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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5/09 15:18:35
Name Lydia
Subject [ 경향게임스] 황재훈 기자의 프로게이머 돋보기 | KOR 전태규


“평생 목표는 가족이 늘 행복하게 사는 것”
KOR 전태규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별명은 뭘까. 코믹토스, 안전제일토스, 세리머니토스 등 수많은 별명들이 생각나지만 딱히 그 중 어떤 것 하나로 전태규를 설명하기엔 조금 부족하다.수많은 프로게이머들 중에서도 그 재기발랄함으로 팬들의 뇌리에 가장 깊게 인식되어 있는 선수.

그가 마이크를 잡으면 과연 어떤 말이 나올까 너무나 기대되는 선수. 장난기 많고 농담을 좋아하지만 그 뒤에 진지한 표정을 지을 줄 아는 선수. MBC게임 스타리그에서 첫 승을 따 내며 부활을 신고한 전태규에게 궁금한 것들을 물어봤다.

■ 별명이 많다. 마음에 드는 것은.
≫ 일단은 처음 데뷔했을 때 생겼던 ‘더 락’이라는 별명이 가장 마음에 든다. ‘더 락’은 독불장군같은 이미지를 가진 WWF 프로레슬러의 이름이다. 처음 별명인데다 인상이 강렬해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후로도 안전제일토스나 세리머니토스 등 여러가지 별명이 많이 생겼다.

최근에 불린 별명중에는 세리머니 토스가 가장 좋은 것 같다. 이상하게도 나는 경기스타일에 관한 별명이 별로 없다. 프로토스들이 멋진 별명이 많은데 나도 멋진 별명이 새로 생겼으면 좋겠다. 요즘 감각적인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감각토스라고 불려졌으면 좋겠다.

■ 방송을 했던 적도 있는데.
≫ 나는 방송과 성적을 같이 하면서도 성적이 떨어지지는 않았다. 오히려 그 때 성적이 가장 좋았다. 아무래도 내가 성적에 영향을 받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바짝 긴장했던 결과인 것 같다. 방송이나 다른 일이 문제가 아니라 그저 마음가짐의 문제라고 본다. 방송을 하지 않아도 긴장감을 늦추면 바로 성적이 떨어진다. 모든 것을 열심히 하려면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두 마리 토끼를 쫓으면 그 둘 중 어떤 것에서도 최고는 될 수 없는 것 같다. 방송을 하면서 성적을 유지해볼까 생각했던 적도 있다. 그러나 사나이가 한번 마음을 먹었으면 끝장을 봐야 할 것 아닌가. 게이머를 하겠다고 생각했으니 게이머의 자리에서 꼭 최고가 되도록 하겠다. 원래 연습실에 오래 붙어있는 성격이 아닌데 요즘은 오래 머물면서 연습에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 프로게이머로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이라면.
≫ 처음으로 예선을 통과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게임티비 스타리그 본선에 올랐을 때다. 사실 가장 처음 통과했던 예선은 온게임넷의 프리챌배 스타리그였지만, 그 때는 내가 프로의식이 부족했다. 올라가면 좋고 떨어지면 어쩔 수 없다는 생각으로 출전했기 때문에 크게 기쁘거나 하지는 않았다. 게임티비 스타리그는 내가 꼭 올라가겠다는 생각으로 예선을 치렀던 대회였기 때문에 가장 기억에 남았다.

또 결승무대에 올랐던 기억을 빼 놓을 수 없다. 나는 그 전부터 결승 앞에서 좌절한 경우가 많았다. 3위나 4위를 해 본 경험은 많았지만 꼭 결승무대는 진출하지 못했다. 한게임배 스타리그에서 처음 결승 무대에 올랐을 때 기쁨은 이제까지 3,4위를 했던 것이 다 잊혀질만큼 큰 것이었다. 프로리그 3라운드 결승 무대에 올라 우승했을 때, 왜 우승했던 사람들이 더욱 우승에 집착하는지 알 것 같았다.

■ 슬럼프도 겪었는데.
≫ 딱 두 번 있었다. 처음 슬럼프를 겪었을 때는 한강에 가서 감독님과 (주)진철이형과 이것저것 상의도 하곤 했다. 그저 괜시리 게임이 잘 풀리지 않아서 빠진 슬럼프였다. 두번째는 한게임 우승 후에 집안이 어려워졌을 때다. 나는 원래부터 KOR에 뼈를 묻을 생각이었다. 그것이 내가 게이머 생활을 하며 지켜야 하는 의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집안이 어려워지다보니 살짝 마음이 흔들리더라. 이적을 생각했던 때는 그 때가 유일하다. 당장 돈이 급하니 별 생각이 다 들었다. 정신상태가 게임에만 전념하기 어려운 상태였고 갈등도 많았다. 게임을 접을 생각까지 해 봤다. 게이머 생활 중 가장 힘들었을 때가 이 때였던 것 같다. 지금 살고있는 집도 내가 돈을 끌어다 계약한 것이다.

아직은 어린 나이에 그런 계약을 해야 하는 것은 부담이 컸다. 원래 나는 돈에 대해 집착이 없는 편이었다. 그런데 한번 사정이 어려워지고 나니 집착이 생기더라. 예전에 게임은 내게 돈을 벌기위한 수단은 아니었다. 그저 좋아서 시작한 게이머 생활이었다. 한번 지더라도 다음에 잘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다시 열심히 할 생각이다. 독하게 마음먹고 꼭 성공하는 게이머가 되겠다.

■ 전태규는 마마보이다?
≫ 나는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말썽을 많이 부렸다. 쉽게 말하면 문제아였다. 그래서 어머니가 학교에도 많이 찾아오셨고, 경찰서까지 찾아오셔야 했던 적도 있다. 그 시기에는 어머니와 트러블이 많았다. 어머니와 크게 다투고 가출하기도 했다. 어머니가 나 때문에 하셨던 고생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그러다 나이가 조금씩 드니까 나도 정신이 조금씩 들게 되더라. 예전에 속을 너무 많이 썩여드려서 지금은 보답해드려야겠다는 생각 뿐이다.

어느 어머니나 마찬가지겠지만 우리 어머니의 아들사랑은 정말 각별하시다. 지금은 그 사랑에 보답해드려야겠다는 생각 뿐이다. 그렇다고 지난날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어렸을 적에 잘못했던 만큼 어머니께 배로 되돌려드려야 한다는 생각이다. 마마보이라는 소리도 많이 듣지만 특별히 기분이 나쁘지는 않다. 물론 어머니가 너무 미인이셔서 내가 주워온 자식이 아니냐는 소리를 들을 때는 몹시 슬프다.

■ 전태규는 언제나 멘트를 준비한다?
≫ 딱히 어떤 말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나온적은 없다. 아는 사람은 알지만 나는 늘 기분따라 움직인다. 이번 MBC게임 스타리그 조 지명식 때도 조신하고 얌전하게 있으려고 했는데 (홍)진호형이 먼저 도발을 하더라. 그래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나는 분위기에 잘 휩쓸리는 편이다. 온게임넷의 경우에도 중계진들이 분위기를 유도하면 따라가게 되는 것 같다.

경우에 따라 내가 생각해도 약간 심한 멘트가 섞이기도 하지만 그런 것도 다 친한 선수와의 관계에서만 가능한 일인 것 같다. 나도 면식이 별로 없는 선수들에게는 그런 과격한 대꾸를 하는 것은 어렵다. 어떤 멘트에도 악의는 없다. 내가 게이머 생활을 오래 해 왔고 여러 선수들과 두루두루 친한 편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 2005년의 목표를 듣고싶다.
≫ 지금은 가족들이 전부 힘든 상황이다. 우선은 가족 모두가 예전처럼 행복해지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가족들에게 해 주고 싶은것이 많다. 그것을 위해서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게임을 잘 하는 것인 것 같다. 내가 경기에서 이기면 가족들이 모두 기뻐하기 때문이다. 우리 가족이 계속 지금처럼, 지금보다 더 행복해지는 것이 올해 뿐 아니라 평생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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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폴..
05/05/09 15:29
수정 아이콘
전태규 선수 참 좋아요^^
저도 방송경기 꽤 오래전부터 보고 많이 봐왔다고 자부하는데 더 락이란 별명은 처음 들어보네요.
TheRock은 내품에 안기효 선수 ID기 때문에 소리소문없이 사라진건가;;
05/05/09 15:36
수정 아이콘
(주)진철 이라길래 주식회사 진철 을 떠올린 저는...
DeaDBirD
05/05/09 19:42
수정 아이콘
Fighting!!!!!
_ωφη_
05/05/09 22:56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니 인상이 더락이랑 비슷하군요..
지금은 아이디때문에 안기효선수가 떠오르지만..
05/05/09 23:32
수정 아이콘
태규선수 힘내세요! 강민-박용욱-박정석-전태규 이 4명의 토스가 다시한번 스타리그에서 펼치는 활약을 보고 싶습니다.
배틀로얄
05/05/10 01:49
수정 아이콘
이런 인터뷰를 보면 더더욱 전태규 선수가 좋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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