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달구벌이다. e스프츠 축제가 8월1일 오후 7시 대구 북구의 전시컨벤션센터(EXCO) 야외무대에서 벌어진다.
게임전문 케이블방송 온게임넷은 이날 ‘영웅토스’ 박정석(22,KTF)과 ‘신예저그’ 박성준(19,POS)이 겨루는 ‘질레트 스타리그’ 결승전을 개최한다.
이번 결승전의 최대 관심사는 저그 종족 최초의 온게임넷 스타리그 우승 여부.
저그는 지난 2000년 ‘프리챌배 스타리그’부터 지금까지 10차례 벌어진 온게임넷 스타리그에서 5차례나 결승에 진출했지만 단 한 번도 우승을 차지하지는 못했다. 강도경(네이트배) 장진남(한빛소프트배) 조용호(파나소닉배) 홍진호(코카콜라배·올림푸스배)는 너나할것 없이 준우승에 만족해야했다. 이번에 박성준이 박정석을 꺾는다면 11번째 대회 만에 스타리그에서 저그 종족 최초의 우승자가 탄생하는 셈이다.
박정석의 온게임넷 스타리그 2회 우승 여부도 관심거리다.
지금까지 2회 우승을 한 선수는 은퇴한 김동수(프리챌배,스카이배)와 SK텔레콤의 임요환(한빛소프트배,코카콜라배) 등 단 2명. 따라서 지난 2002년 스카이배에서 황제 임요환을 꺾고 왕좌를 차지했던 박정석이 박성준을 꺾는다면 통산 3번째 스타리그 2회 우승자가 된다. 또 지난해 마이큐브배부터 시작해(박용욱,강민) 3개 대회 연속 프로토스 종족에서 우승자가 나오는 기록이 달성된다.
빅대결을 앞두고 박성준과 박정석 두 사람 모두 당연히 “우승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박성준은 이번 질레트에서 온게임넷 스타리그에 첫 진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태규(16강),서지훈(8강),최연성(4강) 등 기라성 같은 스타들을 연파했다. 특히 4강전에선 전문가들 모두 ‘불가능’하리라던 예상을 깨고 괴물테란 최연성까지 격파하며 ‘최고의 저그’라는 극찬을 받았다. 게다가 그는 인터뷰에서 “박정석이 결승에 올라왔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는데 둘의 대결이 실제로 성사된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박성준의 온게임넷 통산 전적은 16승10패,프로토스전 전적은 3승3패.
이에 맞서는 박정석은 베테랑 게이머로 2002년 스카이배 우승 이후 8강과 4강 문턱을 넘나들었지만 결승에 오르기는 2년 만이다. ‘목디스크’ 부상에도 불구하고 이번 질레트에서 강민(16강),이윤열(8강),나도현(4강) 등 강력한 라이벌들을 제치고 결승에 올랐다. 그의 온게임넷 통산 전적은 49승36패,대 저그전 전적은 19승21패.
두 선수의 결승 대결은 5판3선승제로 벌어지며 우승 상금은 2,000만원이다.
/전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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