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압승!'
지난 7~8일 이틀간 열린 WEG 한·중 국가대항전에서 치러진 스타크래프트 부문은 한국의 압승으로 끝났다. 국내 최고의 프로게이머로 손꼽히는 임요환(SK텔레콤), 홍진호(KTF), 이윤열(팬택앤큐리텔), 박정석(KTF) 강민(KTF)을 앞세운 한국은 7일 중국대표팀을 농락하며 4대1 승리를 따냈다.
1경기에 나선 '천재 테란' 이윤열. 세계 최고의 실력이 어떤 것인지 드러나기까지는 채 몇분이 걸리지도 않았다. 이윤열은 상대 멀티 진영에 드롭십을 동시다발적으로 구사하고, 디펜시브 매트릭스(방어막)를 이용한 플레이, 심지어 사이언스베슬 '지우개'까지 선보이며 국내 프로리그에서도 보기 힘든 어려운 전략들을 여유있게 수행하며 상대를 유린했다.
2경기는 박정석-홍진호 듀오가 중국 두지-장밍루 조에 맞섰다. 홍-박 듀오는 일찌감치 승패가 굳혀지자 '중국의 팀플레이에 한번 기회를 주자'식의 경기 운영을 보였다. 1차 공격에서 저그 진영을 급습한 홍-박조는 의외로 몰아붙이지 않고 곧 유닛을 빼는 등 상대에게 반격의 기회를 줬지만 중국측이 반격에 실패, 2경기도 한국의 수중으로 들어왔다.
3경기에 나선 선수는 '테란 황제' 임요환. 그러나 임요환은 중국의 테란 게이머 장밍루에게 패배,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임요환은 초반부터 멀티 확장에 힘쓰는 등 '후반의 한방'에 중점을 뒀다. 그러나 탱크 러시가 막히자 임요환은 허탈하게 경기를 포기하고 말았다.
4경기 팀플레이에서는 임요환-강민이 중국 팡티에-왕 E에 맞섰다. 3경기에서 충격의 패배를 기록했던 임요환은 원맨쇼를 선보이며 4경기를 잡았다. 강민은 커세어를 집중적으로 생산하며 임요환의 '보조 역'을 수행했고, 임요환은 종횡무진 드롭십을 날리며 상대 저그와 테란 플레이어를 차례로 녹다운시켰다.
5경기에서는 강민이 중국 주앙 C와 맞섰다. 강민은 이 경기에서 아마추어들 사이에서나 사용하는 '포톤 러시'를 성공시키며 가볍게 승리를 따냈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임요환 등 한국 스타크래프트 대표 선수들은 쏟아지는 인터뷰 요청에 시달렸다. 한국선수단에 인터뷰 요청을 한 중국 매체만 해도 수백개 달했다. 또 이날 경기장에는 기차로 3박4일 동안 베이징으로 이동했다는 한 중국인 부자(父子)가 '프로게이머의 신기'를 보기 위해 찾아와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중국 남부의 산싱이라는 시골에 살고 있는 농부와 고교에 다니는 프로게이머 지망생 아들로, 아버지는 아들의 희망을 들어주기 위해 생업까지 포기하고 경기장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황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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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은 대접전, 둘쨋날은 쾌승.'
WEG 한·중 대항전(후원 헬로 apM)은 한국의 3대1 승리로 막을 내렸다.
한국은 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카운터스트라크> 종목에서 세트스코어 2대1로 내준 뒤 <스타크래프트> 종목에서 4대1로 이겨 1-1로 승패를 주고받았다. 이튿날인 8일 한국은 <피파> 종목과 <워크래프트3> 종목에서 각각 세트스코어 3대0, 3대2로 승리해 최종성적 3-1로 게임강국의 위용을 과시했다.
WEG 한·중 대항전은 개막전부터 박빙의 승부가 예고됐다. 한국과 중국은 각각 <스타크래프트>와 <카운트스트라이크>에서 절대 강세를 보여 팽팽한 승부가 예상됐던 것. 특히 <피파>와 <워크래프트3>는 승부를 예상할 수 없을 정도로 실력이 비등했다.
한국의 승리는 8일 첫 경기인 <피파>에서 어느 정도 예측됐다. 전날 1-1로 팽팽한 균형을 이룬 한국은 <피파>에서 첫번째 주자로 나섰던 전경운이 중국의 장웨이웨이를 눌렀고, 이어 황상우와 박윤서가 각각 중국의 란샤오강과 주징난을 물리치면서 세트스코어 3대0으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한국은 이어 <워크래프트3>에서 중국 왕지에에게 1경기를 내줬지만 2·3·4경기(조대희·황태민·천정희 승)를 내리 따내 승리를 확정지었다. <워크래프트3> 5경기의 마지막 선수로 나선 중국의 조우천은 임효진을 누르고 승리를 따내 세트스코어 3대2를 만들었지만 이미 색이 바랬다.
한편 황상우와 전경운은 WEG 본경기가 끝난 뒤 열린 <피파> 이벤트전에서도 4대0으로 대승을 거두며, 중국 게이머들을 꿀먹은 벙어리로 만들어 버렸다.
이번 대회는 한·중 양국의 친선경기로 <스타크래프트>와 <워크래프트3>는 승패에 관계없이 각각 5세트로, <피파>는 3세트로 진행됐다. <카운터스트라이크> 종목만 전·후반으로 진행하고,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 연장전에 돌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