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로 인해 게임리그가 완전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3일 오후 7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스튜디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웨이코스배 온게임넷 컨디션제로 리그 개막전'은 경기 시작 10여분 만에 `세사르 바이러스'로 인해 네트워크와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리고 급기야는 PC가 다운되는 사태가 발생하며 결국 경기가 중단됐다.

이로써 컨제 리그 개막전은 다음주 월요일 같은 시간에, 똑같은 대진으로 다시 펼쳐지게 됐다.

이미 게임 시작부터 바이러스로 인해 각 PC의 로딩이 늦어지는 등 정상적인 경기 진행이 어려웠던 상태.  급기야는 일부 선수의 PC가 다운되며 더 이상 경기를 진행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얻었다.

특히 컨디션제로류의 FPS는 0.1초 차이로 승패가 갈리는 등 가장 PC의 사양과 네트워크 상황에 민감한 게임.  경기를 강행한다고 해도 선수들이 제 컨디션을 발휘하기 어려울 뿐더러 높은 수준의 게임을 보장하기도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또 스타크래프트와 같이 랜으로만 연결하는 게임이 아니라, 컨디션 제로는 서버에 접속하기 위해 인터넷에 필수적으로 접속해야 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이같은 사고는 피하기 어려웠다.

이에 따라 이날 출전 예정이었던 각 클랜 리더들과 주관사인 FPS코리아, 온게임넷측은 합의 아래 개막을 1주간 연기하기로 했다.  방송 역시 30분만에 중단하고 다른 프로그램의 재방송으로 대체했다.

그러나 메가스튜디오가 위치한 코엑스 건물은 지난 2일 웜 바이러스의 공격으로 전체 네트워크가 다운되는 등 큰 문제를 겪고 있어 한동안 여파가 있을 전망이다.  3일 컨제 리그에서도 최신형 PC를 준비하고 경기 시작 2시간 부터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온갖 애를 썼지만, 결국 바이러스의 공격에서 피할 수는 없었다.

온게임넷 측은 "불가항력인 상황이었지만, 거듭 게임 팬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 밤을 세우는 한이 있더라도 4일부터는 네트워크를 정상화해 리그 진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