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소프트가 안팎으로 불안하다."
수 십억원을 쏟아부은 온라인게임 '탄트라'의 흥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3' 등의 전세계 배급권을 가지고 있는 비벤디와 불화설 때문이다.
가장 큰 근심은 비벤디와의 불화.
한빛소프트를 국내 최대의 유통업체로 키워준 게임은 코흘리개는 물론 왠만한 기성세대도 한번쯤 들어본 비벤디사의 '스타크래프트'.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올해 12월로 끝나는 '스타크래프트' 합본팩의 배급권 계약이 연장되지 못할 거라는 게 업계 판단이다.
게다가 비벤디가 전세계 배급권을 가지고 있는 블리자드의 유명 MMORPG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국내 배급권을 가져오는 일은 물건너 갔다.
심지어 지난 5월에는 '워크래프트3'의 확장팩 '프로즌 쓰론'의 국내 배급권이 손오공으로 넘어가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스타크래프트'에 이은 대박으로 예상되고 있는 '카운터 스트라이크' 역시 넥슨이 PC게임 온라인 배급 시스템인 '스팀'을 통해 서비스하면서 한빛소프트가 오프라인 유통망을 통해 제대로 팔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
바깥 사정이 안좋더라도 안에서 하는 일이 잘되면 걱정할 게 없지만, 속사정도 좋지 않다.
한빛소프트 내부 근심은 역시 온라인게임 '탄트라'의 부진.
지난해 말부터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쳐온 '탄트라'는 한빛소프트가 게임 유통사에서 개발사로 탈바꿈하기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작품이다.
대작에 따른 기대감 때문인지 오픈 첫날 7만여명의 게이머들이 한꺼번에 몰려 서버 접속이 어려울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잦은 서버 다운과 '핵'이라 불리우는 불법 프로그램의 사용을 막지 못해 게이머들이 하나둘씩 떠났다.
여기에 지난 7월9일 '리니지II'의 오픈베타서비스가 실시되면서 결정적인 타격을 입었다.
'탄트라' 커뮤니티 사이트의 한 관계자는 "'리니지II'가 오픈베타서비스를 시작한 후 과반수 이상의 '탄트라' 유저들이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게시판 글 수도 '리니지II'가 오픈서비스를 시작한 첫 주에는 10분의 1 수준으로 주는 등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최근 '반전의 서막' 등 대규모 업데이트로 분위기를 전환시키려했지만 돌아선 게이머들의 관심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관련 업계는 "공개서비스를 시작한 지 수개월이 되도록 서버를 안정화시키지 못했고, 불법 프로그램의 사용도 막지 못한 점이 게이머들의 발길을 돌리게 된 원인"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코스닥에서 거래되는 이 회사의 주가도 닷새째 하락세다. 유무상증자에 따른 물량압박과 증권사의 연이은 부정적인 견해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빛소프트가 비벤디와의 불화설과 '탄트라' 부진을 극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모바일 및 게임포털 사업을 시작한 것은 이런 현실을 돌파하기 위한 몸부림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김종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