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가 진정한 1등이다?'

스카이 프로리그 1라운드에서 5위에 머문 KTF매직엔스(5승4패)의 팬들이 KTF가 1등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KTF는 리그 시작전 강민·홍진호·박정석·조용호·변길섭·김정민 등 국내 프로게임팀 가운데 최고 수준의 라인업을 자랑하면서 '게임계의 레알 마드리드'로 극찬받았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전혀 딴판이었다. KOR·삼성전자 등에 패하며 4패를 기록, 1라운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팬들의 생각은 다르다. 1라운드 1·2·3위에 올라 있는 한빛스타즈, SG패밀리, SK텔레콤 T1을 모두 물리친 팀은 KTF매직엔스밖에 없기 때문이다. 단순히 순위보다는 세 팀에 거둔 승리가 더욱 값지다는 주장이다.

지난달 5일에는 최근 5연승을 기록 중인 SK텔레콤을 상대로 2대0 승리를 따냈다. 비록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이동통신 라이벌을 꺾었다는 자부심을 가질 만했다. 특히 새로 영입한 억대연봉 선수들을 모두 출전시켜 '레알 마드리드'의 이름값을 했다는 평가.

지난 2일 열린 2위 SG패밀리와의 경기는 SG패밀리가 KTF를 물리칠 경우 결승전에 직행할 수 있는 상황. KTF는 SG패밀리의 에이스 이윤열이 빠진 틈을 파고들어 강민·박정석이 개인전에서 각각 1승을 따내며 2대1로 승리, 2위 싸움을 KOR·KTF·SG패밀리·SK텔레콤 등 4강 혼전양상으로 변모시켰다.

23일에는 한빛소프트의 전무후무한 8연승 기록을 저지했다. 강도경-박영민 듀오를 앞세워 프로리그 연승 행진을 이어가던 한빛은 KTF에 일격을 맞아 1라운드 10승 전승의 꿈이 무산됐다.

황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