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지존' 이윤열, 미소년 외모에 '귀염지존' 까지




간혹 경기가 안 풀리기라도 하면 그의 얼굴에서는 어쩔 줄 몰라하는 표정이 역력해진다. 어떻게든 도움이 되고 싶게 보호본능을 자극하지만 스타크래프트에서라면 아무 도움도 줄 수 없다.

이윤열(20·투나SG). 얼굴만 보면 미소년이지만 스타크래프트계에서는 지존이다.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는 스타크래프트계에서 1년 넘게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 12일 경기도 송내에 있는 투나SG 연습실에서 이윤열을 만났다. 많이 외형적이 됐다고 했지만 눈길 둘 곳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스타 지존

e스포츠협회 공싱랭킹 1위 기록은 ‘테란의 황제’ 임요환과 ‘천재 테란’ 이윤열이 양분하고 있다. 임요환이 집계가 시작된 2001년 11월부터 2003년 3월까지 무려 17개월 동안 무소불위의 ‘넘버원’ 자리를 지켰다면 이후는 이윤열의 몫이었다. 2002년 3월 14위로 20위권에 진입한 이윤열은 한계단 한계단 등수를 올려가더니 2003년 4월, 마침내 임요환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이후 2004년 5월 현재까지 지존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투나 지존

개인랭킹뿐만이 아니다. 팀의 1위 자리도 견인하고 있다. 스카이 프로리그에서 이윤열이 속한 투나SG는 14일 현재 3승으로 한빛스타즈와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윤열의 힘이 컸다. 세 경기에 모두 출전해 세번 다 승리를 거뒀다. 플러스·POS와의 경기에서는 1-1 상황에서 세번째 주자로 나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고, 슈마GO와의 경기에서는 심소명과 팀플을 이뤄 승리를 거뒀다. 팀 공헌도 1위.

프로리그가 시작되기 전 홍진호가 KTF와 계약하면서 나온 ‘팀 전력이 다소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오기를 키웠다. 이윤열은 “우리 팀이 우승후보에서 빠져 있는 게 속상했다. 그래서 더 오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목표는 우선 1라운드 전승 우승이다.

상위권 진입의 벽이 유달리 높았던 온게임넷 스타리그 역시 이번만은 욕심을 부리고 있다. 지난달 30일 개막전에서 나도현을 꺾고 1승을 챙겨 유리한 고지에 섰다.

최근 임요환 강민 홍진호 등 라이벌들이 SK, KTF 등 대기업의 후원을 받으면서 위축된 면이 없지 않지만 이제 그도 1위 명성에 맞는 날개를 달 수 있을 것 같다. 현재 한 기업과 팀 창단 계약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

◇귀염 지존

그를 보는 여성팬들마다 ‘귀엽다’고 탄성을 지른다. 미소년 같은 외모지만 키는 178㎝. 얼굴만 보고 그의 키를 상상한 사람들은 화들짝 놀란다. 최근에 머리를 바보같이 잘랐다면서 모자를 쓴 채 연습하고 있었다. 꽃미남답게 하루에 거울 보는 횟수도 꽤 많은 편. 연습실에서는 대중가요를 들으면서 연습한다. 제일 좋아하는 가수는 쿨. 요즘 젊은이들이라면 꼭 갖고 있는 싸이월드 홈페이지도 있다. 꽃미남과지만 자신 없는 부분도 있다. 앞니가 ‘갈갈이형’(좀 튀어나왔다)인 게 불만. 교정을 해야 하는데 아직은 짬이 안난다. 인하대 컴퓨터공학부 천사(04)학번이지만 교정을 밟지 못하는 것도 아쉬운 것 중 하나다.

황희창기자 tee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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