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3/05/01 17:17:20
Name Janzisuka
File #1 123451.png (253.7 KB), Download : 236
Subject [일반] 담배갑 경고문구 및 사진에 대한 일화......


안녕하세요...다음 글은 창세기전으로 쓴다고 하고선 결국 다른 글이네요..
(....제 탓이 아닙니다....힝)

저는 카페를 하고 있습니다. 많은 손님들이 오시죠...
오늘 점심에 격은 일을 하나 적으려고 합니다.

첫 방문이신 가족이 왔습니다. 어린 자녀 한분이 기형장애를 갖고 계셨습니다.
(흔히 말하는 언청이를 갖고 계셨습니다)
뭐 평범한 날씨 좋은 5월 첫날의 휴일이다보니 분위기도 좋고
그런데....사건이 생깁니다.
잘 놀던 아이가 다른 손님 테이블(야외좌석이라 낮은 테이블들을 씁니다)위 에 놓인
담배갑에 그려진 기형아 경고 문구와 그림을 보며
갑자기 어머니께 "엄마 담배펴서 나 이렇게 된거야?" 라며 투정을 부립니다..
그리고 어머니께서 급 눈물을 쏟으시고 아버지는 그런거 아니야 라면서...
다른 손님들도 급하게 담배갑 치우시고..그전까지 아이오면 같이 웃으며 놀아주시던 상황에서
갑자기...분위기가...

담배에 의한 위험성을 표기하고 그림으로 넣는거 논란도 많았지만 이제 정착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뭐 딱히 생각이 없었습니다. 막상 피우는 사람들도 신경안쓰기도 하고...
옳다 그르다의 문제보다는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는 내용을 표기해야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들었습니다.
각종 암이나 부작용등 성인들이야..뭐...지인들끼리 너 담배 좀 끊어 폐썩어 이렇게 이야기도 하니깐요..
그런데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미성년자나 아이들에게 본인에 해당되는 상처가 되는 내용
본인의 선택이 아닌 태어나기전에 발생된
(내가 피워서가 아닌 부모의 흡연으로 인하여 나에게 문제가 생겼다)

그냥 무심코 지나가던 경고문구가 누군가에게 큰 아픔이 되는 순간을 마주하니
5월 첫날 화창한 날씨도 그냥 짜증나게 되네요...
너의 잘못도 부모님의 잘못도 아니야. 누구나 어쩌다 격게 되는 많은 일중 하나야. ㅜㅜ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Janzisuka
23/05/01 17:18
수정 아이콘
위에 사진은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퍼온거고..
제가 본 그 담배갑의 사진은 태아가 뱃속에서 담배연기를 흡입하는 장면과
큰 글씨로 [기형아 출산] 이라고 쓰여져있었습니다.
금연상담전화 1544-9030 은 작게
닉네임을바꾸다
23/05/01 17:22
수정 아이콘
흠...어느 선으로 해야하냐는...어려울 문제겠군요...
Janzisuka
23/05/01 17:23
수정 아이콘
기형아라는 부분이 당사자에게 상처가 되는 내용이라 생각해서 다른 많은 예시도 있으니...좀 빼주면 좋겠어요
또 어딘가에서 비슷한 아이들이 상처 받을까 걱정이에요...
23/05/01 17:31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저 문구들 삽입과 흡연율 감소엔 큰 영향이 없는것 같아요..
그냥 저런거 다 빼버리고 담배 가격을 좀 많이 올려버렸으면 합니다...
지난번에 올렸을때는 좀 애매하게 올라서 효과가 적었던거 같은데 확 올려 버려서
진짜 필 사람들만 피고 "기호품", "멋부리는용" 등으로 피는 사람들은 떨어지게끔요..
물론 전 얼마가 되든 못 끊습니다...
Janzisuka
23/05/01 17:36
수정 아이콘
방법을 찾을 것이다 대체품을 찾던 돈을 더 벌던!!!
스카리 빌파
23/05/02 06:06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삼십개피 기준 사만원 이상에 한팩 수준으로 올려도 찔끔찔끔 올리면 계속 피게 되더군요… 다른 레저를 포기하고 담배를 피면 되니까요.
23/05/03 10:58
수정 아이콘
기존 흡연자들이 끊는 효과는 없는데 비흡연자들이 흡연하는거 막는 효과는 있다고 합니다
살려야한다
23/05/01 17:36
수정 아이콘
생각지도 못하게 슬퍼지네요 ㅠㅠ
Janzisuka
23/05/01 17:37
수정 아이콘
저 뉸뮬 진짜 많아서 뒤로 들어가 겁나 율었어요 ㅠ
23/05/01 17:49
수정 아이콘
혐오스런 그림이 비흡연자에게 경각심은 줄 수 있을지 몰라도 흡연자들한테 효과는 거의 없긴 하죠.
룩셈부르그
23/05/01 17:55
수정 아이콘
새로운 진입자를 막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공방24
23/05/01 22:24
수정 아이콘
정작 어떤 흡연자들은 사진모으기 하고있죠...
No.99 AaronJudge
23/05/01 17:55
수정 아이콘
헉…

아……
그 아이의 부모님은 눈물나시겠네요...누구의 잘못도 아니지만..그렇게 됐구..

아무쪼록 의학이 더 발전하면 좋겠어요..
윤로남불
23/05/01 18:09
수정 아이콘
언청이 정도는 요즘 수술로 없앨 수 있지않나요?
Janzisuka
23/05/01 18:10
수정 아이콘
넴 그렇게 알고 있어욤
포도씨
23/05/01 20:22
수정 아이콘
성장기가 지나고 난 다음 수술하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자신의 피부에서 이식하는게 제일 좋은데 아직 덜 자란거면 최선이 아니니까요.
실제상황입니다
23/05/01 18:17
수정 아이콘
발기부전도 뭐 그렇게 치면 마찬가지죠. 사실 뭐 피부도 마찬가지일 수는 있는데
기형장애나 발기부전보다는 정체성 담론적인 측면에서 훨씬 덜 특수하긴 할 거고요.
VictoryFood
23/05/01 18:33
수정 아이콘
아가 ㅠㅠㅠ
23/05/01 18:45
수정 아이콘
슬프네요... ㅠㅠ
메존일각
23/05/01 18:46
수정 아이콘
전혀 상상도 못해봤는데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셔서 감사합니다.
23/05/01 19:07
수정 아이콘
담배 꺼내놓은 손님은 어우...
그나저나 엄마에게 말할정도면 나이도 제법있을텐데 왜 아직 수술을..안했을까요 보험도 될법한데
Janzisuka
23/05/01 19:36
수정 아이콘
저도 그게 궁금한데 뭐..알수는 없을거 같아요. 초등학교 3학년 정도로는 보였어요
보통 제가 아는 아기들도 유아때 하는걸로 들었는데
고오스
23/05/01 19:41
수정 아이콘
참 슬프네요 ㅠ
밀리어
23/05/01 19:59
수정 아이콘
요즘 마약으로 시끄러운데 담배는 세계보건기구가 정한 '마약'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보면 사람에게 해악이 되는 담배는 없어져야 하지만 이게 만들어지고 판매가 되는 이유는 수요자가 있고 세금이 더 걷히기 때문에 양쪽이 불만없죠

아이는 순수하지만 어른들의 일은 복잡하네요
이미등록된닉네임
23/05/01 20:36
수정 아이콘
단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일인데, 많은 생각이 들어 복잡하네요. 말과 행동을 조심하며 살아야겠습니다. 글 감사합니다.
23/05/01 23:56
수정 아이콘
(수정됨) 댓글 보니 궁금해 하실분 몇 있는것 같아 하나 알려 드리자면...
담배갑에 경고 문구와 함께 사진이 들어가는데엔 근거가 있습니다.

관련 메타분석 하나 링크 겁니다:
http://dx.doi.org/10.1136/tobaccocontrol-2014-051978

초록을 대충 번역해 일부 옮기자면:
사진이 들어간 경고문이 글만 있는 경고문에 비해 더 효과적이었다. 사진이 들어간 경고문은 (1) 주의를 끌고 유지하는데에 효과적이고, (2) 강력한 인지적 감정적 반응을 이끌고, (3) 담배갑과 흡연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유도하고, (4) 담배를 끊겠다는 의도 및 담배를 시작하지 않겠다는 의도를 더 효과적으로 높였다.

메타분석 내용 외에 부연 설명을 또 하자면...
단기 효과만 보면 가격을 올리는게 젤 단순하고 효과적일수 있습니다. 담배값을 올리면 중독 수준인 사람들 빼곤 흡연률이 확 떨어지긴 하거든요.
그런데 담배값 하나로 흡연률을 조절 하려는건 (1) 사회적 약자층(극빈한 중독자들)에 큰 타격이 간다는 문제가 있고, (2) 담배에 대한 개인의 의지/인식/감정 등이 바뀌지 않은 상태로 상황에 따른 금연이기에, 제대로 된 금연이 아니라 단기적 절연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문제가 있거든요. 한계가 있다 보니, 담배값 외에 뭐가 효과 있을가 연구도 하고, 이런 저런 중재 시도도 하는거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8689 [일반] 3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중입자 치료기 치료 개시 [48] 흰둥13558 23/05/04 13558 3
98688 [일반] 기독교와 동성애에 관한 지극히 개인적인 결론 [288] 토루15213 23/05/04 15213 21
98687 [일반] 사이비 현상을 기성 교단이 해결할 수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85] 삭제됨11346 23/05/04 11346 3
98686 [일반] 이번 작전 세력이 타깃을 선택한 이유(상속) [23] 맥스훼인13038 23/05/03 13038 3
98685 [일반] 단골소녀가 배고픈 미혼모 돼 외상 요청…울컥한 분식집 '채용' 결정 [44] 로즈마리15961 23/05/03 15961 16
98684 [일반] 성수동에서 가본 식당 [31] 그럴수도있어11189 23/05/03 11189 9
98683 [일반] [똥글] 조선 현종과 숙종 관련 뻘글 [5] TAEYEON7511 23/05/03 7511 3
98682 [일반] 제주도 여행기(스압 주의) [25] 소이밀크러버7707 23/05/03 7707 11
98681 [일반] [노스포] 가오갤3 - 이제는 마블을 보내줘야 할때 [81] 만찐두빵12459 23/05/03 12459 8
98680 [일반] 나홀로 하프마라톤 완주 [9] 흰긴수염돌고래6783 23/05/03 6783 9
98679 [일반] AMD 1분기 실적 발표 [6] SAS Tony Parker 9661 23/05/03 9661 1
98678 [일반] 오늘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인터넷 [10] 닉언급금지9957 23/05/03 9957 4
98677 [일반] 꼰대가 되고 싶지 않은 사람들에게 꼰대질 하기 [21] 열혈둥이9163 23/05/03 9163 6
98674 [일반] 사무실에서 발견한 1997년 잡지 [마이컴 5월호], 칼세이건 바이러스 짤 추가했습니다 [14] 가위바위보8993 23/05/02 8993 2
98673 [일반] [NPB] 무라카미 쇼키, 개인적으로 뽑은 4월의 MVP [11] 민머리요정7025 23/05/02 7025 1
98672 [일반] 아내 이야기 5 [29] 소이밀크러버20832 23/05/02 20832 28
98667 [일반] 일상과 음악 듣는 이야기(약간 우울 주의) [10] aDayInTheLife7500 23/05/01 7500 3
98666 [일반] 담배갑 경고문구 및 사진에 대한 일화...... [26] Janzisuka10045 23/05/01 10045 26
98665 [일반] 우회전 일시정지 단속이 잠정 중단됩니다. [124] 김유라18339 23/05/01 18339 3
98662 [일반] 유튜브 구독자 1000명을 달성했습니다~ [26] 포졸작곡가9751 23/05/01 9751 20
98659 [일반] 박호두 매억남 관련 폭로자 구르미가 사실이 아니라고 합니다. [34] 모두안녕19915 23/04/30 19915 2
98658 [일반] 왜 주식해서 돈 잃으면 피해자라 호소 할까요? [159] VvVvV16246 23/04/30 16246 8
98657 [일반] 해군이 복원한 2022년 거북선 (데이터주의) [26] 그10번13915 23/04/30 13915 1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