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e스포츠 리그가 정점에 다다르면서 한겨울의 추위를 날려
버릴 기세다.
1억2천만원의 상금이 걸린 KT-KTF 프리미어리그는 양대리그 챔피언십
대결과 통합챔피언십 경기를 남겨두고 있고, 온게임넷 스타리그는 본
격적으로 16강 조별리그에 돌입한다. 여기에 게임TV의 여성부 '스타크
래프트' 리그 또한 점화되면서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지난 13일 열린 KT 메가패스리그에서 홍진호(KTF 매직엔스)는 차재욱
(KOR)에게 2경기를 내준 후, '폭풍'처럼 3경기를 몰아치며 대역전극을
일궈냈다. 이로써 e스포츠 열풍의 주역인 홍진호는 통합챔프 등극을
통해 제 2의 전성기를 맞을 채비를 차리게 됐다.
앞서 12일 열린 KTF 핌리그에서는 이윤열(팬택앤큐리텔 큐리어스)이 조
용호(KTF 매직엔스)를 3대 0으로 물리치며 리그 챔피언십에 진출했다.
지난 프리미어리그에서 13연승을 기록하며 우승했던 이윤열은 이번 대
회 포스트시즌에서만 6연승을 올리며 '천재테란'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다.
홍진호와 이윤열은 오는 31일 각각 박태민(지오)과 박성준(이고시스 P
OS) 상대로 리그챔피언십 경기를 치르게 된다. 이어 각 경기의 승자는 오
는 2005년 1월 대망의 KT-KTF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십을 놓고 격돌하게
된다.
최고의 '스타크래프트' 개인리그로 꼽히는 온게임넷 스타리그는 오는 17
일 랭킹 1위 최연성(SK텔레콤 T1)과 '완성형 저그' 박성준의 대결로 13회
째 본선의 서막을 올린다. 이 둘은 11회(박성준), 12회(최연성) 대회에서
각각 우승을 차지한 바 있어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속한 A조에는 또 한 명의 스타리그 우승자인 이윤열까지 포함돼
있어 '죽음의 조'라는 평을 받고 있다. B조에서는 최고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임요환(SK텔레콤 T1)과 홍진호가 '임진록' 대결을 펼친다.
이밖에 C조에서는 이번 대회의 유일한 프로토스 종족인 박정석(KTF 매
직엔스)이 '난세의 영웅'을 꿈꾸며 힘겨운 싸움을 벌일 예정이다. 이번 아
이옵스 스타리그의 총 상금은 6천만원이며, 우승자와 준우승자에게 각
각 2천만원과 1천만원이 주어진다.
지난 11일 막을 올린 제 4차 게임TV 여성부 스타리그에서는 왕년에
이름을 떨쳤던 서지수(소울), 김영미(삼성전자 칸), 한미경(무소속)이
각각 신예 선수들을 꺾고 1승을 올렸다.
특히 서지수는 박지혜(플러스)를 맞아 '스타크래프트' 경기에서 좀처럼
나오지 않는 '핵공격'까지 퍼부으며 월등한 기량을 과시했다. 여러 팬들
의 기대 속에 데뷔전을 치른 CF모델 출신의 염선희(팬택앤큐리텔 큐리어
스)는 이지혜(플러스)에게 패하면서 프로게임계의 높은 벽을 체감했다.
오는 18일 열리는 여성리그 2주차 경기에서는 1주차에 등장하지 않았던
이종미(KOR), 전혜경(소울)이 출전하면서 열기를 더할 예정이다.
한편 e스포츠 리그를 주관하는 양대 방송사 중 하나인 MBC게임은 오는 2
1일 부산 벡스코에서 팀리그 지방투어 경기를 펼친다.
이날 경기에서는 MBC게임 1, 2회 팀리그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한
지오팀과 최근 절정의 분위기를 이어오고 있는 팬택앤큐리텔 큐리
어스팀이 맞붙는다. 각 팀 선수가 1대 1 대결을 펼쳐 승자가 계속해서
다음 선수와 경기를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경기에서는 양팀
의 리더인 서지훈과 이윤열이 명승부를 펼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권해주기자
[email protected]
=============================================================================
[일간스포츠] KTF게임단, 농구단 부산KTF 응원위해 부산방문
'프로게임단이 프로 농구의 중흥에 앞장선다'
창단 5년째를 맞는 'KTF 매직엔스' 프로게임단이 형제 농구단 '매
직윙스' 프로 농구단 응원을 위해 19일 부산을 방문한다.
KTF 프로 게임단은 이날 낮 12시 부산 금정 경기장에서 열리
는 KTF와 LG 프로 농구단의 경기에 앞서 팬사인회 및 스타크
래프트 시범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시범경기 후 팬들과 어울려
매직윙스 경기를 응원할 참이다.이에 따라 프로게임단과 프로
농구단이 공동으로 펼친 팬서비스가 관련 업계의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상호 상승 작용을 일으켜 프로농구붐 조성에 성공한
다면 새로운 스포츠 마케팅 모델을 제시하기 때문. 이번 행사는
매직윙스의 초청으로 열리게 됐다.
매직윙스 프로농구단 김기택 사무국장은 "농구 팬들은 물론 소속
선수들마저도 e 스포츠를 즐기는 것을 보고 이런 행사를 기획했다
"며 "비시즌에 농구단이 보은 차원에서 프로게임단 응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