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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09/23 13:27:55
Name 有馬總一郞
Subject [스포츠서울]'월드사이버게임즈 2003' 10월12일 팡파르
'넘보지 마라. 이 게임은 내가 세계 짱이다.

' 전세계 게이머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량을 겨루는 세계 최대 규모 게임대회인 ' 월드사이버게임즈(WCG) 2003'이 10월 12일부터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다.

게임은 어릴 때부터 컴퓨터 마우스를 갖고 놀면서 디지털세대로 진화하는 젊은 이들이 언어의 장벽을 넘어서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되고 있다.

이제 강인한 체력을 겨루는 스포츠가 장악하던 세상을 두뇌회전과 빠른 손놀림 으로 컴퓨터나 게임기를 조작하는 e-스포츠 게임대회가 월드컵이나 올림픽에 견줄 만한 세계적인 대회로 거듭나고 있다.

올해 세 번째를 맞이하는 'WCG 2003'에는 PC게임 부문에서 6종목이 채택됐다.

블리자드의 인기게임 '워크래프트3'와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 EA의 축구게 임 '피파 2003', 마이크로소프트의 시뮬레이션게임 '에이지 오브 미쏠로지', 1 인칭 슈팅게임 대명사 '하프라이프-카운터스트라이크' '언리얼토너먼트 2003' 이다.

올해 처음 도입된 비디오게임 부문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대작 X박스게임 ' 헤일로' 1종목이 채택됐다.

이와 함께 시범종목으로 국내 게임인 한빛소프트의 '서바이벌프로젝트'가 선정 됐다.

WCG 조직위원회는 일반인들의 참여를 유발할 수 있는 다양한 부대행사와 이벤 트, 게임 전문가들이 참가하는 국제 콘퍼런스를 마련해 종합적인 디지털 문화 축제로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행사 진행은 10대 청소년에서부터 60대 할머니에 이르는 다양한 자원봉사자들 이 세계 참가자와 관람객들을 도울 예정이다.

게임대회 실황도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 네티즌들에게 공개된다.

올해 대회에는 파키스탄과 이란 UAE 이스라엘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콜롬비아 과테말라 푸에르토리코 등 9개 나라가 새롭게 참가해 참가국 수가 전 세계 55개국으로 늘었다.

본선 참가 선수만도 6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0년 WCG의 전신인 'WCG 챌린지' 대회 때 17개국 124명이 참가했던 것과 비 교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전세계에서 예선전에 참가한 인원만도 2000년 1만명에서 올해 20만명으로 급증 했다.

세계 각지에서 벌어진 예선전은 각국 상황에 맞게 현지 행사와 연계되거 나 개별적으로 진행돼 게임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중국에선 공중파 방송인 CCTV가 매주 중국 국가대표 선발전을 생중계했고, 미 국에선 약 2만명의 게이머들이 20여 도시를 순회하며 400회 이상 예선전을 펼 쳤다.

칠레에서는 4세 어린이가 예선전에 참가해 전세계 최연소 참가자로 기록됐다.

중국과 이탈리아 덴마크 등 17개 나라는 정부가 직접 후원에 나서 청소년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러시아의 경우 WCG에서 금메달을 따면 올림픽 금메달을 따는 것과 똑같은 대접 을 받기 때문에 러시아 대표 선수들은 대회에 임하는 자세가 사뭇 진지하다.

지난해까지 게임대회가 창안되고 개최된 한국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해 왔다.

그러나 올해부터 전년도 우승 선수의 자동출전권이 없어지면서 지난해 스타크 래프트 부문 우승자인 임요환 선수 등 국내 스타급 선수들이 WCG 본선에 참가 하지 못해 안타까움을 낳기도 했다.

올해 대회에서는 새로운 스타 선수의 출현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열린 'WCG 2002'부터는 호스트시티의 개념이 도입돼 대전시가 대회를 유치했고 올해는 서울시가 개최하게 됐다.

올해 조직위원장인 이명박 서울 시장은 공식 게임종목 중 하나인 스타크래프트 를 배우기 시작했고 '서울시 공무원 사이버 게임대회'를 열면서 홍보에 열을 올렸다.

내년 대회는 개최지 선정을 두고 이탈리아 밀라노와 싱가포르, 미국 샌프란시 스코, 한국 서울 등이 각축전을 벌인 끝에 샌프란시스코가 개최 도시로 확정됐 다.

WCG를 주관하는 ICM의 정흥섭 대표는 "WCG가 세계 대회지만 대회로서 제대로 정착시키기 위해 해외 진출을 서두르지 않았다"며 "샌프란시스코 대회를 통해 더욱 세계적인 대회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한나 기자>

<매일경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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