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니던 은행을 그만두고 e스포츠 전문가로 나선 심현씨(31)가 스타크래프트 선수들의 천적 관계를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사이트 ‘함온스’(cafe.daum.net/TogetherOSL)에 발표했다. 댓글이 40개 이상 붙을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이번 자료는 팀리그와 이벤트전까지 포함해 개개 선수가 맞붙은 모든 경기를 통계낸 결과라고 심씨는 밝혔다. 5회 이상 경기를 치른 선수들을 대상으로 조사했고, 승패간 격차가 4경기 이상 벌어진 경우로 한정해 기준 승률이 60％를 넘을 때만 계산했다.

우선 승률 100％인 절대천적이 눈에 띈다. ‘천재테란’ 이윤열은 서지훈과 손승완에게 각각 10승무패와 7승무패를 기록해 100％ 승률을 보였다. ‘몽상가’ 강민은 베르트랑에게, 박정석은 성학승에게 6승무패를 기록했다. 강민의 절대먹이인 베르트랑은 변길섭에게는 5승무패로 절대 천적의 위치에 섰다.

재미있는 것은 랭킹 2위인 강민. 임요환에게는 6승1패를 기록해 그의 천적으로 자리잡았지만 임요환과 같은 팀인 SKT 최연성에게는 4패를 기록했다. 5전 이상의 요건에 해당되지 않아 자료에는 잡히지 않았다. 강민은 또 저그에게 유달리 약한 면을 보이고 있다. 저그유저인 강도경과 홍진호에게 1승5패를 기록했다.

한편 이윤열은 e스포츠협회 랭킹 1위답게 14명의 선수에게 천적으로 자리잡았지만 다른 어느 선수에게도 천적의 위치를 허용하지 않아 ‘역시 이윤열’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심씨는 천적관계뿐 아니라 라이벌 관계도 정리했다. 눈에 띄는 것은 임요환과 홍진호. 23승22패로 임요환이 털끝만큼의 우위를 보이고 있다.

SKT 임요환이 KTF 선수들과 대부분 라이벌 관계라는 것도 눈에 띄는 대목. 홍진호를 비롯해 김정민(15승14패), 박정석(11승10패), 변길섭(8승8패)과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다.

황희창기자 teeh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