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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5/25 11:28:50
Name hoho9na
Subject [주간조선] 프로게이머가 되고픈 청소년들
* 기사 3개를 하나로 합쳐서 스크롤의 압박이 심합니다.

프로게이머가 되고픈 청소년들
랭킹 1위 프로게이머 박성준씨 “쓰러질 때까지 연습… 이기고 돌아와서 또 게임”






“게임이 너무 재밌어요. 이기고 돌아온 날도 신이 나서 하루종일 게임만 해요.” 한국e-스포츠협회 랭킹 1위 프로게이머 박성준(19). 그는 임요환, 이윤열, 최연성에 이어 공식 랭킹 1위에 등극하는 4번째 프로게이머가 됐다. 게임에서 긴장하지 않는 배짱과 공격적인 전략으로 요즘 최고 주가를 올리고 있다. 그는 컴퓨터를 한번 잡으면 게임을 60판 내리 할 정도의 소문난 연습벌레다. 하루 10시간 이상은 족히 연습한다.

“게임단 생활 초기에는 거의 쓰러질 때까지 했다고 보면 되죠. 단시간에 많은 양의 게임을 하고 나서 이틀간 몸살이 난 적도 있어요. 2개월 전 처음으로 등극한 랭킹 1위를 지키기 위해 요즘은 연습에 더 열중하고 있습니다.”

그는 고등학교 1학년 때 프로게임단 이고시스P.O.S에 연습생으로 입단했다. 때문에 프로야구의 강타자 장종훈처럼 그도 ‘연습생의 신화’라고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학업과 연습생 생활을 병행하는 것은 만만치 않았다. “출전하는 대회마다 성적이 안 좋았어요. 이도 저도 안되는 것 같아서 부모님께 과감히 ‘학교를 그만두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학교 자퇴 후 출전한 경기에서 바로 우승을 차지했다. 프로게이머 생활을 한번 시작하면 연습 때문에 자유시간을 가질 수가 없다. 하루 종일 앉아 있어야 하는 것도 힘든 점 중 하나다. “밥 먹고 계속 게임만 했더니 구단에 들어오기 전보다 살이 20㎏이나 불어났어요. 요즘은 운동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의 연봉은 보통 회사원 수준이다. 1억원 연봉을 제시하며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왔지만 발탁해준 감독과의 의리 때문에 거절했다. 스타급 프로게이머라면 모두 2억~3억원대의 연봉을 받는 줄 알지만 아직은 이 업계의 빈부격차가 큰 것이 현실이다.

올해 안에 우승을 한 번 더 거머쥐고 랭킹 1위를 계속 지키겠다는 게 목표다. “프로게이머는 게임을 정말 좋아한다면 한번 해볼 만한 직업입니다. 대신 제가 학교를 그만뒀듯이 모든 걸 포기해서라도 게임을 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조금 즐기다 그만두려면 프로게이머는 강력하게 비추(비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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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게이머가 되고픈 청소년들
“게임이라고요? e-스포츠예요”
관중 10만명, 게임 매년 100회… “야구, 축구, 농구 이은 제4의 프로스포츠”


경기가 시작됐다. 뛰어다니는 선수도 심판도 없지만 관객은 두 손에 땀을 쥐어가며 경기를 바라보고 있다. 양복을 입은 성인남성부터 초등학생까지, 그들이 관람하고 있는 것은 바로 스타크래프트다. 반짝이는 유니폼과 헤드폰으로 무장한 프로게이머의 불꽃 튀는 대전을 넋 놓고 본다. 유난히 게임에 몰입해 환호성과 탄식을 번갈아가며 외치던 배여진(22)씨는 스타 프로게이머 임요환의 팬이다. “임요환 경기를 직접 보려고 왔어요. 다른 스포츠처럼 컴퓨터 게임도 다같이 관람하는 게 훨씬 즐거워요.”

컴퓨터 앞에서 혼자만 즐기던 프로게임이 보고 즐기는 e-스포츠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업계에서는 프로야구, 프로축구, 프로농구에 이어 ‘제4의 프로스포츠’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삼성동 코엑스몰에 있는 ‘메가웹스테이션’과 ‘세중게임월드’는 대회가 자주 열리는 장소로 ‘e-스포츠의 메카’로 불린다. 한번 대회가 열리면 100여명 정도 관중이 몰리고 게임전문 케이블TV를 통해 생방송으로 중계된다. ‘메가웹스테이션’의 서상원 주임은 “최근 경기가 더 많아져 대관 스케줄이 꽉 차있다”고 말했다.

e-스포츠의 관중 동원력을 보여주는 사례는 지난 해 부산 광안리에서 열린 ‘스카이 프로리그 2004’. 그때 몰렸던 관중이 10만명에 달했다. 같은 날 바로 옆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올스타전에 모인 관중이 1만5000명이었다. 이렇게 관중을 몰고 다니는 게임 대회는 프로리그와 아마추어리그를 모두 합쳐서 연간 100회 정도 열리고 있다. 현재 한국e-스포츠협회에 등록된 프로게이머 수는 240명, 준프로게이머는 129명이며 공인 게임 종목은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피파 등을 포함해 총 28종목이다.

정부도 e-스포츠 활성화에 적극적이다. 2004년 12월 15일 문화관광부는 ‘e-스포츠 발전 정책 간담회’를 열고 e-스포츠 전용 경기장을 건립할 계획 등 건전한 게임 이용 문화와 새로운 여가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방안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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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게이머가 되고픈 청소년들
연습생 경쟁률도 350대 1…‘바늘구멍’ 보다 더 어려워
"아마 대회에 3000명 쇄도" 청소년 최고 인기직종으로 부상
하루 10시간 게임은 기본, 쉴 때도 게임하며 쉬어



틱 틱, 따다다다닥. 틱 틱 틱, 따다다다닥.

조용한 방에 컴퓨터 10대가 제각기 소리를 내고 있다. 마우스를 클릭하는 소리가 깔리고 그 위로 이따금씩 키보드를 격렬하게 두드리는 소리가 더해진다. 5평 남짓한 방이 10대의 컴퓨터로 가득 찼다. 언뜻 보면 PC방 같지만 이곳은 서울 서초구 신사동에 위치한 삼성전자 프로게임단 ‘칸(Khan)’의 숙소다. 프로게이머들이 헐렁한 복장으로 컴퓨터 앞에 앉아 ‘연습 삼매경’에 빠졌다. 중간중간 식사하는 시간을 빼면 이들은 새벽 3~4시까지 컴퓨터 게임만 한다. 하루 10시간이 넘게 게임만 하는 셈이다


▲ 프로게임단 '칸(Khan)'의 김가을 감독(여)과 단원들의 치열한 연습 모습.


대회출전을 앞둔 선수들의 표정은 모니터 속으로 빨려들어갈 것만 같다. 컴퓨터가 있는 자신만의 공간에는 팬들이 보내준 선물도 있고, 비타민 영양제도 올려져 있다. 이들은 잠시 짬이 날 때나 쉴 때도 게임을 한다. 직업상 하는 게임이 스타크래프트라면, 취미로는 TV에 연결하는 격투나 축구 비디오게임을 즐긴다. 다른 팀의 경기를 VOD로 다같이 보면서 전략회의를 하기도 한다. 오후 5시쯤 이른 저녁을 먹고 선수들은 다시 또 마우스를 잡았다. 나른한 오후, 숙소는 고요하지만 모니터 속의 스타크래프트 종족은 피 튀기는 전쟁 중이다. 스타 프로게이머가 되기 위한 그들의 전쟁도 함께 시작됐다.

오락으로만 여겨졌던 컴퓨터 게임이 대중화하면서 1999년부터 프로게이머와 프로게임단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초창기 PC방이나 게임관련 전문클럽 형태로 출발한 프로게임단은 지난해부터 대기업 중심의 게임단으로 급속히 재편되었다. 1999년 KTF가 ‘매직엔스’를 창단한 이래 2000년 삼성전자 ‘칸’, 2004년 SK텔레콤 ‘T1’, 팬택앤큐리텔 ‘큐리어스’ 등이 창단됐다. 대기업의 투자가 활발해지고 규모가 큰 대회 개최도 잇따르고 있다. 현재 한국e-스포츠협회에 등록된 프로게임 구단은 11개, 프로게이머는 240여명에 이른다.




프로게이머는 요즘 청소년 사이에서 떠오르는 인기직종. 게임계의 황제 임요환(25)씨가 억대 연봉과 함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이 정식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게임을 좋아하는 청소년들은 지금 제2의 임요환을 꿈꾸고 있다. 전국적으로 진행되는 아마추어대회에는 3000여명의 학생이 몰리고 있다.

프로게이머가 되려면 한국e-스포츠협회에서 주최하는 대회나 커리지 매치 등을 통해 준프로게이머로 인증을 받은 뒤 드래프트 제도를 통해 선발되거나 공인대회에서 연2회 이상 입상해야 한다. 하지만 잘나가는 게이머도 정식 프로게이머가 되기란 쉽지 않다. 프로게이머가 된다고 해서 모두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도 아니다. 이름을 날리기 위해 치열하게 연습하는 프로게이머들과 구단 내에서 그들의 연습게임 상대가 돼주는 연습생이 스타급 프로게이머의 족히 3배는 된다.


2년만 지나면 트렌드 못따라가

삼성전자 칸에서는 지난 3월 연습생 선발을 치렀다. 일단 연습생으로 구단에 들어가게 되면 보고 배우는 게 많아 실력이 금방 향상되기 때문에 아마추어 게이머들이 눈독을 들이는 자리다. 지난해 11월 한 달간 연습생을 모집했을 때 몰린 인원이 700여명. 2명을 선발했으니 경쟁률이 350 대 1이다. 올해 모집한 연습생 공고를 보고 몰려든 인원도 1700여명이나 된다. 최종 합격자는 아직 정하지 못한 상태다.


▲ 게임 대회가 열리고 있는 '메가웹스테이션'


김선기(22)씨는 2년 전 이곳에 연습생으로 들어와 생활을 시작했다. 프로게이머 세계에서 이 정도 나이면 게임을 상당히 늦게 시작한 편. 작년에 프로게이머로 등록을 해 팀 내에선 ‘대기만성’으로 불린다. “처음에는 조금 서러웠죠. 프로게이머들이랑 똑같이 하는 것 같은데 연습생이라 돈도 못받고, 잘나가는 사람들 연습 상대만 해주고. 그래도 한번 시작한 일인데 끝을 보고 싶어서 몇 개월만 더 해보자라는 심정으로 버텼어요. 억울하면 성적으로 말하자고 생각했죠.” 그는 삼수생 시절 몰래 컴퓨터 게임을 하며 꿈을 키웠다. 아마추어 자격으로 대회에 출전할 때도 부모님은 전혀 몰랐다고. 장시간 게임만 하다보니 어깨와 허리가 쑤신다는 그는 시합 전 스트레스 받을 때가 가장 힘들다고 한다. “그때 받는 스트레스는 상상도 하기 싫어요. 게임은 대진 운도 크게 작용하고 천부적인 재능도 좀 필요한 것 같아요.”


청소년 탈출구로서 역할

유인봉(16)군은 이제 고등학교 1학년. 스타크래프트 게임서버인 ‘배틀넷’에서 이름을 날려 ‘신동’ 소리를 들으며 이 구단에 연습생으로 발탁됐다. “학교 가면 형들이 매점에서 맛있는 거 사주기도 하고, 인기가 좀 높아진 것 같아요. 게임 가르쳐 달라고 할 때가 제일 많아요.” 광주광역시에서 학교를 다니느라 대회기간에만 학교 측에 양해를 구하고 숙소생활을 한다. 부모님도 적극적으로 밀어주고 있다. 본격적으로 프로게이머 생활을 하기 위해 서울로 전학을 추진 중이다.


▲ 프로게임단 '한빛스타즈'의 숙소 모습.


프로게임과 스포츠경기는 닮은 점이 많다. 선수들은 프로게임 대회에 한 번 출전할 때 축구 경기를 한 번 뛴 것과 같은 에너지를 소비한다고 한다. 프로게임을 e-스포츠라고 부르는 것과 프로게이머들이 하루종일 컴퓨터를 붙잡고 게임연습을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프로게임단 ‘이고시스P.O.S’의 하태기 감독은 “운동선수들이랑도 비슷하고, 고시생들 하루종일 공부하는 것과도 비슷하죠. 밥 먹는 시간 빼고는 거의 대부분 게임을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연습이 부족하면 대회에서 바로 표시가 납니다. 연습 안할 수가 없죠”라고 말한다.

때문에 2∼3년의 공백만 있어도 이들에게는 치명적이다. 프로게임단 ‘SOUL’의 연습생 강관형(21)씨도 그런 경우다. 3년 전 프로게이머로 이름을 날리며 등장했지만 고등학교 3학년 때 학업을 위해 그만뒀다. 그러다 2개월 전, 프로게임에 미련이 남아 프로게임단의 연습생으로 다시 입단을 했다. “제가 직접 사령관이 돼서 종족간 전쟁을 지휘하는 게임의 재미를 못잊어 다시 시작하긴 했는데, 3년을 쉬었더니 따라가기가 너무 힘드네요. 그동안 너무 많은 것이 바뀌어서 주변 동료에게 ‘클래식 저그’(스타크래프트 종족)라는 말을 들을 때는 씁쓸한 기분이 들죠.” 과거 함께 게임하던 친구들은 모두 이름을 날리는 프로게이머가 됐다. 지난 두 달간 준프로게이머 선발대회에 2회나 출전했지만 번번이 탈락했다. “축구선수가 발 한번 삐끗해서 경기 망치는 것처럼 게임선수도 손가락 한번 잘못 눌러서 게임에서 지는 거예요. 실수 안하려고 계속 연습합니다.”

프로게이머의 최대 고민은 바로 병역 문제다. 2년간 컴퓨터 게임을 접하지 못하면 프로게이머로서의 생명은 끝난다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 실제로 군대를 다녀와서 재기에 성공한 경우는 없다. 어린 프로게이머들은 자신의 프로게이머 수명을 입대 전으로 생각하고 있다. 병역 문제가 바로 코앞에 닥친 김선기씨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입대하기 전까지 나의 능력을 시험해보고 싶어요. 나의 최대한의 한계까지 가봐야 후회하지 않고 군대를 다녀올 수 있을 것 같아요.”

“왜 프로게이머가 되려고 하느냐”는 질문에 이들은 한결같이 “재밌으니까”라고 대답했다. 덕성여대 사회학과 김종길 교수는 “스타 프로게이머의 출몰은 그만큼 게임을 즐기는 문화가 넓게 형성돼 있다는 증거”라며 “가정과 학교의 규율에 억눌려 있는 청소년들이 탈출구, 배출구로서, 스스로 기획하고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게임에 빠져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란희 주간조선 기자([email protected])
※본 기사 작성에는 손기은 인턴기자([email protected])가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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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조선에 3가지로 나온 기사를 하나로 합쳤습니다. 스크롤의 압박이 있어도 찬찬히 읽어볼 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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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불만세력
05/05/25 11:35
수정 아이콘
1억원 연봉을 제시하며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왔지만 발탁해준 감독과의 의리 때문에 거절했다.--> 어딜까 궁금하네요
훈박사
05/05/25 12:21
수정 아이콘
후. 이고시스 POS와 계약할 때, 박성준 선수에게 상당한 액수의 연봉을 지급하기로 된 걸로 알고 있는데, 실제로는 완전히 만족스러운 연봉을 받는 것은 아닌가 보네요.
김효경
05/05/25 12:27
수정 아이콘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온 팀은 그만한 지급능력을 가진 팀이래봐야 뭐 팬택앤큐리텔 삼성칸 SKT T1중에 하나겠죠. 상대적으로 KTF는 저그가 두터우니까 아닐 거라고 보면 말이죠.
05/05/25 12:28
수정 아이콘
틱 틱, 따다다다닥. 틱 틱 틱, 따다다다닥.
.....응(??)
05/05/25 13:15
수정 아이콘
↑ 오옷~
ShadowChaser
05/05/25 13:16
수정 아이콘
▲ 프로게임단 '칸(Khan)'의 김가을 감독(여)과 단원들의 치열한 연습 모습 -> 리플레이 보는 중;
05/05/25 16:13
수정 아이콘
김가을 감독님의 우아한 모습 ^^
레몬빛유혹
05/05/25 20:48
수정 아이콘
한빛도 숙소이적해서 좋아졌지만.... 삼성칸은 -_-;;;
숙소하나는 정말 삼성칸이 최고인듯...
그리고 게임에대해 왠만큼 쎈쓰가있는사람이라면 박성준만큼만 연습하면 충분히 프로게이머가 될 수 있다고 장담하지만... 박성준처럼 연습한다는게 문제;;;
05/05/25 22:56
수정 아이콘
박성준 선수, 이고시스와 계약금 5천만원인걸로 압니다.
석진호
05/05/25 23:11
수정 아이콘
김선기선수
군대갔다오지 않으셨나요??
가을의전설
05/05/26 19:37
수정 아이콘
20kg 나 쪗다.. 압박
05/06/02 12:59
수정 아이콘
난.. 왜 살이 찔까..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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