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스튜디오에서 대망의 질레트 스타리그가 개막했다.
스타리그 사상 최다인 약 2천여명의 관중이 몰릴 정도로 이번 스타리그에 대한 관심은 대단했다. 경기 시작 전 좌석은 이미 모두 채워졌으며, 스튜디오 외부에 설치된 모니터 앞에도 수십명의 관중이 경기를 보기 위해 자리를 잡았다.
최고의 관심사는 1경기와 4경기, 이동통신사 라이벌인 KTF와 SK텔레콤의 대결이었다. 이날 첫경기에서는 스타리그에 처녀 출전하는 최연성(SK텔레콤-테란)이 지난 대회 우승자인 강민(KTF-프로토스)을 꺽고 승리를 거뒀다.
레퀴엠 맵에서 열린 경기에서 최연성은, 초반 강민의 언덕 캐논 러시의 성공으로 위기에 몰렸으나, SCV를 총동원하며 방어에 성공, 탱크를 추가하며 강민이 설치해 놓은 캐논을 모두 파괴했다. 강민은 그동안 모아 놓은 질럿과 드라곤으로 다시 한번 최연성의 본진에 진입했으나 실패, 이후 최연성은 드롭십 3기로 탱크 6기를 강 민의 본진에 내려놓으며 건물을 파괴, 승리를 따냈다.
최연성은 "연습 경기에서 팀 동료인 김성제 선수와 박용욱 선수에게 많이 패해서, 프로토스에 대한 전략을 많이 쌓은 것이 승리에 많은 도움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머큐리에서 열린 2경기에서는 '포스트 임요환'으로 불리우는 한동욱(KOR-테란)이 '삼테란' 최수범(삼성-테란)을 꺾고 스타리그 첫 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경기 초반 최수범이 앞마당 앞에 전진 팩토리를 시도하자, 한동욱은 자신의 배럭으로 상대의 입구를 막아 버렸다. 이후 벌처 4기로 최수범의 본진에 난입해 SCV를 다수 잡아내며, 승리를 따냈다. 한동욱은 "연습을 정말로 많이 해서 경기에 자신이 있었다. 스타리그의 첫 출전이지만, 반드시 8강에 올라가겠다"고 말했다.
노스텔지어에서 열린 3경기는 '천재 테란' 이윤열(투나SG-테란)이 대규모 물량을 앞세우며 나도현(한빛-테란)을 꺽었다.
이윤열은 초반 빠른 확장을 성공하며 자원을 모아나갔다. 반면 나도현은 확장은 하지 않고 병력을 모으며 초반에 승부를 보려했다. 벌처와 골리앗이 모아진 나도현은 공격을 시도했으나 이윤열의 탱크에 막혀 실패했고, 이후 이윤열의 자원과 병력에 밀리며 경기를 패했다.
남자 이야기에서 열린 마지막 경기는 '악마 토스' 박용욱(SK텔레콤-프로토스)이 돌아온 '귀족 테란' 김정민(KTF-테란)을 꺽으며 승리를 장식했다.
경기 초반 김정민은 앞마당 멀티를 성공, 병력을 모아 중앙 지역에 진출했다. 박용욱은 중앙 지역에 진출한 김정민의 병력을 공격했지만 실패, 이후 섬 지역에 멀티를 성공시키며 자원에 우위를 확보했다. 김정민이 자신의 본진으로 진격하자, 반대로 박용욱은 김정민의 앞마당을 파괴, 상대의 자원줄을 끊어 놓았다. 그러면서 두 군데의 멀티를 확보, 자원이 고갈된 김정민의 본진을 공격하며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SK텔레콤은 질레트 스타리그 개막전에서, 이동통신 라이벌인 KTF에게 2대0으로 압승했다.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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