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G21] 최고 수준 프리미어리그의 숙제
지난 4일 개막한 'KT 메가패스-네스팟 프리미어 리그'에 출전한 홍진호(KTF)는 이날 임요환(동양)을 맞아 저글링과 뮤탈을 사용한 기습공격으로 첫 승을 신고했다.
☞ 지난 4일 ‘KT-KTF 프리미어리그’가 개막했습니다. 총상금 1억 2000만원이 걸린 대형 리그의 창설은 프로게임계의 큰 획을 그은 사건이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게이머와 팬들의 기대 속에 시작한 프리미어리그에 대해 <스타크래프트> 전문 커뮤니티 ‘PgR21’의 운영자 김태구 씨가 기대와 함께 애정어린 당부를 합니다. 강철은 맞아야 단단해집니다.
프리미어 대회에 대한 다양한 평가는 몇 가지로 요약 될 수 있다.
우선 대회 규모 및 주체에 관한 적극적인 지지와 폭발적인 관심은 대회의 흥행 가능성과 게임계에 안겨준 기여도를 대변한다. 전적으로 방송사 주도였던 그 동안의 리그와 달리 방송사가 중계권을 따내는 형태의 리그는 분명히 발전적인 형태로 인정받고 있다.
또한 연승 상금을 포함한 총 상금의 규모도 사상 최고 수준을 갖춰 팽창하고 있는 게임 리그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 최상위 게이머 20명의 양대 방송사(MBC게임과 게임TV)에서의 명승부, 주말 시간대의 양 방송사의 전 경기 중계 등 시청자와 게이머를 사로잡을 요소는 충분하다.
그러나 이 리그가 국내 최고의 리그로 자리를 잡고 계속 발전해 나가기 위해 보충해야 할 요소들을 지적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우선 첫 대회의 준비의 시간 부족으로 중계진의 늦은 결정과 낯선 대회 방식, 규칙에 대한 소개와 홍보의 부족, 홈페이지 정비의 부족이 아쉬움을 남겼다. 이보다 좀 더 많이 지적받은 약점은 선수 선발이었다.
KT-KTF 리그인 만큼 후원사의 구단인 KTF선수들이 다수 포함된 것은 팬들도 어느 정도는 수긍하고 있는 분위기. 하지만 시간을 좀 더 들여서라도 몇 명만 시드를 주고 최고의 대회에 어울리는 성대한 예선전이 필요했다는 충고도 만만치 않다.
이제 곧 마이너 리그가 준비된다고 들었다. 맵에 대해서도 앞으로는 분명히 신규 제작과 테스트를 거친 신규 맵이 하나나 둘 정도는 사용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다른 리그의 맵을 따라가기보다 규모나 우선순위 면에서도 프리미엄 리그의 맵을 다른 리그가 함께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무엇보다, 대회의 의의와 성격을 분명히 하고 예선의 의미를 가진 마이너리그의 활성화를 통한 향후 리그의 존속에 대한 청사진을 팬들에게 인식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팬들은 이 거대한 축제가 계속되기를 애타게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리그는 시작되었고 그 반응은 이미 최고 수준의 열기로 확인되었다. 이제 남겨진 숙제들을 현명히 해결해 나가며 최고의 리그로 자리잡기를 바란다.
김태구(PgR21 운영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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