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캐스터 전용준 래퍼 변신
"음반 내자는 연락은 없던 걸요?"
케이블TV 온게임넷에서 스타크래프트 리그를 진행하고 있는 게임캐스터 전용준씨(32)가 '래퍼 용준' 'MC용준'이라는 새 별명을 얻으면서 본의 아니게 '음악가'(?)로 재조명 받고 있다.
네티즌들이 전씨가 방송에서 말한 독특한 멘트에 경쾌한 리듬을 넣어 마치 새로운 노래처럼 합성된 곡을 만들어 낸 것. 현재 디시인사이드(dcinside.com) 등 주요 인터넷사이트에 이 노래들이 떠돌며 갖가지 화제를 뿌리고 있다.
당사자인 전씨는 "처음 듣고 너무 웃었다. 더 열심히 하라는 팬들의 칭찬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씨는 단 한 번도 랩을 해본 경험이 없다. 노래방에서도 김광석 조용필 등의 구성진 노래가 전공일 정도. 전씨는 "부를 수 있는 노래 중 가장 빠른 비트라고 해야 조용필의 '모나리자' 정도"라며 '랩치'(?)인 자신을 힙합음악가로 만들어 놓은 네티즌의 재치에 혀를 내둘렀다.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MC용준'의 랩 가운데서 특히 '시즈탱크 퉁퉁퉁퉁퉁'이라는 매우 빠른 멘트가 눈길을 끈다. 이 멘트는 올 초 마이큐브배 16강전에서 임요환과 이재훈이 맞붙던 게임을 중계하다 나온 말이다. 임요환이 '초싸움'으로 이재훈의 본진을 공격하는 긴박한 상황을 설명하는 장면이다. 잘 알아 듣지 못할 정도로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멘트가 리듬과 어울려 마치 랩처럼 들리게 된 것이다.
전용준은 "긴박한 상황을 게임팬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말을 무척 빨리 하게 된다. 이는 게임팬들에게 중계를 듣고 이해하라는 것이 아니라 '지금 상황이 장난이 아니다. 굉장하다'는 분위기를 전달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계를 위해 멘트를 특별히 준비하지는 않는다. 선수들의 승률,승패 등 전문적인 데이터는 해설진에 철저히 맡긴다. 대신 온라인게시판을 돌아다니면 게임팬의 바람이나 분위기,특별한 얘깃거리가 없나를 살핀다. 또 틈틈이 신문기사를 보면서 관심거리를 파악해낸다.
특히 스포츠신문의 스포츠기사를 활용해 '침몰' '박빙' '날개가 꺾이다' 등 전투상황,승리상황을 묘사하는 표현들을 익힌다. "언제 쓰일지는 모르지만 맞는 상황일 때에 대비해 준비한다"는 게 전용준씨의 설명이다.
/전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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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임요환대이재훈전은 올림푸스배 16강이죠.올해초가 아닌 1년은 된 경기고요.
게다가 마이큐브는 작년 가을시즌이죠.
전형철기자가 이런 실수를 하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