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게이머 송병석 은퇴 선언후
곽동훈도 악성 리플 릴레이로 주목




꼭 게임을 잘 한다고 해서 스타가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최근 온라인 상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프로게이머 두 명이 그 예.
　바로 KTF 송병석과 SouL 곽동훈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각자 특이한 이유로 이른바 '대세'로 떠오르며 큰 인기를 누르고 있다.

　◆ 송병석-은퇴는 새로운 시작
　지난 97년 데뷔 이후 송병석은 항상 조연 역할에 머물렀다. 전성기를 누리던 90년대말에는 사소한 문제로 방송 리그에는 출전해보지도 못했으며, 다시 빛을 보게된 지난해와 올 해에는 나이가 너무 들었던 것. 1980년 1월29일생, 임요환보다도 8개월이나 앞선 최고령 프로게이머다.
　스타리그에 한번만이라도 올라가는 게 목표였다. 지난 시즌 듀얼토너먼트에 근접하며 희망을 봤고, 이번에도 챌린지리그 통과로 마지막 희망을 품고 있었다.　그리고 지난 19일 챌린지리그 이전 e스포츠 전문 사이트 파이터포럼(www.fighterforum.com)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챌린지리그에서 떨어지면 은퇴할 예정"이라고 밝힌 게 발단이 됐다. 결국 송병석은 다음날 GO 변형태에게 1대2로 아깝게 패했다.
　팬들은 난리가 났다. 인터넷 게시판에는 은퇴를 반대하는 글이 잇달았고, 새삼스럽게 송병석의 경기 스타일과 게임 인생을 조명하는 노력이 계속 됐다.　데뷔 후 처음으로 받아보는 스포트라이트에 본인은 어리둥절하다. 이같은 인기 뒤에는 송병석의 숱한 도전과 꿋꿋한 자세가 바탕이 된 것은 물론이다.
　당초 올해까지로 계약을 끝내려 했던 KTF는 6개월 정도 더 기회를 주는 것도 검토 중이다.

　◆ 곽동훈-악성 리플이 만든 스타
　지난달부터 e스포츠 관련 인터넷 게시판에는 집중적인 도배가 시작됐다. 거의 모든 글에 1, 2등으로 '곽동훈'이라는 리플이 붙기 시작한 것.
　처음에는 대부분 유저들이 무시하고 지나갔지만, 한달 가까이 계속된 이 리플 릴레이에 유저들은 호기심이 생겼다. "곽동훈이 도대체 누구이길래?"
　곽동훈은 SouL의 프로리그 2라운드 결승 진출을 일궈낸 최강 팀플 멤버. 그러나 그다지 주목받는 게이머는 아니었다.　본인도 자신의 이름이 아무 이유없이 여기저기에 붙는 것에 노이로제가 걸렸다. "주위에서는 저보고 아르바이트를 쓰는 게 아니냐고 하더라고요."　결국 곽동훈은 과거 베르트랑이 그랬듯 대세가 됐다. 이제는 '곽동훈 랩송'이 등장하는가 하면, 곽동훈 패러디 만화까지 심심치않게 보이고 있다. 곽동훈과 똑같은 방식으로 다른 게이머들의 '이름 도배'가 시작될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