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기사, 정보, 대진표 및 결과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은 [게임 게시판]을 이용바랍니다.
Date 2004/06/07 00:08:56
Name 진곰이
Subject [경향신문]‘여자 임요환’ 프로게이머 서지수씨
“게임을 시작한 이유요? 남자를 이기기 위해서죠.”

여성 프로게이머 기근현상이 뚜렷하다. 힘들게 여성 스타리그의 명맥을 이어가던 게임TV가 어려움에 빠진 지난해부터는 아예 여성리그라는 말 자체가 생소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에 대한 열정으로 성역을 넘나드는 여성 프로게이머가 있다. 바로 서지수(19·원광디지털대1년)다.

출중한 미모와 파워풀한 게임 플레이로 남성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서지수. 그를 따르는 수식어만 해도 ‘얼짱 게이머’ ‘깜찍이’ ‘여자 임요환’ ‘신데렐라’ ‘여성 막강 테란’ 등 10여가지에 달한다. 그러나 한창 ‘얼짱 게이머’로 인기몰이를 시작했을 당시에도 그는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오히려 실력이 아닌 외모로 평가받고 있다는 생각에 서글펐다고 한다.

그가 게임을 시작한 배경엔 남자를 이겨보겠다는 오기가 서려있다. 아들이 없어 적적해하던 아버지 서영서씨(47)는 세 딸을 데리고 축구를 비롯한 운동을 늘 함께 했다. 사내아이들이나 할 법한 격한 운동들이었다. ‘스타크래프트’도 가르쳤다. 남자를 이기기 위한 싸움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그는 3녀 중 둘째다. 언니와는 2분 터울 일란성 쌍둥이. 생김새는 같아도 성격은 전혀 딴판이다. 소극적이고 사교성이 부족한 그는 성격이 좋아 항상 친구가 많았던 언니 지은씨의 뒤를 졸졸 따라다녔다. 언니는 그에게 동일시 대상이었고 부모님 다음으로 가장 의지하고픈 존재였다. 한창 예민하던 사춘기 때 냉전의 시기가 있었지만 여전히 가장 좋은 친구이자 의리로 똘똘 뭉친 반쪽이다.

결국 셋 중 유독 게임을 좋아한 그는 스승인 아버지를 능가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게임을 시작한다고 했을 때 아버지조차 나서서 만류했다. 그러나 게임만큼 성에 대한 차별이 없는 놀이는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그였다. 생전 처음으로 아버지의 뜻을 꺾고 프로게이머가 됐다.

여성리그가 없어진 후에는 남자게이머들을 이기기 위해 게임을 계속해왔다. 다들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며 비아냥거렸지만 그럴수록 그녀의 집념은 더 강해져만 갔다.

“예선전에서 번번이 떨어지면서 슬럼프도 많이 겪었지만 그럴 때마다 더 오기가 생기더라구요.”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여성 게이머로서는 최초로 MBC게임 마이너리그 본선에 올랐다. 남자들과 당당히 겨뤄 우승컵을 거머쥐겠다는 그의 목표에 한발짝 다가선 것. 그러나 여전히 스타리그의 벽은 높았다. MBC게임 4차 마이너리그에서 박신영과의 대결에서 초반 과감한 공격으로 승기를 잡았으나 한순간의 방심으로 경기에 패배하고 만 것이다.

“많이 깨지고 아파하면서 더 강해지는 거죠. 7전 8기의 정신으로 될 때까지 부딪쳐 볼래요.”

그는 최고의 ‘여성프로게이머’가 아닌 최고의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어한다. 이제 더 이상 여자가 아닌 진정한 프로게이머로 평가받고 싶다. 대외적인 활동에도 남자선수 못지 않은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말 청와대에서 열린 문화산업 정책비전 보고회에 프로게이머 대표로 초대를 받아 임요환과 함께 노무현 대통령을 직접 만나기도 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경향신문 출판국의 편집자문위원과 사이버전국체전 홍보대사도 역임하고 있다.

〈경향게임스/지봉철기자 [email protected]〉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견랑전설
04/06/07 00:17
수정 아이콘
서지수 선수! 꼭 메이져나 스타리그 가세요
저녁달빛
04/06/07 00:38
수정 아이콘
예전엔 비방하는 글 올리더니만, 이젠 칭찬하는 글 올리는 저의는 뭔지??
BoxeR'fan'
04/06/07 02:19
수정 아이콘
서지수선수 한 번 우승해봤으면 좋으련만...
아직은 너무 큰 바람인가..
본선에서는 이제는 반드시 볼때!

칭찬하는 저의는 '경향신문 출판국의 편집자문위원' 떄문이 아닐런지.
04/06/07 10:36
수정 아이콘
계속 도전하는 그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04/06/07 12:24
수정 아이콘
같은 여자로서 자랑스럽습니다.
여성의 한계를 극복하는 날이 언젠간 오겠죠
꼭 최고의 '프로게이머'가 될 겁니다.
멋지다 서지수!!!
미네랄
04/06/07 13:16
수정 아이콘
서지수씨 여자 임요환 등.. 예전부터 많이 듣던 말인데..
아직 까지는 성적이 기대치에 많큼 좋지 않네요..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메이저에서 볼수 있음 하네요
미나리
04/06/07 14:35
수정 아이콘
언니도 한번 보고 싶네요.,
세일러문34편나
04/06/07 23:24
수정 아이콘
서지수선수가 메이저에 진출해서 좋은 성과를 올린다면 그녀를 본보기로 새로운 여성 게이머들이 많이 등장할 것 같은데..건투를 빕니다.
04/06/08 10:02
수정 아이콘
서지수선수에게 쌍둥이 언니가 있는건 또 처음 알았네요~
동생은 살짝 본 적 있는데 이쁘던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192 [더 게임스] 질레트 스타리그 8강 '8색조 격돌' [1] hoho9na3329 04/06/12 3329
1191 [더 게임스] 박성준 쇼크! [6] hoho9na5328 04/06/12 5328
1190 [굿데이] 'WCG 2004' 한국 국가대표 선발전 일정 발표 [14] *세균맨*9477 04/06/11 9477
1189 [조선일보] "PC방 죽돌이 임요환 도전기" [9] 미네랄5699 04/06/10 5699
1188 [스포츠서울] 질레트 8강 진출한 화제의 두선수 '나도현&박성준' [11] 진곰이5341 04/06/10 5341
1187 [조선일보] "내가 스타크의 지존"…강민 VS 임요환 [16] hoho9na6622 04/06/10 6622
1186 [스포츠조선]8강전 12일 빅뱅...사상 최고 '별들의 전쟁' [17] 진곰이3802 04/06/10 3802
1185 [스포츠투데이] 게임캐스터 전용준 래퍼 변신 [5] hoho9na5138 04/06/10 5138
1184 [경향게임즈]11인의 프로게임단 감독들 <2> [12] Fedor4245 04/06/10 4245
1183 [경향게임즈]11인의 프로게임단 감독들 <1> [8] Fedor4577 04/06/10 4577
1182 [스포츠조선 ]'헝그리 정신' 무장 POS, 스카이 프로리그 '돌풍' [5] Fedor3095 04/06/10 3095
1181 [파이터포럼] '테란의 황제' 임요환 게임 주인공으로 등장! '요환님 퀘스트' 화제 [9] 낭만드랍쉽7992 04/06/08 7992
1180 [굿데이]'아트 드롭십' 임요환, 테란 황제의 재림 [5] 진곰이6123 04/06/08 6123
1179 [굿데이]질레트 스타리그 '최강 전사' 8강 확정 [3] 진곰이4146 04/06/08 4146
1178 [inews24]'스타크래프트' 이용자 '맵핵' 찾기에 분주 [2] 진곰이3956 04/06/08 3956
1177 [정일훈의 중계석] 당신들이 잘 모르는 게임리그의 비밀(2) [22] hoho9na6793 04/06/07 6793
1176 [더 게임스] [게임단 탐방] 헥사트론EX [3] hoho9na4229 04/06/07 4229
1175 [파이터포럼] [칼럼] 소리없이 강한 한빛스타즈 [8] 한빛짱4958 04/06/07 4958
1174 [경향신문]‘여자 임요환’ 프로게이머 서지수씨 [9] 진곰이5604 04/06/07 5604
1173 [스포츠조선]e스포츠협회 상벌위, 최연성 등에 사상 첫 서면경고 [3] 진곰이3987 04/06/07 3987
1172 [게임메카]e-스포츠발전포럼출범, “프로게임문화 국가적 지원 아끼지 않을 터” [7] 견랑전설3227 04/06/06 3227
1171 [파이터포럼]8강 대진표 결정됐다. '전태규 맑음, 이윤열 먹구름' [12] 진곰이6071 04/06/05 6071
1170 <파이터포럼>박정석 목디스크 부상 심각할 정도. [14] P_anic7363 04/06/04 736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