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3/04/14 23:44:20
Name LuckyPop
Subject [일반] 내일이면 아들이 집에 옵니다 (수정됨)
결혼은 정말 좋습니다 농담이 아니라 진짜입니다 티격태격 종종 이해 안 되는 모습에 다투기도 하지만

아내는 나를 성장시키고 든든한 내 편이 되어주었습니다 그리고 더더욱 저를 행복하게 또 힘들게(?) 만들 인연이 2주 전에 찾아왔네요

처음 봤을 땐 아내의 힘듦과 또 쭈굴쭈굴한 모습에 예쁜지 몰랐는데 그날 저녁에 말끔히 씻고 나니 바로 쌍꺼풀이 뿅 하고 나타나 절 반기더군요

살이 점점 차오르면서 엄마 아빠를 닮아가고 너무나 예쁘고 귀엽고 잘생기게 크는 모습에 하루하루가 다르게 행복합니다

회사에서 죽을 거 같아도 자식 사진만 보아도 좋다는 친구 말이 이런 거였군요 역시 인생은 다 경험해봐야 아는 법입니다

피쟐 만 20년 차 회원답게 저는 게임을 좋아합니다 노는 것도 좋아합니다 빈둥대는건 더더욱 좋아합니다

기필코 아내가 조리원에 가면 총각 때 이상으로 놀아주겠다고 다짐했지만 기라성같은 갓겜 - 갓오브워 라그나로크, 저지아이즈2,

유신 극, 바하Re4, 옥토패스2 등등 - 들을 인스톨도 못 해보고 2주가 지나갈 줄이야 결혼 전 엘든링 플래딴 건 신의 한 수였군요

업적 트로피 대신에 집에 올 내 아이를 위해 청소하고 빨래하고 온 집안의 묵은 때와 먼지를 없애버릴 듯 하나하나 클리어해나가다 보니

조리원 퇴소를 하루 앞두게 되었습니다 물론 아주 안 논건 아닙니다.. 겜게에 공략 썼듯이 스냅도 했고 웹소설, 웹툰도 챙겨보고 크크

다만 호흡이 긴 게임을 시작하기엔 초보 아빠의 마음이 여의치가 않네요 너의 모든 것4 랑 더 글로리도 봐야 되는데ㅠ

이 녀석이 이제 제 인생에 많은 부분을 함께하고 여태껏 절 즐겁게 해줬던 것들을 대체해나가겠죠

제가 결혼을 할 줄도 몰랐지만 이렇게 아기를 좋아하는지도 전혀 예상 못 했습니다

저의 어릴적 모습을 똑 닮으면서도 개량된 녀석을 보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본 건 출산 당일 뿐인데

사진첩이 온통 아들 녀석 사진과 동영상으로 가득해요! 이 행복을 느낄 수 있어서 감사한 밤입니다

저와 아내 모두 화목한 집에서 자라나서 저희 엄마와 장모님이 항상 전화, 카톡 끝에 하시는 말이 공통적으로 '사랑해'인데

저도 아들에게 사랑을 듬뿍 줄 수 있는 좋은 아빠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럼 이만 마무리 청소와 대형쓰레기봉투를 버리러 저는 가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피쟐 동지 여러분 중에 결혼을 하신 게이머분이 계신다면 [여보 이번에 젤다 야숨2가 나왔는데 사이트별로 특전을 다른 걸 주네?

그래서 일반판 5개랑 한정판 1개 샀는데 걱정하지 말고 젤다는 절대 가격이 떨어지지 않으니까 당근에 인터넷보다 조금 싸게 올리면

금방 다 팔릴 거야^^ 그럼 나는 한정판 1개만 사고 무릎 담요, 여권 케이스, 키링, 장패드, 퍼즐을 공짜로 얻게 되는 거지 하하]


라고 아내에게 어떻게 해야 조리 있게 잘 설명할 수 있을지 고견을 부탁드리겠습..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Not0nHerb
23/04/14 23:47
수정 아이콘
귀신이 말을 하네.. 는 농담이고 축하드립니다 :) 아이가 생기고 나서의 결혼 생활은 두번째 페이즈를 맞이하죠.
대부분의 보스전이 그러하듯 두번째 페이즈가 더 악독한 대신 더 후한 보상을 줍니다. 앞으로 겪을 보상을 미리 축하 드립니다 :)
Alcohol bear
23/04/14 23:56
수정 아이콘
아이디로 미루어 보아 태명이 럭키인가요 크크
스토리북
23/04/15 00:01
수정 아이콘
"여보 이번에 젤다 야숨2가 나왔는데 사이트별로 특전을 다른 걸 주네?
그래서 일반판 5개랑 한정판 1개 샀는데 걱정하지 말고 젤다는 절대 가격이 떨어지지 않으니까 당근에 인터넷보다 조금 싸게 올리면
금방 다 팔릴 거야^^ 그럼 나는 한정판 1개만 사고 무릎 담요, 여권 케이스, 키링, 장패드, 퍼즐을 공짜로 얻게 되는 거지 하하"

이미 조리있게 설명하시고 계신데요?
다만 등짝을 맞느냐 아니냐는 합리적인 설명과는 하등 관련이 없다는 게...
덴드로븀
23/04/15 00:09
수정 아이콘
Give(명품가방) & Take(야숨2+등짝스매쉬)

를 실천하시면 됩니다!
23/04/15 01:21
수정 아이콘

아이를 키울때
아이가 어떤순간을 간직하고
살지모르기때문에
항상 사랑해주시고 이뻐해주세요
좋은아빠되세요^^
23/04/15 01:36
수정 아이콘
일반판 5개와 한정판 1개 크크크 걍 등짝 5대 맞고 당근하신 후 그 돈으로 와이프와 맛난거 사 먹으면 되지 않을까요? 크크
다시마두장
23/04/15 06:25
수정 아이콘
야숨 그럴싸한 논리네요 크크. 저도 순간 솔깃했습니다.
득남 축하드립니다!
고오스
23/04/15 06:57
수정 아이콘
축하드려요!
미카엘
23/04/15 11:02
수정 아이콘
에코백은 왜 빼셨나요! 크크
세상의빛
23/04/15 18:22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23/04/17 12:40
수정 아이콘
하하 축하드립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8488 [일반] AI 그림생성에 자게 글 제목을 넣어 보았더니 [17] 안초비10968 23/04/16 10968 4
98487 [일반] 8년 전까지 일부 방송인이 밤 늦게 일부 PD에게 받았던 문자 [71] qwerasdfzxcv19844 23/04/16 19844 12
98486 [일반] RTX 4060 Ti의 클럭 스펙 유출 [64] SAS Tony Parker 11088 23/04/16 11088 3
98485 [일반] [노스포] <존윅4> 후기, 우리가 알던 존윅이 돌아왔습니다 [6] 김유라7834 23/04/16 7834 0
98484 [일반]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보다 심각한 현실 [45] 핑크솔져16898 23/04/16 16898 5
98483 [일반] 뉴욕타임스 4. 7. 일자 기사 번역(기후변화 대응에 무역분쟁과 분열을 막아야 한다.) [7] 오후2시10983 23/04/15 10983 2
98482 [일반] 영화 "존 윅4" 액션위주 감상평 (스포주의) [19] Anti-MAGE7975 23/04/15 7975 9
98481 [일반] [약스포] 최고의 팬무비 슈퍼마리오 무비 [13] 몽키.D.루피9454 23/04/15 9454 4
98480 [일반] 불량 돼지고기, 10년간 논산훈련소 납품 - 지역축협 조합장 구속 기소 [47] Regentag13618 23/04/15 13618 6
98479 [일반] (속보) 일본 와카야마현 선거유세장에서 폭발음, 기시다총리는 대피 [85] Nacht15008 23/04/15 15008 0
98478 [일반] 농협 조합장 여성 가슴골에 카드긁어 논란 [94] dbq12321161 23/04/15 21161 7
98477 [일반] 국가부채와 신용화폐의 위기 [83] youknow0414277 23/04/15 14277 13
98476 [일반] 사회초년생의 투자에 대한 생각, 부동산은 어찌 해야 하나 [21] 사람되고싶다9045 23/04/15 9045 4
98475 [정치] 부쩍 활동이 많아진 영부인 김건희 [94] 빼사스15405 23/04/15 15405 0
98474 [일반] 내일이면 아들이 집에 옵니다 [11] LuckyPop9506 23/04/14 9506 14
98473 [정치] 중소기업 청년노동자 만난다며 ‘사장님 아들’ 부른 당·정·대 [63] 기찻길15940 23/04/14 15940 0
98472 [일반]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53] 어빈12689 23/04/14 12689 42
98471 [정치] IMF,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 4연속 하향' G20서 유일 [51] 톤업선크림14243 23/04/14 14243 0
98470 [정치] 점차 확대되고 있는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156] Not0nHerb17274 23/04/14 17274 0
98469 [정치] 갤럽, 윤석열 지지율 27% [174] 스토리북19236 23/04/14 19236 0
98468 [일반] 어제 저녁으로 치킨을 시켰어요(뻘글) [22] 쿠라7142 23/04/14 7142 48
98467 [일반] 핫딜로 알아보는 4070 가격 (구매는 글쎄요) [24] SAS Tony Parker 8599 23/04/14 8599 2
98466 [일반] [특파원 리포트] 미 도서관엔 연체료가 없다 [26] 흰둥9327 23/04/14 9327 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