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3/04/23 19:58:13
Name aDayInTheLife
Link #1 https://blog.naver.com/supremee13/223082975071
Subject [일반] 감정을 '잘' 드러내기.



저는 주로 영화를 보거나 혹은 음악을 듣거나, 가끔 책을 읽거나 패키지 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그러니까, 대체로 '혼자' 하는 것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혼자 하는 것들에 대해 선호하는 편입니다. 그래서인지, 혹은 본질적으로 굉장히 내향적인 사람이라 그런지, 아니면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인지 어떻게 제 감정을 드러내야 할 지, 제 상황에 대해 이야기해야 할 지에 대해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종종 생기곤 합니다.


그러니까, 오늘이 그랬어요. 상황과 감정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는데, 그닥 긍정적인 반응만이 나오지는 않는 그런 상황이 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는 좀 많이 서운해하고 힘들어했던 하루였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제가 뭔가 다른 것들을 하면서 관심을 가져갈만한 일을 할 상황이 못되기에 어쩔 수 없이 그 기분과 태도를 질질 끌게 되는 하루였습니다.


저는 오늘의 끝자락에서 '좋다 말았네'라는 곡의 뮤비가 떠올랐습니다. 내가 아무리 잘 준비하고 아무리 잘 말하고 싶더라도, 아주 간단하게 그 사람은 제가 아니고, 저는 그 사람이 아닌 걸 알면서 어렵더라구요. 아직 사람의 경험이 많지 않고, 사랑의 경험도 많지 않았기에, NPC가 아닌 멀티플레이어로서의 다른 누군가를 만난다면, 이런 걸 이해해 줄 수 있을까란 생각도 앞서기도 합니다. 제가 그 사람을 감정 쓰레기통처럼 여기지 않기 위해서는 저도 많은 걸 아직은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여튼, 결론은 오늘은 굉장히 답답한 하루였습니다. 뭐 운동을 해보라는 권유나, 다른 뭔가를 찾아보라든가, 그런거 많이는 들었는데 이야기를 받아들여서 하기에는 기력이 딸려요. 허허허허허허 그렇다고, 평소처럼 나가서 걷기에는 걸을 만한 공간도, 미세먼지도 좋지 않았던 하루였네요. 그래서, 그러니까, 그저 힘들어서 그러니, 한 번만 안아주세요. 그저 안아만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영소이
23/04/23 20:36
수정 아이콘
오늘 하루도 고생하셨습니다.
aDayInTheLife
23/04/23 20:37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
밀물썰물
23/04/23 21:2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이렇게 글 올리시는 것 보면 힘드셨겠지만 아직 좋네요.
좀 힘드셨는지 모르지만 하루가 마무리 되어 갑니다. 내일을 맑다니 나가서 한번 걸어 보세요.
aDayInTheLife
23/04/23 21:43
수정 아이콘
네. 내일 안그래도 출근길에 강가 따라 걷는 길이 있어 좀 일찍 나가보혀고 합니다.
하루 마무리 잘 하시고 내일도 힘내자구요. :)
23/04/23 21:44
수정 아이콘
생각이 많아지면 고여버리게 되더라구요. 밖에 나가서 자전거라도 타면 조금 머리가 맑아진다고 해야하나 생각을 멈출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저도 비슷한 성향이라 와닿는 글이었어요. 토닥토닥
aDayInTheLife
23/04/23 22:28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오늘은 유독 걸어도 잘 안되더라구요. 그런게.. 흐흐
뽐뽀미
23/04/23 21:54
수정 아이콘
고생 많으셨습니다. 고민 속에 잠겨버리면 그냥 노래 들으며 가볍게 뛰거나 걷고 오는 걸 루틴으로 하고 있네요. 중꺽마란 마인드~
훌훌 털어버리시길 내일은 더 좋은 일만 있을 겁니다. 파이팅!!
aDayInTheLife
23/04/23 22:28
수정 아이콘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감사합니다.
토마스에요
23/04/23 23:14
수정 아이콘
누가 그러더군요.

야 너는 쉬는 것 마저 잘 쉬려고 고민하냐.

밖에 나가서 캠핑가서 놀면 잘 쉬는 거고
집에서 빈둥거리며 넷플릭스만 보면 그건 못쉬는 거냐.

그냥 저한테 그 말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오늘 하루 고생 많으셨습니다.
aDayInTheLife
23/04/24 07:28
수정 아이콘
으앜 크크크크 너무 저인거 같아서 제 뼈가 아프네요. 크크크
그러니까요. 쉬는 건 쉬는 거고, 아무거도 안하는 거도 그 자체로 휴식이라면 휴식인데 왜 이렇게 기준이 높은 걸까요. 스스로에게요. 흐흐 이제는…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흐흐
요슈아
23/04/24 01:12
수정 아이콘
토닥토닥
같이 힘내요 우리

어제 하루종일 여기저기 쏘다니고
오늘은 알콜과 함께 푸욱 쉬었네요. 아주 좋아요.
aDayInTheLife
23/04/24 07:27
수정 아이콘
같이 힘내자고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3/04/24 13:48
수정 아이콘
중년의 PGR아저씨가 가상의 허그 보내 드립니다! 크크
누구나 다 그런 날 있지요, 근데 시간 지나고 보면 아무렇지 않고 괜찮잖아요
괜찮아지는 그 날까지 기운 내서 버텨봅시다. 홧팅
aDayInTheLife
23/04/24 14:52
수정 아이콘
화이팅! 안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8579 [일반] 어제 터진 주가조작 사태 요약.jpg [65] 융융융16098 23/04/25 16098 3
98577 [일반] 부동산 경매 유튜버가 말하는 전세사기 예방 및 해결 방법 [145] 빼사스10218 23/04/24 10218 0
98576 [일반] 어제 하한가의 실체는 가치주 작전이었네요 [46] 맥스훼인13442 23/04/25 13442 8
98575 [일반] CGV 수원점이 폐점합니다(위치 이전?) [14] SAS Tony Parker 13469 23/04/24 13469 0
98574 [일반] 노래방 18번 [42] 삼화야젠지야7885 23/04/24 7885 3
98572 [일반] 질문 게시판 보고 생각나서 써보는 유럽 신혼여행 (프랑스 - 스위스) [20] 톨기스8777 23/04/24 8777 6
98567 [일반] 40대 중반. 인생 2라운드의 두려움. [45] 한글날만기다려9545 23/04/24 9545 33
98565 [일반] 케이크를 자르지 못하는 아이들.jpg [12] 캬라15108 23/04/24 15108 10
98563 [일반] 요즘 핫한 배터리 테마주의 전적(+썰) [32] 맥스훼인12281 23/04/24 12281 4
98562 [일반] [주식] 오늘 아침 새파란 국내주식들 (feat. 하한가 + 특정 증권사?)) [51] 덴드로븀12516 23/04/24 12516 0
98561 [일반] 오늘의 클릭 참기 [5] 닉언급금지8843 23/04/24 8843 0
98560 [일반] 정신재활중인 이야기 [8] 요슈아9262 23/04/24 9262 27
98559 [일반] [스포] 재개봉 기념 <인셉션> IMAX 후기 / 대구 IMAX 첫 직관 후기 [24] 김유라8584 23/04/23 8584 3
98558 [일반] 감정을 '잘' 드러내기. [14] aDayInTheLife9835 23/04/23 9835 8
98557 [일반] 스쿨존 횡단보도 일시정지 위반 7만원 딱지 [86] 꿀깅이14430 23/04/23 14430 8
98556 [일반] 네이버 시리즈에 '미니노블'이 오픈했네요. (100화관) [84] Taima12175 23/04/23 12175 4
98555 [일반] 기사와 사무라이가 붙으면 누가 이길까? 서양검술vs일본검술 [79] 라쇼15447 23/04/23 15447 18
98554 [일반] [팝송] 루엘 새 앨범 "4TH WALL" 김치찌개6447 23/04/23 6447 0
98551 [일반] 돈 주고 계단타기 한 썰(feat. 2023 스카이런) 짤주의 [20] 판을흔들어라9715 23/04/22 9715 11
98550 [일반] 선진국의 경계 - 2009년 [32] 쿠릭9562 23/04/22 9562 7
98546 [일반] 오늘의 경제/금융 트레이닝 1 - 합리적 금융생활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5] 동훈8235 23/04/22 8235 5
98544 [일반] 하이닉스 P31 1테라 핫딜 풀렸습니다(8.8) [67] SAS Tony Parker 11275 23/04/22 11275 0
98543 [일반] ChatGPT는 점점 똑똑해지고 나는 점점 바보가 된다 [41] 만수르8322 23/04/22 8322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