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사ㆍ퍼블리셔ㆍ유통업체 이해충돌
대표적인 1인칭슈팅(FPS) 게임인 `카운터 스트라이크'(이하 카스) 시리즈의 PC방 서비스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카스 서비스를 제공해 오던 상당수의 PC방들이 피해를 볼 상황에 내몰리게 됐다.
미국 밸브소프트의 `카스' 시리즈에 대한 PC방 서비스 권한을 가진 스타일네트워크(대표 정경구)는 내달 1일부터 PC방 대상의 IP 과금 서비스인 `스팀' 서비스를 본격 시작한다고 23일 밝혔다.
정경구 대표는 "내달부터 PC방들이 카스를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스타일네트워크가 제공하는 스팀 서비스를 이용해야 하며 IP당 1만5000원을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존에 카스 PC 패키지를 구입해 카스 서버인 원넷에 접속해 서비스하는 모두 불법"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기존 카스 PC 패키지를 구입해 서비스해오던 PC방들은 졸지에 기존 패키지를 폐기하고 스타일네트워크의 스팀 서비스에 가입해야 한다. PC방들은 카스 PC 패키지를 구입해 놓고도 다시 스팀 서비스에 돈을 지불해야 하는 이중부담을 지게 된 셈이다.
이는 밸브소프트의 퍼블리셔인 비방디유니버셜게임즈가 국내 유통업체인 한빛소프트와 웨이코스 등을 통해 개인에게만 판매하도록 돼 있는 카스 패키지를 PC방에 판매해 왔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밸브소프트도 지난 10일 미국 LA에서 열린 게임전시회 `E3 2004'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비방디의 게임 판매권은 PC방용이 아니고 현재 한국의 PC방에서 사용되는 카스는 원칙 상 계약 위반"이라고 밝히면서 이를 명확히 했다.
이같은 사실이 전해지면서 일각에서는 이를 몰랐던 국내 PC방들만 피해를 보게 됐다며 비방디와 국내 유통업체들이 이 부분과 관련해 어떤 형태이든지 보상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빛소프트의 한 관계자는 "카스의 서비스와 관련해 PC방에서의 PC 패키지 서비스는 안 된다는 것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며 "비방디와 밸브소프트가 이 문제에 관한 소송을 진행 중이기 때문에 최종 결론은 판결이 나와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PC방들은 개발사와 퍼블리셔, 유통업체간 이해 관계 때문에 자신들의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에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다. PC방 이익단체인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는 카스 정책 혼선과 관련해 회원사에 카스 대신 PC방 서비스에 문제가 없는 FPS게임 `콜 오브 듀티'를 서비스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이근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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