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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7/28 18:50:52
Name IntiFadA (Ch.I.Bu)
Subject <전자신문> 겁없는 신예 3인방 스타리그를 휩쓴다
[커버스토리]겁없는 신예 3인방 스타리그를 휩쓴다  
  
스타리그 무대에 신예 돌풍이 거세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초까지 고참급 신예인 강민(KTF)이 온게임넷과 MBC게임 양대리그를 휩쓸더니 올해 들어서는 최연성(T1)이라는 걸출한 신예가 등장, MBC게임 리그 왕좌를 2차례나 거머쥐며 ‘나를 더이상 신예라 부르지 말라’는 일성을 토했다.

 여기에 나도현(한빛스타즈)이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연속 4강에 진출하며 팀의 대들보로 급성장했고, 박성준(POS)이라는 거물급 신예가 등장, ‘완성형’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이번 시즌 온게임넷 스타리그에서 최연성과 나도현은 4강에서 멈추었지만, 박성준은 기라성같은 스타플레이어들을 차례로 물리치며 결승에 선착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같은 신예들의 모습은 임요환과 홍진호 등 오랜 기간 정상의 자리를 지켜왔던 초특급 선수들이 챌린지리그(마이너리그)로 밀려난 것과는 너무나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윤열과 서지훈,전태규,김정민,박용욱 등 고참급 선수들이 선전하며 본선무대를 장악하고는 있지만 이들 신예 스타들에게 서서히 자리를 내주고 있는 추세다.

 ‘흐르는 강물은 막을 수 없다’는 진리는 스타리그 무대에도 그대로 통용이 되고 있다. 과거 스타리그 무대를 장악하던 스타들이 어느덧 해설자나 게임기획자 등으로 변신해 있거나 서서히 은퇴를 준비하고 있고, 그 빈자리를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신예 선수들이 하나씩 점령해 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박성준과 최연성, 나도현은 이미 팀의 에이스로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이같은 흐름을 만들어 내고 있는 주인공들의 면면을 살펴본다.이번 ‘온게임넷 질레트 스타리그’ 최고의 스타는 누가 뭐래도 박성준이다. 종족간 대결에서 약세를 면치 못했던 저그족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고, 저그 유저에게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 넣어 주었다.

세심한 정찰에 이은 기회 포착이 뛰어나 ‘백안저그’와 ‘타이밍 저그’로 불리더니, 경기를 거듭할수록 완숙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완성형 저그’로 거듭났다. 가장 강한 저그란 과연 어떤 모습인가를 여실히 보여준 때문이다. 혹자는 그를 가리켜 ‘퍼펙트 저그’라고 부르기도 한다.

박성준이 게임을 시작한 것은 중학교 시절부터다. 원래는 야구선수 출신으로 훈련 사이 사이에 취미 활동으로 틈틈이 즐겼던 ‘스타크래프트’가 어느새 프로게이머에 버금가는 마니아가 됐다. 고등학교에 들어오면서 야구에는 더이상 흥미를 붙이지 못했다. 반면 취미였던 게임에는 열정적으로 빠져들게 되자 진로를 바꿨다.

그리고 부모와 함께 현 POS 하태기 감독을 찾았다. 박성준은 “어머니나 아버지 모두 처음에는 반대를 많이 했다. 하지만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하게 해달라는 말에 조금씩 마음을 열었고 이제는 생활비도 대주며 적극적으로 밀어주신다”고 말했다.

그는 지독한 연습벌레다. “프로게이머 중 가장 많이 연습하는 선수가 박성준”이라고 하 감독은 주저없이 말한다. 혹독한 육체적 고통을 감내해야 했던 야구 선수 시절의 경험에 비하면 지금 프로게이머로서의 훈련은 쉬운 편이란다. 그래서 지난 겨울 ‘지옥훈련’으로 이름 붙은 하감독의 체력 단련 스케줄도 가뿐히 넘겼다.

특히 스스로 잠자는 시간까지 줄여가며 연습에 매달리는 모습에 하감독 마저 혀를 내두를 정도다. 다른 선수들이 힘들다는 말을 간간이 할 때도 박성준은 묵묵히 이겨냈다. 하 감독은 “그 때 훈련에 가장 잘 적응하고 이겨내는 모습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보았다”고 말했다.

박성준 이전에 연습벌레로 잘 알려진 선수가 강민이다. 그는 경기 일정이 잡히면 하루 4시간씩 자며 연습에 몰두하곤 했다. 박성준은 “피곤하거나 연습하기가 싫어질 때면 강민 선수를 한 번씩 떠올린다”며 “흔히 고시생 사이에 자주 얘기되는 4당 5락이라는 말처럼 연습 만이 최고가 될 수 있는 지름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에 임하는 박성준의 모습을 보면 마치 표정없는 저승사자처럼 무섭다. 직접 대화해보지 않으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종잡을 수가 없다. 하지만 아직 성인 축에도 들지 못하는 만 18세의 앳된 소년임이 분명했다.

“우승하면요? 음… 커다란 고깃집에 가서 한턱 써야죠.” “그런데 요즘 살이 좀 쪘어요. 신경 쓰여요. 살만 빠지면 프로게이머 중 제가 제일 괜찮은데…” “밥해 먹는게 제일 귀찮아요. 그냥 큰 식당가서 시켜 먹고 싶은데 말예요.” “만화 보는 것 좋아해요. 아니면 그냥 잠자죠.”

 베틀넷부터 프로게임 대회까지 경기에 나서면 무서운 승부사의 모습이지만 그는 여전히 놀기 좋아하고, 먹고 싶고 하고 싶은 것 많은 10대 이기도 하다.‘스카이 프로리그’ 1라운드에서 일찌감치 결승에 오른 전통의 강호인 한빛스타즈는 스타리그 사상 가장 많은 스타플레이어를 배출한 명문구단이다. ‘저그대마왕’ 강도경과 ‘가림토’ 김동수를 시작으로 ‘불꽃테란’ 변길섭과 ‘영웅토스’ 박정석 등이 모두 한빛스타즈 출신이다.

지난해 ‘공공의 적’으로 떠오른 박경락이 있기는 하지만 현재 한빛스타즈의 에이스 자리는 나도현이라는 신예가 차지하고 있다. 물론 주장은 강도경이 맡고 있지만 이재균 감독은 실제적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어가는 에이스로 나도현을 꼽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나도현은 원래 배틀탑 시절부터 랜덤고수로 유명했다. iTV에서 한참 인기리에 방영했던 프로그램인 ‘고수를 이겨라’ 코너에서 한창 절정의 기량의 과시하던 ‘테란의 황제’ 임요환을 테란으로 이기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각 팀 감독들이 눈독을 들인 것은 당연지사.

KOR팀에서 연습생으로 본격적인 게이머 활동을 시작한 그는 MBC게임 루키최강전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진가가 본격적으로 발휘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한빛팀으로 이적해 6개월간의 연습생 생활을 거친 이후부터 였다.

지난해 ‘KTF 에버컵 프로리그’에서 그는 ‘천재테란’ 이윤열과 ‘치터테란’ 최연성 등을 차례로 잡으며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기 시작한 것. 이후 지난해 월드사이버게임즈(WCG) 국가대표로 참여해 4위에 그치기는 했지만 올해 들어 ‘온게임넷 챌린지리그’와 ‘듀얼토너먼트’ 등에서 독특한 벙커링 전략을 선보이며 인기몰이를 시작했다.

나도현이 여태까지 거둔 최고 성적은 지난 시즌 온게임넷 스타리그 3위에 오른 것. 하지만 나도현은 당시 벙커링 러시를 예고하고 진행, 상대가 알고서도 막지 못하는 강력한 조이기에 성공하면서 ‘미스터 벙커링’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번 시즌 내내 그가 벙커링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가 내내 이슈가 될 정도였으니 나도현이 감행하는 벙커링의 위력이 어느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그가 최근 들어서는 ‘파란만장 테란’이라는 새로운 별명을 얻었다. 16강전에서 호흡곤란으로 실신할 정도로 아픈 몸을 이끌고 8강에 이어 4강까지 진출하는 믿기지 않는 투혼을 보여준 때문이다.

프로게이머로서는 이미 중견의 위치에 있을 22살의 나이지만 부끄러움을 잘 타는 성격이다. 그렇지만 가끔씩 터트리는 유머는 주위 사람들이 배꼽을 잡게 만든다. 게임스타일은 한번 타이밍을 잡으면 무섭게 몰아부쳐 승리를 낚아채는 것. 이재균 감독이 자신을 에이스로 믿고 밀어주는 만큼 자신의 역할을 꼭 해내고야 만다는 책임감이 대단하다.

지난 9일 박정석과의 준결승에서 패해 3, 4위전으로 밀려나기는 했지만 그는 오히려 “다른 선수한테 졌으면 무지 열받았을 텐데 정석이 한테 져서 그런지 별로 화가 나지 않는다”며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어렵게 올라온 4강인데 결승무대를 밟아보지 못한 것이 아쉽기는 해요. 3, 4위전이 최연성과의 경기라 부담이 되기는 하지만 다음 시즌 시드를 따내려면 꼭 이겨야죠. 17일 부산에서 열리는 스카이 프로리그 결승전에서는 개인전에서 못이룬 우승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로 최선을 다할 생각이예요.” 나도현은 어느새 팀의 대들보로 훌쩍 성장해버렸다.2002년 말, 한창 전성기를 구가하던 홍진호가 배틀넷에서 무명의 아마츄어 게이머에게 연속 2판을 졌다. 남달리 승부욕이 강한 홍진호로서는 배틀넷에서 연습을 하면 무조건 이겼는데, 깜짝 놀랄만한 사건(?)이었다. 당시 배틀넷에서 홍진호를 제압한 아마츄어 게이머가 바로 최연성(22)이었다.

최연성은 그 일을 계기로 막 새로운 팀(오리온)을 창단한 주훈감독의 시선을 확 사로잡았다. 최연성 자신도 임요환에게 푹빠져 있던 터라 “임요환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따라가겠다”며 동참했다. 지금은 다소 침체기를 겪고 있는 임요환을 대신해 SK텔레콤T1의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괴물’ 최연성의 선수 생활은 이렇게 시작됐다.

최연성은 지독한 연습벌레로 유명하다. 휴일을 맞아 다른 선수들이 모두 외출을 해도 혼자 남아 연습에 몰두한다. 특히 임요환이 경기가 있을 때마다 상대 선수가 테란 유저라면 언제든 연습상대로 나섰다. 배틀넷에서 이미 ‘치터’로 불리던 그는 물량면에서는 임요환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엄청났다. 그러면서 그는 서서히 임요환의 뒤를 이을 준비를 해왔다.

최연성이 팀에 합류하기 전부터 지켜봐온 성상훈 코치는 그에 대해 “매크로 플레이가 환상적”이라고 평한다. 멀티를 하든, 전투를 벌이든 언제든 단축키를 활용해 유닛을 쉬지 않고 뽑아내는 그의 능력은 가히 ‘치터’로 불릴만하다는 것이다. 이런 최연성의 플레이 스타일에 임요환식 전략이 녹아들면서 지금의 ‘괴물’같은 최연성이 탄생했다.



그가 1년 가까운 연습생 신분에서 벗어난 것은 지난해 ‘KTF 에버컵 프로리그’ 이후. 지난해부터 ‘괴물 신인’이라는 평을 들어온 그가 주훈 감독으로부터 ‘크게 성장할 선수’라는 인정을 받은 것이다. 그는 이같은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지난해 말 열린 ‘MBC게임 스타리그’에 이어 올초 열린 ‘MBC게임 리그’를 잇달아 우승, 2연패를 달성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그의 별명도 어느새 ‘치터’에서 무적이라는 의미의 ‘버스기사’로 변해 있었고, 이번 ‘온게임넷 질레트 스타리그’에서도 아깝게 박성준에게 덜미를 잡혀 결승 진출이 좌절되기는 했지만 그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가장 상대하기 까다로운 선수로 지목하는 최고의 테란유저로 성장해 있다.

사실 주변에서는 최연성이 올해 이윤열에 이어 2번째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해 주기를 은근히 기대하기도 했다. 그만큼 최연성은 누구와 경기를 해도 질 것같지 않은 분위기를 연출해 왔다. 이미 그는 공식랭킹 3위에 오를 정도로 지난 1년새 훌쩍 커버려 절대강자의 자리에 올라 있다.

“제 손으로 멋진 집을 한 채 장만 하고 싶어요.”하지만 연습을 할 때나 경기에 나설 때는 마치 화가 난 것처럼 고집스럽고 우직한 표정을 짓던 최연성이지만 그에게서는 소박한 꿈만큼이나 순수한 모습이 자주 보인다.

<김순기·임동식기자 김순기·임동식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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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현 선수가 신예라고는....생각되지 않습니다만...
하긴 강민 선수에게도 "고참급 신예"라는 조금은 어색한 칭호를 붙였을 정도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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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_Storia
04/07/28 22:37
수정 아이콘
신예가 스타리그 휩싼다. 라고해서; 전상욱선수나 신정민선수의 기사인줄 알았더랬습니다;
Godvoice
04/07/29 00:34
수정 아이콘
서지훈 선수와 나도현 선수의 PgR리그 결승 리플레이를 방송에서 본 게 엊그제 같은데... 한 선수는 고참이요 한 선수는 신인이로군요. ^^;;;
실버스타
04/07/30 01:45
수정 아이콘
나두... 이번 챌린지 리그에서 올라온 선수들이 스타리거로 진출한걸 쓴건줄 알았습니다.
암튼 이번 챌린지리거는 대단한 기세를 타고 있는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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