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오브워크래프트' 비벤디코리아 직접배급 최종 확정
블리자드의 온라인 게임‘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World of Warcraft)’의 국내 배급 방식이 직접 배급방식으로 최종 결정된 것이 <경향게임스>에 의해 최초로 확인됐다.
비벤디유니버셜게임스코리아의 관계자에 따르면 “‘WOW’의 국내 배급방식이 최종적으로 비벤디코리아에 의한 직접배급방식으로 최종 결정됐다”고 밝혔다.
또한 이 관계자는 “블리자드에서 온 고위관계자가 빠르면 16일 늦어도 이번달 중 직접배급방식에 대한 공식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비벤디코리아가, 비록 여러 시나리오중 하나이기는 하지만, ‘WOW’에 대한 직접배급방식을 검토한 것은 알려지긴 했지만 내부방침을 확정하고 공식발표를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비벤디코리아의 직배설은 지난 3월 비벤디코리아가 ‘WOW’의 로컬화를 진행할 직원들을 뽑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퍼지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한때 논란이 일었지만 당시 비벤디코리아와 블리자드는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비벤디코리아가 직접배급 방식을 채택했다는 것이 이 관계자에 의해 확인됨에 따라 그 파문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동안 ‘WOW’ 판권을 위해 비벤디코리아와 접촉했던 넷마블, 웹젠, 한빛소프트, KBK컨소시엄 등 관련업체들의 대응이 주목된다.
이들 업체들은 ‘WOW’판권 획득을 위해 비벤디코리아에 회사관련 자료를 수백페이지가 넘게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자료에는 회사 고위관계자만이 알 수 있는 직원들의 프로필에서부터 게임 운영방식까지 회사 내부사정이 그대로 담겨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WOW’ 직배설 언제부터?
비벤디코리아의 ‘WOW’ 직배설은 지난 3월 비벤디코리아가 로컬팀을 가동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언론을 통해 꾸준히 제기됐다.
하지만 비벤디코리아의 반응이 보다 구체적으로 나오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25일 월간 ‘PC파워진’과 게임웹진 ‘게임메카’가 단독으로 공개한 한글 스크린샷에서부터다.
‘WOW’의 한글 스크린샷은 그동안 비벤디코리아가 단순한 로컬화뿐만 아니라 홍보방법과 서버운영방식 까지도 세밀히 신경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또한 최근엔 국내 최고의 온라인 게임업체에 근무중인 네트웍 관리자들을 스카웃 하려 움직임까지 포착돼 비벤디코리아가 자체적으로 구성한 로컬팀이 단순한 개발팀이 아님을 확신시켜줬다.
관련 업계도 ‘WOW’가 연내 정식 서비스를 하려면 최소한 10월 중순경에는 베타 서비스를 시작해야하는데 이제까지 국내 제휴사를 선정하지 않은 것은 비벤디코리아가 직접 서비스를 하기 위한 수순을 밝고 있는 것으로 받아 들였다.
특히 최근엔 국내에 진출한 직배사 사장들이 “비벤디코리아가 ‘WOW’에 대한 소스유출을 우려하고 있다”며 “직배방식으로 최종 결정될 것”이라는 소식이 <경향게임스>에 의해 밝혀지기도 했다(본지 93호).
‘WOW’ 직배의 파장
‘WOW’는 전세계적으로 히트한 PC게임 ‘스타크래프트’의 개발사 블리자드가 처음 선보이는 온라인 게임이라는 점에서 국내 배급권의 향배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특히 국내 성공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면서 국내 업체들이 배급권 확보를 위해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여왔다.
따라서 그동안 ‘WOW’ 판권 확보에 뛰어들었던 넷마블, 웹젠, 한빛소프트, KBK컨소시엄 등 국내업체들은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비벤디코리아는 ‘WOW’판권선정을 이유로 각 업체들로부터 회사기밀수준에 자료까지 넘겨받아 실사를 거쳐 향후 경쟁업체가 될 가능성이 있는 몇몇 국내 업체들의 사정을 속속들이 파악했다.
따라서 해당업체들은 ‘WOW’ 직배설이 터져나올 때마다 상도에 어긋나는 비도덕적인 행태라며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WOW’직배 성공가능성
비벤디코리아의 ‘WOW’직배가 확정됨에 따라 ‘WOW’의 국내 성공가능성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무엇보다도 온라인게임의 종주국인 한국 시장에서 해외 온라인게임들이 그동안 한 작품도 성공한 사실이 없었다는 사실이다.
특히 온라인 게임은 트래픽 관리는 물론 마케팅, 고객 관리 등 변수가 정교한 서비스인데 온라인게임 서비스 노하우가 적은 비벤디코리아가 얼마나 큰 반향을 거둘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최근 엔씨소프트에서 서비스중인 ‘리니지2’가 상용서비스에 성공함에 따라 ‘WOW’는 처음 블리자드에서 개발을 발표했을때와 비교해 상당히 입지가 줄어들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지봉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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