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란은 원배럭을 이용하면 다양한 전술을 구사할 수 있다. 이 전략은 마린이 빨리 나오기 때문에 초반 방어가 쉽고 테란이 초반에 펼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조이기인 벙커러시도 가능하다. 특히 SCV 정찰을 통해 발견한 오버로드도 마린을 보내 잡아줌으로써 상대 저그에게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처음 빌드오더는 8번째 SCV로 배럭을 건설하고 10번째 SCV 생산이 절반쯤 진행됐을 때 서플라이디폿을 짓기 시작하는 것. 11번째 생산되는 SCV로 리파이너리를 건설해 가스를 채취한다. 그런 이후에는 입구를 막고 정찰온 오버로드를 잡거나 쫓아냄으로써 되도록 정찰을 당하지 않으면서 빠르게 테크트리를 올리는 것이 포인트다.
이는 테란으로 하여금 아주 다양한 전술을 구사할 수 있게 해준다. 예를 들면 우선 팩토리를 지은후 스타포트를 올리면서 팩토리에 에드온을 달고, 스타포트가 완성되면 빠르게 레이스 1기를 뽑아 오버로드 사냥에 나섬으로써 유리하게 초반전을 이끌 수 있다.
레이스로 오버로드를 잡아주면서 상대 진영을 대담하게 정찰할 수도 있다. 이후에는 마린 3기와 SCV 1기, 탱크 1기를 이끌고 초반 러시를 들어가는 것이 수순이다.
상대 저그가 원배럭임을 간파하고 빠르게 뮤탈 테크를 탄다면 메카닉 테란으로 전환해 골리앗과 벌쳐 조합으로 방어를 하거나 2개의 배럭을 동시에 올려 다수의 마린으로 상대하면 된다. 본진에 터렛과 벙커로 방어망을 구축해 놓는 것도 한 방법이다.
엔지니어링베이와 아카데미를 빨리 건설해 마린 방어업과 스팀팩, 사정거리 업그레이드를 하는 불꽃테란을 구사할 수도 있다. 아카데미를 건설한 이후에는 배럭을 늘려주면서 마린과 메딕을 모아나가는 것이 요령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빠른 테크가 필요없다는 점이다. 다량의 유닛으로 빠르게 압박을 하면서 상대의 성큰과 저글링 보유량을 확인해 타이밍 러시를 해주면 승기를 잡을 수 있다.
스타포트를 2개로 늘려 레이스를 다수 확보하는 방법도 있다. 레이스로 상대의 오버로드를 보이는 대로 잡아줌으로써 상대의 테크트리를 무너뜨리고 유닛 추가 생산을 방해하면서 마린과 메딕을 상대 본진에 드랍하면 의외로 쉽게 ‘GG(굿게임)’를 받아낼 수 있다.
원배럭에서 마린을 꾸준히 모아주며 저그보다 빨리 확장해 자원에서 압도해 나가는 방법도 좋다. 하지만 이때는 유닛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을 감안해 유닛을 최대한 아껴야 한다. 이점 때문에 원배럭 전략은 초반이 가장 위험하다. 어떤 전술이든 항상 통하는 최선의 것은 없다. 위치와 상대의 실력, 그때 그때의 상황을 고려해 공격 시기와 상대에 따른 유닛 조합을 생각하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
<프로게이머 서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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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2003.9.26자) 제공>
출처 : progamer.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