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8명으로 압축됐다. '질레트 스타리그' 8강전이 12일 오후 6시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다. 이날 열리는 4게임, 8명의 출전자가 뿜어내는 기세는 과거의 그 것과는 사뭇 다르다. 4경기 모두 무엇 하나 빼놓을 수가 없는 빅 매치 중의 빅 매치. 게임 사상 가장 화려한 8강전의 화려함으서 손색이 없다.

◆화려한 선수들의 면면
최근 두어달째 무패 행진을 벌이고 있는 최연성(SK,텔레콤)과 지난 대회 준우승자로 기싸움에서 전혀 위축되지 않는 전태규(KOR)의 맞대결이 가장 눈길을 끈다. 2004년판 그랜드슬램을 준비하고 있는 이윤열(투나SG)과 박용욱-강 민에 이어 프로토스 3회연속 우승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프로토스의 영웅' 박정석(KTF)의 대결도 하이라이트. 여기에 유일한 '8강 진출 저그'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박성준(POS)과 '우승자 징크스'를 벗고 더욱 완벽해진 '퍼펙트 테란' 서지훈(슈마GO) 경기도 눈길을 끈다. '실신 사태'를 극복하고 8강에 오른 나도현(한빛)과 이번 대회 3연승의 기세로 다시 정상을 넘보는 '악마토스' 박용욱(SK텔레콤)이 한판 대결도 또다른 흥미거리다.

◆방식 변화
이번에는 과거의 8강 2개조 풀리그에서 벗어나, 4개조 3전2선승제의 토너먼트로 펼쳐진다. 만약 2연승을 거두는 선수는 3주차(25일) 경기에는 출전하지 않아도 된다. 따라서 첫 경기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같은 변화는 상대와 맵에 대한 충분한 연구로 게임의 퀄리티를 높히고 화끈한 승부를 유도하겠다는 의도에서다.

◆첫 서울체육관 8강전
사실 결승전보다도 더 관중 동원 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게 8강전이다. 두명이 아니라 8명의 스타가 등장하기 때문. 그 바람에 부산에서 열린 과거 두 대회 8강전의 경우 게임 사상 최고로 꼽힐만한 흥행 성적을 거뒀다. 과연 게임리그의 메카인 서울에서 8강전의 새로운 신화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온게임넷 홈페이지(www.ongamenet.com)에서 입장권을 다운로드 받으면 된다. 경기에 앞서는 CB MASS 출신 인기 힙합 그룹인 '다이나믹 듀오'가 축하공연을 펼친다. < 전동희 기자 tem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