하면 팀에게 이득일지 의문이 갑니다. 프로리그 우승도 물론 대단한 거지만 아직도 선수들의 평가는 개인전(OSL,MSL)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아쉽습니다.
고구마감자
05/06/03 20:18
수정 아이콘
이재석// 제가 생각하기에도 요즘 스타판의 가장 큰 딜레마 같아요
빨리 스타가 완벽한 팀스포츠로 자리를 굳혀야 해결되겠죠
싼타킹덤
05/06/03 20:32
수정 아이콘
저분 누군지 방송 탔군요-_-;;
공부완전정복!!
05/06/03 22:11
수정 아이콘
정말... 임요환선수가성적내는거 보면 너무 신기할뿐입니다^^ 화이팅
지애~♥
05/06/04 01:16
수정 아이콘
결혼....
집에 안들어오셔도 좋으니 저랑... ^ㅡ^;;
베르캄프
05/06/04 04:12
수정 아이콘
이제 전략이나 물량같은 단순한 단어로 규정할 수 없는 그 무엇이 임요환선수에게 있다면
어제 이재훈 선수와의 1경기나, 예전 신정민 선수와의 스타리그 경기(드랍쉽콤보), 에버배 결승 최연성 선수와의 빌드싸움 처럼
"어느정도 타이밍에 반드시 어떠어떠한 상황이 일어난다"
이런것까지 꿰뚫어보는 그만이 볼수있는 통찰력에 의한 계획적인 경기운영이겠죠
(위에 세경기는 모두 마무리 부족으로 졌죠..하지만 그 마무리가 들어가기 전까지의 임선수의 경기운영은 완벽한 각본이었습니다)
수많은 옵션을 경기 순간순간마다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박태민선수의 경기운영과는 달리
임요환 선수의 계획적인 경기운영은 경기 상황자체를 반드시 그렇게 이끌게 하는 무언가가 있는것 같아요(이런 능력은 정말 임요환선수 말고는 보기 힘든것 같습니다)
단지 그 계획의 "마무리"만 잘 해내면(대부분 "생산력"과 관계가 있는듯한데-0-;;)
임요환선수의 시대가 다시 오리라는 (적어도 도태되지 않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페레일
05/06/04 13:57
수정 아이콘
베르캄프님// 강민 선수도 그렇지않나요?.. 판 전체를 정해진 시나리오대로 자기 것으로 만드는 능력.. 근데 좀 다른 느낌은 강민선수는 전체적인 큰 테마를 잡고 그 안에 디테일한 면까지 세밀하고 치밀하게 계산해온 온 느낌...그래서 강민 선수 경기 보고나면 정말 잘 짜여진 영화 한편 보고 난 것 같죠..여튼 요환 선수도 그렇고 강민 선수도 힘내셨으면 합니다.
유아킬링미ㅜ
05/06/04 18:06
수정 아이콘
이재석// 님 저도 같은생각...;;; 아 진짜 김현진,이창훈,박정길 선수 이적이 너무 아깝습니다...그 선수들이 남아있다면 임요환선수 등 개인리그에 많이 출전하는선수들이 개인리그에 더 비중을 두고 연습을 할수도 있을것 같은데...저만의 생각입니다...;;;
brownsugar322
05/06/04 20:54
수정 아이콘
어느날 어려운 전투 끝에 터진 팬들의 환호와 박수 소리가 그를 다시 깨웠다.

->왠지 도진광선수와의 경기가아닐까..생각해보았습니다
시커.R
05/06/06 08:57
수정 아이콘
저도 80년인데.. 무슨 老자가..-_-;;
snowcat vs 'BoxeR'
05/06/09 11:18
수정 아이콘
무조건!! 30대 프로게이머를 향해 달리는 겁니다!!! s(♥▽♥)/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2156 [우주닷컴]프로리그 본좌를 가린다, SK텔레콤 VS KTF [8] 이지아4345 05/06/07 4345
2155 [게임조선] 별들의 전쟁 2R 우승은 KTF 차지 [7] steady_go!4766 05/06/06 4766
2154 [TV리포트] 프로 게이머 이윤열의 놀라운 `손 스피드` [27] steady_go!8293 05/06/06 8293
2153 [스포츠서울] [e스포츠] 시사매거진 2580, 프로게이머를 바라보다 [22] hoho9na10018 05/06/03 10018
2152 [스포츠조선] 스타리그 복귀 '테란의 황제' SK텔레콤 임요환 [15] steady_go!8314 05/06/03 8314
2151 [스포츠조선] SK텔레콤 박태민, KT&G 사보 표지-톱기사 장식 외 [2] steady_go!5894 05/06/03 5894
2150 [스포츠조선] '스카이 프로리그 2005' 1라운드 SK텔레콤-KTF '빅매치' 외 steady_go!3227 05/06/03 3227
2149 [게임조선] 경기 직접 일시정지…벌금 50만원 외 [10] steady_go!3924 05/06/03 3924
2148 [게임조선] 박성준, 4개월째 1위 수성 [5] steady_go!3122 05/06/03 3122
2147 [게임메카] 홍진호 VS 강민, 스페이스 9에서 빅게임! 외 [4] steady_go!3273 05/06/03 3273
2146 [게임메카] KMTV, ‘WEG 2005’ 독점 중계 외 [7] steady_go!3527 05/06/02 3527
2145 [게임메카] 스니커즈 스타리그 2R 4강전은 부산에서 [4] steady_go!3021 05/06/02 3021
2144 [게임메카] 스타크래프트를 이을 차세대 e스포츠게임은? [27] steady_go!6883 05/06/01 6883
2143 [ 경향게임스] 황재훈 기자의 프로게이머 돋보기 | KTF 매직엔스 조용호 [15] Lydia5625 05/05/31 5625
2142 [게임조선] "목표없던 삶, 게임으로 변했다" [17] steady_go!6696 05/05/30 6696
2141 [게임조선] 화보 - 한빛스타즈 숙소엔 무슨일이? [15] Lydia5761 05/05/30 5761
2139 [지데일리] 스니커즈 - 임요환, 강민, 박성준, 홍진호 부산으로  [11] Lydia4368 05/05/30 4368
2138 [게임동아] '카스', 유럽 e스포츠 대회 국내 선발전 열려 외 [1] steady_go!2981 05/05/30 2981
2137 [게임조선] WEG 2차, 웰컴파티로 본격 일정 돌입 외 [3] steady_go!2900 05/05/30 2900
2136 [해럴드경제] 생생한 e게임 TV서 볼수 있을까 [14] steady_go!5988 05/05/28 5988
2135 [스포츠조선] 한빛스타즈 이재균 감독, "모래알로 빚은 진주 빛날 때 희열" [7] steady_go!5076 05/05/28 5076
2134 [스포츠조선] KTF 박정석, SK 박태민 꺾어...'부산 불패' 외 [5] steady_go!6099 05/05/28 6099
2133 [디지털 타임즈] 제1회 부산국제디지털문화축제 내달 개막 (WEG 결승전 개최) [3] Munne2603 05/05/27 260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