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스타리그→토요일 프로리그.'
이제는 '게임리그 주말 패키지'까지 등장했다. 메가스튜디오에 지방 팬들이 몰려들고 있다.

지난 23일 질레트 스타리그가 열린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스튜디오에는 평소와는 달리 유난히 사투리가 많이 나왔다. 가깝게는 대전에서, 멀게는 부산까지. 100여명에 달하는 지방 팬들이 조 지명식을 보려고 몰려든 것.

이같은 현상은 17시간 뒤에 열린 프로리그에서도 이어졌다. 그 중에는 전날 스타리그 관중석에 앉아있던 팬들도 다수 목격됐다.

금요일 오후 수업을 일찌감치 마치고 몰려든 대학생이나 주 5일 근무에 따라 금요일 월차를 내고 '연휴 라인'을 가동한 젊은 직장인까지. 특히 고속철의 등장으로 지방 게임팬들의 리그 러시가 부쩍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사실 이같은 1박2일 코스의 '게임리그 서울 원정'은 지난해에도 존재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 숫자도 늘어났을 뿐더러 아예 조직적인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는 것. 팬카페나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지방에 살고있는데 이번 주말에 서울 메가스튜디오에 함께 가실 분'과 같은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사상 최대 규모의 프로리그 개최와 최근 대기업들의 창단과 집중 투자로 인해 팬들의 관심이 갑작스럽게 부쩍 늘어난 것. 관계자들도 "스토브리그가 끝난 뒤 팬들의 열기가 놀랍게 뜨거워졌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한다.

특히 이같은 움직임은 다음달 4, 5일에 그 절정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4일에는 홍진호(KTF)가 등장하는 챌린지리그가 열리고 5일 어린이날에는 사상 최대의 라이벌전인 KTF-SK텔레콤 프로리그 경기가 있기 때문.

여행사의 '게임리그 패키지'라는 것까지 등장할 판이다. 이제 게임리그는 단순한 TV시청에서 벗어나 스타들의 모습을 직접 확인하려는 게임 팬들로 붐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