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테란' 이윤열(팬택&큐리텔)이 지난달 30일 스타리그 최종 예선인 EVER 듀얼토너먼트에서 2승1패를 기록, 6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임요환(10회) 박정석(7회) 홍진호(8회)에 이어 최다 진출 선수 네번째에 이름을 올린 것. 팬택&큐리텔로 둥지를 옮기며 국내 최고 연봉(3년간 6억여원)을 기록한 프로게이머로써의 자존심을 세웠다.
―6회연속 진출이다.
▲슬럼프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최근 경기에서 이긴 기억이 거의 없다. 자신감을 되찾는다는 생각뿐이어서 1경기 잃고 나서 사실 좌절했다. 본선에 올라가게 되서 너무 기쁘다.
―오늘 고비는 어디였나.
▲요즘 게임 스타일을 바꾸려 하고 있다. '머신(기계)'이라는 별명을 버리고 나만의 특징을 찾으려 하는데 효과가 별로 좋지 않았다. 오늘 경기에서도 컨디션 회복 차원에서 승리보다는 천천히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고 싶었다. 여기서 떨어지게 되면 밑바닥에서 다시 올라와야 하는 데 너무 힘들지 않나. 나 자신에게도 낙심하고 싶지 않았다.
―최고 연봉자가 됐는데.
▲계약이 진행되는 도중 성적이 좋지않아 정말 불안했다. 팀내 에이스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내몫을 다하는 것은 물론 동료들을 도와 내 이름값을 하고 싶다.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발전해서 게임리그 발전을 돕고 싶다.
목표는 한국e스포츠협회(KeSPA) 프로게이머 순위 1위를 지키는 것이다.
―프로게이머 1위자리가 위태롭게 보이는데.
▲우승한지 너무 오래됐다. 이번 리그에서 반드시 우승하겠다. 팀리그, 개인리그 기회가 있을 때마다 아쉽게 무너졌는데 이제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다.
황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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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리그 명암] '저그 부활, 프로토스 몰락'
'저그의 부활, 프로토스는 몰락'
스타리그로 가는 마지막 격전지, 'EVER 듀얼토너먼트'가 종반을 넘어서면서 프로토스와 저그 두 종족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프로토스 종족이 득세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저그 종족의 활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
앞서 열렸던 '질레트 스타리그'에는 변은종·박태민·박성준 등 단 3명의 저그 게이머들만이 출전, 역대 최소 진출이란 기록을 세우며 저그 종족들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총 6개조로 나눠져 예선전을 치르고 있는 'EVER 듀얼토너먼트'에서는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4개조가 예선을 끝낸 현재까지 본선진출이 확정된 8명 중 4명이 저그종족들이다. 신정민(KOR) 이주영(슈마GO) 변은종(SouL)이 각각 2연승으로 조 1위를 차지하며 본선에 진출했고 '질레트 스타리그' 결승 진출로 시드를 확보한 박성준(POS)까지 가세했다.
남은 2개조에서도 저그의 반란은 거세다. '폭풍저그' 홍진호(KTF), 박태민(슈마GO), 신예 김남기(SouL) 등이 본선 진출을 노리고 있어 본선무대에 최대 7명의 저그 게이머들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 총 16명이 격돌하는 스타리그 본선무대를 저그 종족 게이머들이 절반가량 채우게 되는 셈이다.
이에 반해 프로토스는 최악의 시즌을 예고하고 있다. 현재 본선 진출자는 '질레트 스타리그' 결승전에 진출, 시드를 배정받은 박정석(KTF) 1명뿐. '프로토스의 전략가'로 불리는 강민이 충격의 2패로 탈락하면서 김성제(SK텔레콤) 송병석(KTF) 전태규(KOR)도 줄줄이 탈락했다. 특히 김성제와 전태규는 각각 2회이상 온게임넷 스타리그 본선에 진출한 단골 선수들이어서 이들의 탈락은 프로토스 종족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현재 EVER 듀얼토너먼트에 남아있는 프로토스 게이머는 박용욱(SK텔레콤)과 안기효(팬택&큐리텔), 단 둘뿐이다. 하지만 박용욱은 상대적으로 열세인 저그 2명과 같은 조에 포진돼 있어 본선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태. 안기효는 경험 부족이라는 악재를 극복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이같은 프로토스의 열세는 지난 2002년을 연상시킨다. '2002 스카이 스타리그'에서는 박정석과 김동수, 단 2명만 본선에 진출한 적이 있다.
게임 해설가 엄재경씨는 "한동안 열세에 몰려있던 저그 게이머들이 박성준의 결승진출을 계기로 자신들의 게임수준을 높이는데 주력한 것이 두 종족의 판세를 엇갈리게 만든 주된 윈인"이라고 분석했다.
황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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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조선] 최연성, 데뷔 1년만에 랭킹 1위...이윤열 밀어내
'치터 테란' 최연성(SK텔레콤ㆍ사진)이 데뷔 1년반 만에 프로게이머 랭킹 1위에 올랐다.
최연성은 2일 한국e스포츠협회(KeSPA, www.e-sports.or.kr)가 발표한 '2004년 8월 공식랭킹'에서 지난 15개월간 선두를 독주했던 이윤열(팬택&큐리텔)을 2위로 밀어내고 정상에 올랐다. 이 랭킹은 2003년 8월부터 2004년 7월까지 1년간의 각종 대회 성적을 바탕으로 한 것.
최연성이 지난달 3위에서 1위까지 뛰어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지난달 질레트 스타리그에서 3위를 차지하는 등 최근 엄청난 성적을 기록했기 때문.
질레트 스타리그의 히어로 박성준(POS)은 '우승 특수'에 힘입어 18위에서 무려 12계단 상승, 6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최근 10위 이상의 상승폭을 보인 것은 박성준이 유일하다. 또 준우승자 박정석(KTF)은 7위를 기록했다.
반면 이들의 급상승세로 인해 '퍼펙트 테란' 서지훈(슈마GO)과 '폭풍 저그' 홍진호(KTF)가 각각 10위와 12위로 떨어졌다. 특히 홍진호가 지난 2001년 11월 랭킹 집계 이후 톱 10에서 밀려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