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e스포츠의 메이저리그'를 표방하는 'WEG 2005 1차 시즌'이 성황리에 폐막됐다.
이번 WEG 2005 1차 시즌은 아쉬움과 화려함이 공존했다.
멀리 하얼빈에서 40시간 동안 기차와 버스를 타고 찾아온 열성 마니아들과, 오후 3시로 예정된 대회에 오전 9시부터 찾아와 기다린 수많은 팬들은 현지 e스포츠의 뜨거운 열기를 보여줬다.
하지만 안전을 우려한 중국 공안 측의 지나치게 경색된 분위기, 준비의 미흡함으로 지연된 경기 일정 등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이번 결승전이 열린 중국 광안체육관은 정식 수용규모가 2500명이지만, 경기석을 꾸미기 위해 절반인 1250명만 수용가능 했다. 지난해 펼쳐진 한중대항전과 같이 경기석과 관중석 사이에 500여개의 좌석을 추가로 설치하려 했으나, 중국 공안 측의 제제로 인해 무산됐다.
결국 오전부터 찾아와 몇시간을 넘게 기다린 수천명의 관중들은 좌석수에 맞는 1200여명만 입장 할 수 있었고, 나머지는 모두 발길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경기장에 설치된 네트워크 설비 또한 카운터 스트라이크(이하 카스) 경기를 치르기에 부족해, 결국 첫날 워크래프트3 결승전과 카스 3·4위전 경기의 순서가 바뀌었고, 경기 시간 또한 몇시간이나 지연되어 일부 팬들이 자리를 떠나기도 했다.
하지만 많은 팬들이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선수들을 열열히 응원해 '신흥 e스포츠 강국'인 중국의 성숙된 마니아 정신을 보여주었다.
WEG의 기획 운영사인 아이스타존의 정일훈 이사는 "이번 WEG 중국 결승전 개최는 상상도 못할 만큼 많은 어려움이 따랐지만 사상 최초의 정규시즌 방식의 국제 대회인만큼 반드시 성사시켜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이겨냈다"며 "어려움 속에서도 대회장을 찾아 환호를 보내준 중국 마니아들에게 많은 감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또한 "WEG는 전세계 e스포츠 마니아들이 선수 선발부터 본선, 결승전까지 전세계 중계를 통해 함께 한 경기"라며 "세계인이 e스포츠를 통해 하나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e스포츠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함과 동시에 '스타크래프트' 일변도의 국내 리그에서 카스와 워3 등 풍부한 e스포츠 콘텐츠를 마음껏 보여준 리그"라고 평가했다.
한편 WEG 2005 2차 시즌은 4월말경 개최될 예정이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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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작성 2005.03.22. 16:3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