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사이버게임즈(WCG) 국가대표선발전, 대구게임페스티벌(DGF), 대구국제게임쇼(DENPO), 가족게임대회(FGF)가 13일 대구 전시컨벤션센터(EXCO)에서 일제히 막을 올렸다.
지방도시에서 개최되는 가장 규모있는 게임관련 축제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번 대구 게임페스티벌은, e스포츠의 열기를 지역으로, 또 전 세대로 확대시켜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게임축제 첫날은 35도를 넘나드는 무더위와 지방 개최라는 한계로 많은 인파가 몰리지는 않았다. 그러나 대구게임페스티벌과 가족게임대회 경기가 시작되고, WCG 국가대표가 결정되는 14일∼15일에는 보다 많은 관람객이 몰려들어 EXCO를 꽉꽉 채울 것으로 기대된다.
◆얼쑤! 흥겨운 풍물가락과 함께 축제시작 테이프 '싹둑'
대구는 사물놀이 4대 가락 중 '영남농악' 가락의 근거지로 남성적이고 힘찬 풍물을 선보이는 지역이다. 2004 대구 게임 페스티벌의 서막을 올리기에 앞서 풍물패가 흥겨운 가락으로 축제의 열기를 더해주고 있다.
오전 11시 무렵 열린 축제 개막 테이프 컷팅에는 조해녕 대구시장과 우종식 한국게임산업개발원 원장, 중국 문화부 송기혜(Song Qi-Hui) 심의위원 등 국내·외 각계 인사 2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내주었다.
◆"서지훈 선수 여기 좀 봐주세요"...프로게이머들 인기몰이
역시 관람객들에게 가장 큰 인기를 끈 것은 WCG 2004 본선 경기와 프로게이머였다. '스타크래프트' 경기가 열린 대회장은 빈틈없이 메워졌고, e스포츠 팬들은 숨을 죽였다가 함성을 질렀다가 하는 일을 반복했다.
프로게이머 선수들이 휴식을 취하는 곳에선 어느새 응원문구를 담은 팻말을 들고 나타난 소녀 팬들이 '꺄아악∼' 비명을 지르며 몰려들었다.
한편 WCG 2004 한국대표 선발전 첫날 경기에서는 '천재' 이윤열(팬택앤큐리텔 큐리어스)이 '퍼팩트' 서지훈(슈마GO)에 1승도 올리지 못하고 패배하는 등 적잖은 파장이 있었다.
◆게임과 운동을 동시에...온몸으로 즐기는 게임 인기
국·내외 67개 게임 개발사가 참가한 DENPO 2004에서는 온라인·PC·모바일·아케이드·비디오 등 다양한 플랫폼의 최신게임들이 선을 보여 관람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그중 온몸으로 즐기는 체감형 액션 아케이드 게임들은 무더위로 인한 피로와 스트레스를 한꺼번에 날려주며 인기를 끌었다.
사진왼쪽은 글러브를 끼고 복싱선수 모형을 때림으로써 스트레스를 풀 수 있게 해주는, 지지텍의 체감형 펀칭게임기 '인파이터'를 즐기는 모습. 왼쪽은 휴대용 텔레비전 등을 생산하는 에스비텔콤이 마련한 체감형 게임기로 결투를 벌이고 있는 청소년들.
◆"우린 게임 같은 거 몰라요"
DENPO 2004에서는 유아들을 위한 게임기구나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도 선을 보였다.
부모와 함께 전시장을 찾아 눈높이에 맞는 전시물을 찾던 어린이들이 만화 애니메이션을 보거나, 놀이기구를 타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야외에서도 다채로운 행사 마련돼
대구 EXCO 맞은편의 야외 무대에서도 축제 첫날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됐다.
지난 12일에는 코요테, 테이, 디바 등 인기가수들이 전야제 축하공연을 벌인데 이어, 13일에는 이정, 채연, 구준엽 등이 출연하는 '다음 즐콘서트'가 개최됐다.
이와 함께 힙합 그래피티, 복싱 에어로빅 시범, 코스튬플레이 퍼레이드 등 지역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도 함께 열렸다.
또 대구지역 RC카(라디오 주파수를 이용해 조종하는 자동차) 동호회 팀몬스터 회원들이 야외에 트랙을 설치하고 시범 경주 및 묘기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축제 첫날 관람객 발길은 '드문드문'
대구 게임축제 첫날은 WCG 2004 국내 예선 경기장을 제외하곤 관람객들이 많이 모이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DENPO 2004가 열린 EXCO 1층에서는 서울에서 열리는 여느 전시회처럼 관람객들이 줄을 지어 기다리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어, 지방 전시회의 한계를 드러냈다. 게임을 중심으로 하는 문화산업 도시로 발돋움하려는 대구시에 한 가지 과제가 안겨진 것.
평일인데다 대구게임페스티벌과 가족게임대회는 이날 열리지 않아, 둘째 셋째 날에는 관객몰이를 할지 지켜봐야 하겠다.
권해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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