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인터넷업체들, 게임단 창단·후원
10∼20대 소비층 같아 마케팅 효과 톡톡
“이(e)스포츠를 잡아라”
젊은층의 문화코드로 떠오른 ‘이스포츠’가 정보기술(IT) 업체들의
주요 마케팅 수단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스포츠를 즐기는 10~20
대가 휴대전화, 인터넷, 게임 등 관련 아이티기업의 주된 소비층과 일
치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대기업은 물론, 주요 인터넷 업체들이 앞
다퉈 게임단을 창단하거나 게임리그의 공식후원자로 나서고 있다.
이달 현재, 한국이스포츠 협회에 등록된 게임단 13곳은 대부분 아이티
기업들의 후원을 받고 있다. 케이티에프(매직엔스)와 에스케이텔레콤
(티원), 한빛소프트(한빛스타즈), 팬택앤큐리텔(큐리어스) 등이다.
또한 이스포츠 후원이 비용 대비 효과가 큰 ‘고효율’ 마케팅이라는 점도
업체들의 관심을 더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올 4월 게임단 ‘티원’을 창단한 에스케이텔레콤은 게임단 운영에 20여
억원을 투자했지만, 실질적인 마케팅 효과는 760%(150여억원)에 이르
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브랜드의 언론 노출 빈도와 소속 선수들의
인기 등을 수치로 환산한 결과다.
에스케이텔레콤 관계자는 “프로축구단이나 야구단을 운영하는데는
연간 200억원 이상이 들지만, 게임단은 10분의 1의 경비로 그에 버금
가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우수선수 스카우트 등 게임단 운영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게임단 창단을 망설이는 아이티 기업들도 게임리그 후원에는 적극적이
다. 엘지전자는 최근 게임채널 온게임넷에서 주관하는 챌린저리그의 공
식후원사로 나섰다. ‘싸이언 챌린지 리그’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와 호감
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엘지전자 관계자는 “휴대전화는 기술 발전과
교체 주기가 빠르고, 주된 소비층이 10~20대”라며 “우리 제품의 젊은 감
각을 알리는데는 이스포츠 후원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에스케이텔레텍은 지난 4월 온게임넷이 주최한
‘스카이 프로리그 2004’의 공식후원사로 나섰다. 임요환, 홍진호, 이윤열
등 스타급 프로게이머들을 배출한 ‘스타리그’의 경우, 셀빅과 엔에이치엔,
아이옵스 등 유명 아이티기업들의 후원이 잇따르고 있다.
게임리그를 처음 만들어, 중계하고 있는 온게임넷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만 해도 게임리그의 후원사를 찾느라 직원들이 기업들을 찾아 다녔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기업 쪽에서 후원문의를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온게임
넷은 13~25살 남성 시청률을 기준으로 할 때 87개 케이블방송 채널 가운데
1위를 달리고 있다.
게임산업개발원 관계자는 “여러 기업들이 게임단 창단이나 후원을 검토
하는 것으로 안다”며 “정부 쪽에서도 게임산업 발전을 위해 정책적 노력
을 하고 있어, 이스포츠 산업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은 계속 높아질 것”
이라고 밝혔다. 최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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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F 매직엔스 스카이 프로리그 와일드 카드획득 눈앞
KTF 매직엔스가 5연승을 달리며 스카이프로리그 직행을 위한 와일드카드
획득을 눈앞에 두고 있다.
KTF가 온게임넷 프로리그 3라운드 머큐리리그 6주차 경기에서 삼성전
자 칸 상대로 2-1로 승리, 파죽의 5연승을 달리며 3라운드 리그 1위와 함
께 와일드카드 순위 1위로 나섰다.
스카이 프로리그 그랜드파이널은 1·2·3라운드 우승팀과 나머지 7개팀 가
운데 1~3라운드 정규시즌 경기를 대상으로 와일드카드 순위를 따져 1위
가 그랜드파이널에 진출하게 된다.
와일드카드 순위 3위(12승 10패)에 있는 GO의 성적에 따라 달라지겠지
만 그랜드파이널 진출을 위한 와일드카드 획득을 위해서는 16승 이상을
챙겨야한다. 현재 KTF는 매직넘버 16까지 2승을 남겨두고 있다.
앞으로 KOR,한빛스타즈, SK텔레콤 T1과 1게임씩을 남겨두고 있다.
3경기중 2승 이상을 거둬야 하는데 상대가 만만치 않다.
29일 와일드카드 순위 2위를 달리고 있는 KOR과 1위 자리를 놓고 싸
워야한다. 와일드카드를 따내기 위해서는 양팀 모두 꼭 승리를 거둬
야 하는 경기다.
2005년 1월5일 예정된 팀리그의 영원한 강자 한빛과의 한판 승부도 중
요하다. 그러나 1라운드 우승으로 이미 그랜드파이널에 진출한 한빛스
타즈는 한결 여유롭다. KTF는 이 경기를 그랜드파이널을 위한 전력다
지기로 나서는 한빛스타즈를 필사적으로 꺾어야 할 경기다.
1월12일 예정된 SK텔레콤과의 경기는 라이벌 통신사 간의 대결이다.
이 경기 역시 어려울 전망이다. 그랜드파이널 진출이 사실상 좌절
된 SK텔레콤이 KTF를 희생물 삼아 자존심을 세우려 하기 때문이
다. 한경기 한경기 모두 만만치 않다. KTF 정수영 감독은 “우리의 목
표는 그랜드파이널 진출에만 있지 않다”며 “선수들도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어 3라운드 전승 우승의 신화를 만들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KTF가 과연 3라운드 우승과 8연승의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김진욱 기자 jk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