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사람 위주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e스포츠’가 기존 스포츠의 인기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7시30분 게임전문 케이블방송 온게임넷에서 방영된 ‘스카이프로리그2004’ 결승전의 시청률이 비슷한 시간대에 방영된 국내 프로야구 올스타전보다 높게 나타난 것이다.
시청률조사기관 TNS미디어코리아 관계자는 “스카이프로리그 결승전 시청점유율이 케이블 비가입가구까지 포함해 10대 남성과 20대 남성에서 각각 9.77%,10.39%를 기록했다”며 “이 시간대 TV를 본 10대와 20대 남성 10명 가운데 1명은 스카이프로리그 결승전을 시청한 셈”이라고 밝혔다.
TNS측은 특히 10대 남성의 경우 비슷한 시각 KBS1에서 중계한 프로야구 올스타전(시청점유율 6.32%)보다 스카이프로리그 결승전을 많이 봤으며 20대 남성도 스카이프로리그와 프로야구 올스타전(시청율 11.34%)이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프라인 관객수도 큰 차이를 보였다. 부산 광안리 해변에서 한빛스타즈의 기적적인 역전승으로 끝난 ‘스카이프로리그2004’ 결승전에는 무려 10만관중이 모여 e스포츠 사상 최다관객기록을 경신했다.
반면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올스타전에는 ‘별들의 잔치’라는 수식어를 무색케 할 정도로 관중석 여러 곳이 비어 대조를 보였다.
/전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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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조선] 17일 '프로리그 대성공'이 끼친 영향
'프로리그 후폭풍'이 거세다.
스카이 프로리그 2004 1라운드 결승전이 지난 17일 부산 광안리에서 10만관중을 기록하자, 여기저기에서 뜨거운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과거 서너달치의 이야깃거리들이 프로리그 결승 이후 사나흘 사이에 몰리는 듯한 기세. 이처럼 이번 결승전은 게임리그의 위상을 단번에 끌어올린 빅 이벤트로 기억될만 하다.
▶돈이 몰린다
스폰서십 제안이 부쩍 늘었다.
게임팀 창단을 검토하던 기업들이 상당수 광안리를 찾았다. 이미 게임팀 창단을 결정하고 실무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팀들도 지금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받고 있다.
용품 지원과 이벤트 참가 요청이 줄을 잇는 것은 물론 게임리그 자체를 후원하겠다는 기업도 많다. 온게임넷의 황형준 국장은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요즘에는 거의 매일 프로리그나 스타리그 후원 규모를 묻는 전화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동네에도 와달라
2라운드 결승전의 장소가 광주로 잠정 결정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다른 지역들의 요청이 거세다. 일부 팬들은 인터넷에 "우리 지역에는 언제 올거냐"는 등의 글을 올리며 '농성' 중이다.
지자체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결승전을 유치하려는 움직임까지 있다.
▶트레이드 시장 후끈
프로리그 결승 진출과 우승에 대한 위력을 실감하며 각 팀들이 전력 보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선수를 영입하겠다는 팀은 물론 선수를 내놓겠다는 곳도 있다. 특히 2라운드가 일단 시작되면 시즌 중 이적선수를 출전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이번 주말쯤 협상은 절정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칸과 KTF처럼 지난달말 선수 계약이 끝난 팀이 있기 때문에, 2라운드에서는 다른 팀 유니폼을 입고 나올 선수가 이미 몇명 확정됐다.
▶기존 스포츠는 충격
프로야구나 축구 관계자들이 '10만관중'에 상당한 위기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프로야구 관계자는 "청소년 팬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강구해야 할 판"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20일에는 SBS TV의 스포츠 뉴스에서 프로리그 10만관중을 언급하며 기존 스포츠의 자리를 위협한다고 보도했을 정도다. < 전동희 기자 te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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