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2005-03-20 18:13]
[베이징=edaily 전설리기자] 한국 e스포츠가 중국에 또 다른 한류 가능성을 열었다.
신생 e스포츠리그 `WEG(월드e스포츠게임즈)` 1차 시즌이 중국 베이징에서 결승전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수많은 중국 팬들이 몰려 한국 e스포츠의 성장 가능성을 실감나게 한 것이다.
◇中서 e-스포츠 인기 `실감`
19일 베이징 광안체육관에서 개최된 경기에는 2000여명의 팬들이 몰렸으나 중국 공안측의 제지로 체육관 수용인원인 1200명만 경기를 관람하고 나머지 팬들은 아쉽게 발길을 돌려야했다.
특히 현지 e스포츠 매니아들은 하얼빈에서 20시간이 넘는 거리를 달려 한국 선수들을 만나기 위해 숙소를 찾았으며 이날 전략게임 `워크래프트3` 결승전을 치른 장재호 선수와 황태민 선수를 손수 그린 그림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날 `워크래프트3` 결승전에서 황태민 선수를 3승으로 제압하고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장재호 선수는 "충분한 연습이 우승의 원동력이었다"며 "중국 관중들의 관심속에서 좋은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안타깝게 2위에 머문 황태민 선수는 "비록 승리하지 못했지만 중국 팬들의 응원은 살면서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일"이라며 "WEG가 중국에 한국 게임을 알리는 계기가 되고 스타급 선수들을 많이 배출해 e스포츠 성장의 원동력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中 공안 규제·현지 스탭 미숙 `지적`
한편 이날 경기는 중국 공안의 삼엄한 규제와 현지 스탭들의 경험 부족으로 인한 운영 미숙으로 진행에 차질을 빚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날 경기는 중국 현지 공안의 삼엄한 규제와 시스템 구축 지연 등으로 오후 3시로 예정돼 있었던 `카운터 스트라이크` 경기가 4~5시간 지연되는 등 진행에 차질을 빚었다.
WEG의 기획 운영사 아이스타존의 정일훈 이사는 "불과 며칠전 제10차 전국인민대표대회를 치른 중국 공안의 경색된 분위기로 경기 진행에 대한 최종 승인이 대회 당일 오전 10시에 떨어지는 등 경기를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WEG, 中 e스포츠 시장 선점 `기대`
그러나 WEG는 이같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세계 게임산업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을 WEG의 핵심 시장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WEG측은 "WEG 개최로 중국 e스포츠 전반에 대한 컨설팅 주체로서의 시장 선점 효과가 기대된다"며 "향후 중국 게임 시장 진출에 목말라 하는 세계 글로벌 기업들의 마케팅 수단으로 WEG를 활용하는 등 다양한 수익 사업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이스타존이 주관하고 한국게임산업협회, 경기도 관광공사 등이 후원하는 `WEG2005` 1차 시즌 결승전은 20일 `카운터 스트라이크` 결승전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2차 시즌은 오는 4월말 개최될 예정이다.
WEG는 미국, 유럽, 중국, 한국 등 전세계 4개 국가가 참가해 올해 첫 정규 시즌을 시작하는 국제 규모의 e스포츠 리그로 기존 리그가 1년 중 특정 기간을 정해 그 기간만 경기를 진행하는 방식이었던데 비해 WEG는 1년에 4개 시즌(각 8주 내외)을 두고 각 시즌별로 결승전을 치르고 연말 4차 시즌 종료 후 왕중왕전인 `월드시리즈` 대회를 별도로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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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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