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e스포츠 대형화 ‘게이머 전성시대’
e스포츠가 정상 궤도에 들어선 모양새다.
‘스타 리그’를 비롯한 각종 게임 대회가 대형화·장기화하면서 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최근에는 모바일 게임 리그까지 생겼다. 바야흐로 e스포츠가 만개할 태세다.
e스포츠의 성장세는 대회 수나 상금면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국내 게임대회는 2000년 82개 대회, 총상금 20억원에서 2003년 144개 대회, 총상금 40억원 규모로 발전했다.
2003년 팀 대항전으로 첫 발을 내디딘 ‘온게임넷 프로리그’(에버컵 프로리그)는 당시 6개 프로게임단이 참여하는 6개월짜리 대회였다. 그러나 올해 진행되고 있는 ‘스카이 프로리그 2004’는 11개 프로게임단이 모두 참여하고 대회기간만 역대 최장기간인 10개월에 이른다. 총상금도 2002년 6천만원에 비해 4배 가까이 뛴 2억7천만원. ‘MBC게임 스타리그’도 지난해 ‘스타우트배 스타리그’ 2천만원, ‘TG삼보배 스타리그’ 3천만원, 올해 ‘센게임배 스타리그’ 4천여만원으로 총상금규모가 매번 증가하고 있다.
‘스타 리그’뿐 아니라 ‘워크래프트 3’ ‘피파 2004’ ‘카운터 스트라이크’ 등의 PC게임도 리그가 활성화하고 있다. ‘워 크래프트 3’의 유일한 개인 리그인 MBC게임의 ‘프라임리그 4’의 총상금규모는 지난해 ‘프라임리그 3’보다 50%이상 증가한 3천50만원에 달한다.
1인칭 슈팅게임의 대명사 ‘카운터 스트라이크’는 지난 3일부터 3개월 기간으로 ‘웨이코스배 온게임넷 컨디션 제로 리그’가 진행중이다. 상금규모도 역대 최대인 4천5백만원이다. 메이븐 크루, 아키텍트 등 국내 명문 클랜 12팀이 참가하고 있다. 온게임넷 홍보팀 윤인호씨(31)는 “카운터 스트라이크는 각 지역단위로 이벤트성 대회는 많았지만 방송에서 주최한 경기는 한 번도 없었다”며 “저변이 넓어지고 흥행성이 생기면서 방송에서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PC게임뿐만 아니라 온라인게임에서도 각종 대회가 이어지고 있다. 그라비티는 오는 7월17, 18일 양일간 자사가 개발·서비스하고 있는 온라인게임 ‘라그나로크’의 월드 챔피언십대회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한다. 대회에는 라그나로크가 서비스되고 있는 미국·일본·중국 등 20여 국가를 대표하는 게이머가 한자리에 모인다. 1등상 1만달러를 비롯, 총상금 규모만 7천6백만원에 달하는 국제적인 온라인 게임대회다. 이미 국내 대표를 선발하기 위해 지난 6일부터 176개 길드와 1,584명의 인원이 참가한 가운데 ‘제 2회 라그나로크 길드 대전’이 펼쳐지고 있다.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인 모바일 게임도 사상 최초로 게임리그를 개최한다. SK텔레콤은 오는 6월27일 ‘2004 모바일 네트워크 게임리그’를 연다. 게임은 ‘고로고로 촙’ ‘진실게임’ ‘넷 테트리스’ ‘틀린 그림찾기’ ‘삼국지 영웅전’ 등 5개. 게임별로 개인전, 길드전 1위에게 일본 도쿄게임쇼 참관기회와 50만원의 상금을 수여하는 등 총 1억원의 경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김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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