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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1/04 00:34:40
Name steady_go!
Subject [게임동아] 종족별로 보는 2004년 스타리그 총 결산
테란, 저그, 프로토스 세 종족간의 전쟁! 종족별로 2004년
의 스타크래프트를 정리해보자.

테란 - 여전히 강력한 포스

1.08 패치 이후 스타리그는 테란과 타 종족간의 싸움이라고
불릴 만큼, 최근 3년간 테란은 어느 대회이든 기본 이상의 성
적을 보여주곤 했다. 2004년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시작은 그다지 매끄럽지만은 않았다. 2004년 초에는 20
03년 말부터 이어져온 프로토스의 강세와 맞물려 상대적으로
프로토스에게 테란이 약간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심지어 ‘온게임넷’ ‘NHN’ ‘한게임배’에서 이윤열과 임요환의
조기탈락으로 종족의 구심점을 잃은 것처럼 보였다. 한게임
배 4강에는 나도현이 홀로 진출했지만, 결국 4강전에서 전태
규 프로토스에게 3:0으로 셧아웃 당하며 3위에 그치고 만다.





반면 MBC게임에서는 테란의 초강세가 이어졌다. 하나포스
센게임배 MSL에서 테란이 리그 1, 2, 3위를 모두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으며 특히 최연성은 전 대회인 TG삼보배에 이
어 대회 2연패를 하며 MBC게임 테란 독주체제의 핵으로
떠올랐다.

2004년 중반에 들어서도 테란의 강세에는 변함이 없었다.
온게임넷 질레트 스타리그에서  비록 테란의 결승 진출은
좌절됐지만 8강에 4명, 4강에 2명을 올리면서 테란 대세를
이어나갔다. 같은 시기, MBC게임에서는 SPRIS배 MSL이
열리고 있었다. 스프리스배에서는 전 리그 센게임배 만큼의
초강세는 보여주지 못했으나, 결국 최연성이 결승에서 같은
팀의 프로토스 박용욱을 3:2로 잡아내면서 리그 3연패를 달
성하게 된다.

올해 후반기 또한 테란은 강력한 모습을 보였다. 가을 시즌
이었던 온게임넷 에버 스타리그에서는 최연성과 임요환이
사상 초유의 ‘사제대결’을 벌이며 강세를 보이고, 8강에도 5
명이나 진입시키는 등 초강세가 두드러졌다. 하지만 이후
현재 진행중인 아이옵스 스타리그에서는 시련을 겪으면서
더욱 단단해진 저그 박태민, 박성준 등에게 여러 극강 테란
들이 잡히면서 다시 위기가 찾아오게 된다. 그리고 MBC게
임에서 역시 ‘당신은 골프왕’배 스타리그에서 최연성은 숙적
박성준을 꺾는데 성공하고 이윤열도 박용욱을 꺾는데 성공
하는 등 더욱 단단해진 모습으로 다른 종족을 위협해 나갔다.

전술적인 면에서 역시 테란은 한 단계 진화했다. 대
프로토스전에서 ‘입구막기’가 어려워진 맵이 많이 나
오고, 이에 따라 테란은 마린을 많이 뽑으면서 더블커맨
드를 하는 식의 전략이 발달하게 됐다. 저그전에서는 디
파일러 체제에 벌처의 스파이더 마인 혹은 구름베슬로
대응하는 방법을 개발해 냈으며, 대 테전에서도 종전의
투팩 이상의 지상군 위주가 아닌 원팩 원스타, 원팩 투스
타 등의 더욱 유기적인 운영이 나타나게 됐다.

저그 - 오랜 침체 끝의 진화

올해는 저그팬들에게는 충격과 환희를 동시에 안겨준
해일지도 모른다. 한 때 테란과 프로토스에게 모두 치
이며 굉장한 ‘암울기’를 달리기도 했으나, 곧이어 양대
방송사 최초의 저그 우승, 그리고 새로운 저그 강자들
의 출현으로 저그는 이전 1.07 패치 시대와 같은 득세
를 다시 꿈꾸고 있다.





2004년 초, NHN 한게임배에서는 변은종 혼자 외로이 4강에
간 뒤 결국 나도현에게 무릎을 꿇고 만다. 변은종은 듀얼토
너먼트에서 임요환을 잡고 테란 킬러로 기대를 모으며 스타
리그에 진출했으나, 나도현의 벙커링에 의해 테란전 연승행
진이 깨진 후 스타일마저 노출되며 많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
였다. 그리고 MBC게임에서도 4강에는 아무도 들지 못하고
조용호 혼자 차기 MSL의 시드를 받으면서 극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수많은 멀티를 하고도 울트라로 넘
어가기도 전에 다수의 탱크와 베슬에 밀려버리는 히드라 러
커 병력은 그 당시 어려웠던 저그의 실정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올해 중반기는 그야말로 저그에게는 악몽과 같
은 시기였다. 그 당시 너무나 어려워 4드론 플레이마저
도 나온 레퀴엠을 중심으로 여러 맵에서 저그는 테란에
게 압도당하고 프로토스에게도 지면서 극도로 부진한 모
습을 보여주게 된다. 온게임넷의 질레트배 스타리그에서,
저그 진영은 8강에 박성준 1명만을 올려놓게 된다. 이는
저그 암울론의 상징적인 사건이기도 했다. 게다가 SPRIS
배 MSL에서도 저그는 테란 뿐 아니라 프로토스인 김환중
에게 조용호, 박성준 등이 연거푸 발목을 잡히면서 또 결
승행은 커녕 시드도 받지 못하는 수모를 겪게 된다.

하지만 이후 박성준이 특유의 공격적인 운영과 섬세한
컨트롤로 기적과도 같이 질레트 배를 우승하며 저그의
분위기는 바뀌게 된다.

2004년 후반기에 열린 에버배 스타리그에서 저그는 홍
진호를 4강에 올리는데 성공하고, 같은 시기에 열린 챌
린지 리그에서는 1위 결정전에 무려 4명의 저그를 올리
면서 2004년 후반의 저그의 부활에 신호탄을 쏴 올린다.
그리고 같은 시기에 열린 당신은 골프왕 스타리그에서
도 저그는 그동안의 부진을 씻어내며 조용호, 박태민 등
의 질주를 시작한다.

2004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저그는 강세를 보였다. 프
로토스에게 지던 시절이 언제였냐는 듯이 많은 저그
게이머들이 프로토스전에 강한 모습을 되찾았으며,
테란전에서도 역시 조용호와 박태민, 박성준 등이 주
도해나가며 여러 가지 스타일로 압도의 모습을 보여
주기 시작했다.

저그 역시 빌드 면에서 많은 발전이 있었다. 그것을 주
도한 것은 보통 방법으로는 앞마당을 먹기 어려운 레
퀴엠과 같은 맵이었는데, 저그는 프로토스전이든 테
란전이든 스포닝을 먼저 지으면서 조금은 가난하고
늦지만, 안전하게 앞마당을 먹는 방법을 점점 선호하
게 됐으며, 후반 디파일러의 활용이 극대화 됐다. 그
리고 그동안 잘 활용되지 않던 퀸의 재발견 역시 올해
저그의 수확이라 할 수 있겠다.

프로토스 - 3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프로토스는 강세를 보였던 2003년 후반기에 비해 전체적
으로 침체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2004년 초 강민의 양대
방송사 개인리그와 팀리그 통합우승으로 그의 시대가 열
린 것처럼 보였지만, 이내 강민은 부진에 빠지게 된다. 그
런 가운데에 박정석은 다시 힘든 시기의 영웅으로 떠오르며
프로토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2004년 초반은, 2003년 가을의 그 뜨거웠던 열기가 가시지
않은 듯, 여전히 프로토스의 강세가 이어졌다. 강민은 마
이큐브배에 이어 2연속으로 진출한 결승인 전태규와의 N
HN 한게임배 결승전에서 승리하며 자신의 시대를 화려하
게 열기 시작했고, 같은 시기에 열렸던 하나포스 센게임배
MSL에서도 16명중 홀로 진출한 프로토스의 몸으로 4위
를 차지하며 프로토스 종족으로는 예외적으로 강력한 전
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이렇던 프로토스의 분위기는 점점 시들해지기 시
작한다. 질레트 스타리그에서 박정석은 4강에서 나도현을
3:2로 누르며 간신히 결승에 진출하지만, 박성준에게 결
승에서 무기력한 모습으로 패배하며 프로토스 암울의 서
막을 알렸다. MBC게임에서도 SPRIS배에서 박용욱은 결
승에, 강민은 3위를 차지하면서 겉으로는 화려한 성적을
보였지만, 결국 최연성에게 우승을 내주면서 내리막을 걷
기 시작하게 된다.

그리고 2004년 후반에 결국 일이 터지게 된다. 최고 전성기
를 구가하던 강민의 충격적인 스타리그 탈락. 그리고 에버배
스타리그에서 박정석 홀로 8강에 살아남아 4강에 그치면서
프로토스 암울론은 점점 고개를 들기 시작한다. ‘당신은골프
왕’ 스타리그에서 역시 프로토스 진영은 박용욱 혼자서 패자
조에 살아남아 분투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현재 진행중인 아
이옵스 스타리그에는 박정석 한 명의 프로토스만이 진출하는
극심한 부진에 빠지게 된다.

프로토스의 이러한 후반기 부진의 연유에는, 최연성과 이윤열
등으로 대표되는 프로토스전  극강 테란의 힘을 다른 테란 게이
머들이 점점 답습하는 동안 프로토스는 테란전에 있어서 별다
른 진화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데에 있다. 그리고 저그 역시 중
반기의 극심한 부진을 겪으면서 진화했지만, 프로토스는 아직
도 1년 전의 더블 넥서스에 의존하며 연패사슬에 빠지고 만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다크아콘의 재발견, 수비형 프로토스의 등
장 등으로 프로토스는 다시금 힘찬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결론

내년 역시 '테란의 강세'라는 판도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허나 '절대강자'라는 자리를 지키기는 쉽지 않을 전망
이다. 이유는 최근 프로리그의 출전경향에서 볼 수 있다. 오직
테란만이 능사가 아니라 저그, 프로토스와의 조합여부가 팀 경
기력에 직결된다는 마인드가 대세가 되어가고 있다. 또한 테란
의 마인드를 좌지우지하던 현존최강 최연성 테란의 몰락조짐
(온겜넷 조기탈락 위기-> 우승자 징크스) 역시 '테란장기집권
불가론'에 힘을 실어준다고 본다.

저그 박태민의 방송경기 15연승과 osl, msl, 프리미어 등 3대
리그 동시석권 가시화라는 대단한 위업하에 수많은 저그들이
분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대 테란전 약세를 극복해 가고
있는 저그는 osl16강에 8명을 올리는 등 과거의 영광을 되찾아
가고 있는 상황. 프로토스 역시 '암울론'이라는 큰 틀에서 벗어
난 것은 아니지만, 최근 결코 극복할 수 없을 것 같았던 대저그
전에서 '수비형 프로토스'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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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로또다
05/01/04 01:01
수정 아이콘
꼼꼼하게 잘 쓰셨네 -.-
05/01/04 01:05
수정 아이콘
기사 그럭저럭 괜찮네요
정태영
05/01/04 01:44
수정 아이콘
테란의 마인드를 좌지우지하던 현존최강 최연성 테란의 몰락조짐



................
한상빈
05/01/04 10:20
수정 아이콘
-_-;; 최연성 테란의 몰락 -_-;; 쌩뚱맞죠~
지수냥~♬
05/01/04 12:02
수정 아이콘
센게임 1 위 최연성 2위 이윤열 3위 광민 4위 이뱅민
05/01/04 13:39
수정 아이콘
지수냥님 3위 광민 4위 이뱅민은 스프리스배 가튼데요...
센게임은 1위 최연성 2위 이윤열 3위 김정민 4위 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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