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1천만 명에 이르는 이용자를 확보하며 e스포츠 확산의 '1등 공신' 역
할을 하고 있는 PC 게임 '스타크래프트'에 최근 큰 폭의 수정사항(패치)이 적용
됐다.

1년여 만에 적용된 이번 패치는 게임 플레이나 종족 간 균형에 있어 크게 영향을
미치진 않지만, 새로운 기능이 대거 추가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7일부터 적용되기 시작한 '스타크래프트' 1.12 버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
화는 게임을 진행하면서 한글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전까지는 대기실
에서만 한글로 채팅을 할 수 있었고, 게임 진행 시에는 영어로만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전략적인 플레이를 펼치는데 한계가 있었다.

이번 게임 내 한글 채팅의 지원으로 이용자 편의성이 대폭 강화됐다.

그러나 문제는 욕설에 대한 차단기능이 전혀 지원되지 않아 게임 중 지저분한 대
화가 난무한다는 사실이다. '스타크래프트'는 대전을 핵심으로 하기 때문에, 승
부에 집착한 나머지 패배를 인정하지 않거나 패배자를 조롱하며 원색적인 말들
을 내뱉는 이용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스타크래프트'는 초등학생들도 대거 이용하는 게임이라는 점에서 정서 함
양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우려가 높기 때문에, 조속한 시정이 요구된다.

이밖에 이번 패치에서는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지도를 미리 볼 수 있는 기능, 각
건물의 랠리 포인트를 마우스 오른쪽 버튼만으로 지정하고 왼쪽 버튼으로 건물
을 클릭했을 때 랠리 포인트를 알려주는 기능, '친구목록'을 통해 지인들과 손쉽
게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기능 등 다양한 편의요소가 추가됐다.

또 Alt 버튼과 마우스 왼쪽 버튼을 함께 누르면 미니맵상에서 위치를 알려주고, S
hift 키와 Tab 키를 함께 누르면 자신과 동맹, 그리고 적의 색깔을 각각 녹색, 노란
색, 빨간색으로 표시해 주는 기능도 추가됐다. 그런가 하면 일반 이용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로스트 템플' 맵에 일정 부분 수정이 가해졌다.

한편 지난달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예고했던 패치 사항 중 다수의 건물을 하나
의 키로 지정해 한꺼번에 많은 수의 유닛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은 적용되
지 않았다. 이는 게임 플레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스타크래프
트'를 통한 e스포츠가 크게 활성화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
지 않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7일 적용된 패치 이후 윈도우 98 이용자 중
한글 채팅 과정에서 게임 밖으로 튕기는 오류가 빈번하게 발생한 데 대해, 19일 1.
12b 미니패치를 제공하며 문제 해결에 나섰다.

이번 패치와 관련된 보다 자세한 사항은 블리자드 한국어 홈페이지(www.blizzard.
c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권해주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