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KTF 프로게임단 스타크래프트 한판 붙는다
19일 오후 친선경기
[조선일보 김기홍 기자]
이동통신업계의 맞수인 SK텔레콤과 KTF의 프로게임단이 오는 19일 스타크래프트 친선경기를 갖는다.
SK텔레콤 T1과 KTF 매직엔스는 ‘서울게임쇼2004’ 행사의 하나로 오는 19일 오후 서울 코엑스 대서양관에서 친선경기를 벌인다.
지난 4월 창단된 T1은 ‘테란의 황제’ 임요환, ‘악마토스’ 박용욱, ‘치터 테란’ 최연성 등 유명 스타 선수를, 지난 99년 창단된 매직엔스는 ‘폭풍 저그’ 홍진호, ‘아트 토스’ 강민, ‘영웅 토스’ 박정석 등 스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T1과 매직엔스는 프로게임단 가운데 가장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으며, 팬들 사이에서도 라이벌 의식이 뜨거운 것으로 유명하다. 게임앤컴퍼니 김길리 이사는 “프로야구로 치면 두산과 LG의 관계라고 할 수 있다”며 “친선경기라고 하지만 재미있는 승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두 팀이 지금까지 공식경기 단체전에서 맞붙은 것은 지난 5월 5일 온게임넷 프로리그 1라운드가 유일하다. 당시 경기에서 KTF가 SK텔레콤에 2대0으로 완승을 거뒀지만, SK텔레콤으로선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특히 KTF에선 홍진호와 박정석이, SK텔레콤에선 임요환과 윤종민이 나선 팀플레이 경기 도중, 관중석에서 KTF 선수들에게 SK텔레콤의 기습 공격을 알려줬다는 이유로 SK텔레콤 선수단이 항의, 경기가 중단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오는 19일 열리는 친선경기에서는 개인전 3번, 팀플레이 2번 등 모두 5번의 경기가 진행된다. T1 임요환 선수는 “친선경기라고는 하지만 반드시 이겨야겠다는 승부욕이 강하게 든다”면서 “비록 정식 리그전에서 맞붙는 것은 아니지만 제대로 실력 발휘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매직엔스 강민 선수도 “친선경기라고 해서 대충대충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특히 이번 경기는 3전2선승제가 아니라 5전3선승제로 진행되기 때문에 진정한 승자를 가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온게임넷에서 녹화 방송할 예정이다.
(김기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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