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게이머 | 강민 <마지막회>
전폭적인 ‘성원’ 감사 또 감사
<강민의 스타일기>라는 연재를 시작한지 벌써 10주 째네요. 마지막 <강민의 스타일기>는 팬들에게 쓰는 편지로 대신할까 합니다. <강민의 스타일기> 덕분에 팬들께 처음으로 편지를 쓰게되는군요.
지난 10주 동안 저의 성장과정과 그 동안의 추억들을 정리하면서 지난날들을 회상해보았습니다. 지금까지는 현실에 만족하며 숨가쁘게 내달리는 것만이 최선인줄 알았습니다. 아니더군요. 현재의 결과와 제 위치보다 그 동안의 과정이 얼마나 소중한 경험인줄을 새삼 깨달은 거죠. 지금의 강민이 있기까지 가장 큰 버팀목이 되어주신 분들이 바로 팬 여러분이십니다.
팬들은 제게 있어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도 같은 존재거든요. 활동한지 2년이 되었어도 오프라인 번개나 정모에 단 한번도 참석하지 못했던 저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성원해 주시고 제가 힘겨워할 때도 아낌없는 격려와 성원을 보내 주셨어요. 감사합니다. 100만 번을 얘기해도 늘 부족한 말이 바로 감사하다는 말인 것 같아요.
처음 제 팬 카페가 생겼을 때 회원 수가 한자리에 불과했죠. 그때 카페 운영자형이 군대를 가셨어요. 하지만 군 생활 중에도 틈틈이 카페활동을 이어가시고 눈 깜짝할 새 지나가 버린다는 휴가에도 매번 경기장을 찾아와 응원해 주셨습니다.
비단 그 형뿐만 아니라 많은 팬 분들에게 저는 늘 받기만 하는 염치없는 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저에게 팬들은 시원한 그늘을 주고 과실을 주면 땔감이 되어주고 힘들 땐 잠시 앉아 쉴 수 있는 쉼터까지 제공해 주는 아낌없는 나무랍니다.
제가 모든 팬들에게 보답드릴 수 있는 길은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는 것이라는 걸 잘 압니다. 팀 이적 후 저조한 성적 때문에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해요. 하지만 팬들이 지켜보고 있는 한은 절대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제가 언젠가 말씀드렸던 것처럼 2004년 한해 최고의 게이머로 우뚝 서는 그 날까지...그래서 팬들의 성원에 작으나마 보답을 드리는 그 날까지... 꼭 지켜봐 주세요.
사랑합니다! 보잘것없는 인간 강민을 ‘프로토스의 희망’으로 키워주신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표현력이 부족해 제 마음을 다 전할 순 없지만 팬들의 기대와 사랑에 부응해 나가는 강민이 되겠습니다.
정리=김수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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