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3/05/02 11:52:44
Name 민머리요정
Subject [일반] [NPB] 무라카미 쇼키, 개인적으로 뽑은 4월의 MVP
안녕하세요. 민머리요정입니다.
오랜만에 NPB 선수 하나 소개해드리려고 찾아왔습니다.


타자 무라카미가 연일 죽쑤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 지금,
투수 무라카미는 한신의 새로운 에이스로 혜성같이 등장해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image
무라카미 쇼키 (한신 타이거즈, 우투우타, 98년 6월생, 175cm, 80kg)

20년 드래프트 5순위로 한신 타이거즈의 지명을 받은 대졸 투수로 지명 순번에서 알 수 있듯이,
팀에서 기대를 걸었던 선수는 아닙니다.​

도요대 시절, 부상으로 약 2년정도 쉬었던 기간도 있었고,
대학시절 피칭 스타일 자체가 맞춰잡는 유형의 투수였기 때문에
요즘 야구 트렌드와는 맞지 않는다는 이미지가 있어서인지 지명이 후순위로 밀렸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런 배경에도 한신은 낮은 순위로 무라카미 선수는 지명했고,
21년 1군에서 2경기 5.1이닝을 던진 것 외엔 2년간 2군에서 담금질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2년간 웨스턴리그에서 뛰면서
지난해 웨스턴리그 다승왕, 방어율왕, 승률왕을 차지하면서 실력을 인정받았고,
올해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여 불펜 요원으로 시즌을 시작하였는데요.

​한신의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나면서,
땜빵 선발로 투입되었는데 이 투입이 신의 한수가 되었습니다.

image

불펜으로 첫 등판에서 홀드를 기록한 이후,
4월 12일 요미우리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하여 7이닝 노히트로 대박을 예고했고,
4월 22일 주니치와의 경기에서 9이닝 2피안타 10탈삼진 무사사구 완봉승을 거두며,
데뷔 첫 승을 무사사구 완봉승을 거두는 초대박 성과를 거두게 됩니다.
4월 29일 야쿠르트와의 경기이서도 8이닝 2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면서,
3경기 연속 선발 무실점, 팀 승리를 거두며 2021년 4월 이후 한신 구단 최장 타이기록을 만들어냈습니다.

​주니치전에서 거둔 데뷔 첫승 무사사구, 두 자릿수 탈삼진 승리 기록역대 NPB 최초의 기록이라고 합니다.
​개막 이후 25이닝 연속 무실점으로, 현재 양대리그를 합쳐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패스트볼(45%), 커터(19%), 투심(19%) 등 패스트볼 계열의 공을 주로 던지면서
포크볼(11%)을 구사하여 상대의 헛스윙을 노리는 타입의 투수로 아직 다듬어져야 할 부분들이 많이 있지만
현재의 기량만큼은 리그 탑급의 재능을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image
무라카미 쇼키, 2021년 투구폼(좌), 2023년 투구폼(우)

현지에서 기자가 선수 본인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기에
이런 놀라운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이냐고 질문을 던졌는데,
선수 본인이
"올해 1월 캠프 당시 아오야기 코요 선수의 조언을 받아서
새로운 투구폼을 적용해서 이를 익혀 던지고 있는데,
이것이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아 어깨와 팔꿈치에 부담이 줄어들었고,
이를 토대로 성과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
고 답변을 했습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왼발을 착지할 때 가슴의 방향이라고 이야기하는데요.
과거 투구폼은 왼발을 착지할 때 가슴이 열렸었는데,
현재의 투구폼은 왼발을 착지할 때 가슴이 열리지 않는다
고 얘기합니다.

이 작은 변화를 통해서 착지할때 왼발의 딛는 힘이 더욱 강해졌고,
이 힘을 토대로, 발목 - 무릎 - 고관절로 온전히 힘이 전해져서
더욱 강한 공을 뿌릴 수 있게 되었다
고 합니다.

그리고 하체의 힘을 사용하여 공에 힘을 전달할 수 있는 투구폼으로 바꾸면서
어깨, 팔꿈치에 부담이 줄어들어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게 됐다
고 합니다.

과거 대학시절 부상이나, 입단 직후 소화했던 이닝들을 생각해보면,
확실히 투구폼으로 인해 선수의 이닝 소화력이 달라졌다고 볼 수도 있어보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한신에 에이스급 투수가 다시 등장했습니다.

------------------​

그동안 한신의 에이스 자리는 항상 누군가 있어주기는 했습니다.
19년까지 랜디 메신저 선수가 그 역할을 해줬었고,
이후 오릭스로부터 니시 유키 선수를 영입하여 선발 에이스로 활약해줬으며,
아오야기 코요 선수가 에이스급으로 성장하면서 지난 2년간 팀의 에이스로 확실히 활약을 해줬었죠.
그럼에도 한신은 선발로테이션을 돌리는데 항상 애를 먹고 있었습니다.

이제 또 1명의 믿을만한 선발투수가 등장한 상황이기도 하고,
현재 팀 성적도 꽤 괜찮은 편이니 올해야말로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볼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봅니다.

물론 설레발은 금물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타마노코시
23/05/02 11:58
수정 아이콘
일본의 타이거즈는 한국의 자이언츠만큼 믿으면 안됩니다..
23/05/02 12:37
수정 아이콘
랜디 메신저면 말린스에서 뛰던 불펜 투수로 기억하는데 일본에서는 선발로 뛰었군요.
풀타임 불펜으로 생각했다면 시즌 중 선발 전환 했을 때 문제가 생겼을텐데 스팟 스타터로 활용할 생각이었는지는 몰라도 몸은 선발로 만들었나 보네요.
숫자만 봐선 아직까진 뛰어난 모습인데 부침이 올 시기를 잘 넘어간다면 시즌 내내 좋은 모습을 보여줄지도 모르겠습니다.
23/05/02 13:09
수정 아이콘
검색 해보니까 직구 평균 구속은 145 정도지만 수직 무브먼트나 RPM이 굉장히 뛰어난가 보네요. 구속이 계속 올라간다면 에이스로 성장할 수 있겠네요.
아카데미
23/05/02 14:41
수정 아이콘
타자 무라카미가 부진하니까 투수 무라카미가 개잘함
-안군-
23/05/02 14:47
수정 아이콘
1명의 에이스라... 이거 와전 류헨...
민머리요정
23/05/02 17:03
수정 아이콘
한신이 그래도 꾸준하게 A클래스에 드는 팀이라..... 그 팀과 비교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승한지 너무 오래되서 놀림받는거지요 ㅠㅠ
이웃집개발자
23/05/02 17:20
수정 아이콘
아니... 어... 황덕연씨 친척인가...
55만루홈런
23/05/02 19:56
수정 아이콘
일본은 참 사이즈가 작아도 좋은 투수들이 많이 나와요 한국은 투수는 무조건 사이즈인데
shooooting
23/05/03 07:46
수정 아이콘
일본 투수들이 하체를 잘 쓴다고 하는데 ..
23/09/14 13:00
수정 아이콘
한신 우승 기념으로 분석글 하나 안 올려주시나요 ㅠㅠ 크크
민머리요정
23/09/14 15:38
수정 아이콘
아, 크크크 오늘 우승 확정지으면 한번 올리겠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8689 [일반] 3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중입자 치료기 치료 개시 [48] 흰둥13558 23/05/04 13558 3
98688 [일반] 기독교와 동성애에 관한 지극히 개인적인 결론 [288] 토루15213 23/05/04 15213 21
98687 [일반] 사이비 현상을 기성 교단이 해결할 수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85] 삭제됨11346 23/05/04 11346 3
98686 [일반] 이번 작전 세력이 타깃을 선택한 이유(상속) [23] 맥스훼인13038 23/05/03 13038 3
98685 [일반] 단골소녀가 배고픈 미혼모 돼 외상 요청…울컥한 분식집 '채용' 결정 [44] 로즈마리15961 23/05/03 15961 16
98684 [일반] 성수동에서 가본 식당 [31] 그럴수도있어11189 23/05/03 11189 9
98683 [일반] [똥글] 조선 현종과 숙종 관련 뻘글 [5] TAEYEON7511 23/05/03 7511 3
98682 [일반] 제주도 여행기(스압 주의) [25] 소이밀크러버7707 23/05/03 7707 11
98681 [일반] [노스포] 가오갤3 - 이제는 마블을 보내줘야 할때 [81] 만찐두빵12458 23/05/03 12458 8
98680 [일반] 나홀로 하프마라톤 완주 [9] 흰긴수염돌고래6783 23/05/03 6783 9
98679 [일반] AMD 1분기 실적 발표 [6] SAS Tony Parker 9661 23/05/03 9661 1
98678 [일반] 오늘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인터넷 [10] 닉언급금지9957 23/05/03 9957 4
98677 [일반] 꼰대가 되고 싶지 않은 사람들에게 꼰대질 하기 [21] 열혈둥이9163 23/05/03 9163 6
98674 [일반] 사무실에서 발견한 1997년 잡지 [마이컴 5월호], 칼세이건 바이러스 짤 추가했습니다 [14] 가위바위보8993 23/05/02 8993 2
98673 [일반] [NPB] 무라카미 쇼키, 개인적으로 뽑은 4월의 MVP [11] 민머리요정7025 23/05/02 7025 1
98672 [일반] 아내 이야기 5 [29] 소이밀크러버20832 23/05/02 20832 28
98667 [일반] 일상과 음악 듣는 이야기(약간 우울 주의) [10] aDayInTheLife7500 23/05/01 7500 3
98666 [일반] 담배갑 경고문구 및 사진에 대한 일화...... [26] Janzisuka10044 23/05/01 10044 26
98665 [일반] 우회전 일시정지 단속이 잠정 중단됩니다. [124] 김유라18339 23/05/01 18339 3
98662 [일반] 유튜브 구독자 1000명을 달성했습니다~ [26] 포졸작곡가9751 23/05/01 9751 20
98659 [일반] 박호두 매억남 관련 폭로자 구르미가 사실이 아니라고 합니다. [34] 모두안녕19914 23/04/30 19914 2
98658 [일반] 왜 주식해서 돈 잃으면 피해자라 호소 할까요? [159] VvVvV16246 23/04/30 16246 8
98657 [일반] 해군이 복원한 2022년 거북선 (데이터주의) [26] 그10번13914 23/04/30 13914 1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