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3/03/14 09:37:42
Name 쉬군
File #1 1678170753909.jpg (492.9 KB), Download : 438
Subject [일반] 아빠. 동물원! 동물원에 가고 싶어요!


지난 주 주말, 오랜만에 급 따뜻해진 날씨로 올해 첫 동물원을 다녀왔습니다.

예상보다 더 따뜻한 날씨였고 사람도 북적였지만 오랜만에 동물원이라 거의 반나절을 돌아다니며 2만보 가까이 걸어다닌거 같네요.

저희 부부는 동물원을 참 좋아합니다.

아이가 좋아하기도하고, 아이를 데리고 놀러가는데 이만큼 가성비 좋은 곳이 없다는 이유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저희 아이의 성장을 가장 크게 체감할 수 있는 곳이여서이기도 합니다.

이곳에도 몇번 글을 남겼지만 저희 아이는 조금 특별합니다.

50개월에 말을 시작했고, 여전히 다른 사람과의 소통에는 관심이 없는 소위 말하는 발달지연을 겪고있는 아이지요.

가만히 놀고 있을때는 여느 아이와 다름없지만, 또래 친구들과 함께두면 '저아이는 조금 특별하구나...'를 한 눈에 알 수 있는 그런 아이입니다.

그런 아이와 첫 동물원을 갔을때, 저희 부부는 가슴이 무너지는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동물원 입구에서 들어가기도 전에 한시간이상 떼를쓰며 울고, 지나가는 부모님들과 할머님들이 모두 안쓰럽게 바라보는 모습이 너무 절망스러웠습니다.
막상 들어가니 동물에는 관심도 없이 그저 동물원에 있는 내내 유모차에 앉아서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있는 모습도 슬프기도 했구요.
물론 잠시 내려서 신나게 달리며 놀긴했어서 그게 어디냐며 위안했지만, 다른 또래 아이들이 엄마아빠 손을 이끌며 동물이름을 외치며 구경을 하고 꺄르륵 웃는 모습을 보니 부럽기도 하고..그랬던거 같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지난번보다는 나아졌을려나..하는 기대로 동물원을 다시 데려갔을때도 여전히 동물에 관심이 없던 아이가 얼룩말 우리를 지날때 갑자기 일어나더니 얼룩말을 한참 구경하더군요.
유튜브에서 보고 퍼즐로 맞췄던 얼룩말이 마음에 들었던건지 정말 한참을 멍하니 얼룩말을 보며 좋아하는 아이를 보며 저희 부부도 우리 아이가 관심을 가지는 동물이 생겼다며 기뻐 했었습니다.

그 후에도 몇번의 동물원을 더 가면서 관심을 가지는 동물도 늘어나고, 동물에게 관심을 주며 구경하는 시간도 조금씩 늘어났습니다.
물론 아이가 스스로 주도한다기 보다는 저희가 이끄는대로 따라다니며 동물 구경만 하는 정도였지만, 아주 가끔 자기가 좋아하는 동물을 향해 먼저 달려가고 동물 이름을 외치기도 할때마다 이만큼 더 자랐구나..를 느낄 수 있었죠.


그리고 지난 주 동물원을 갔을때 출발 전부터 평소와는 훨씬 다르다는걸 느끼게 됩니다.
"내일 동물원에 갈거야~"라고 말을 해줬더니 일어나자마자 "동물원~ 동물원 가고싶어!" 라고 말을 하고,
"친구들 데러갈까?" 라고 물으니 자기 가방에 동물 피규어들을 스스로 챙겨 담기도하고,
동물원에 도착해서도 들어가는동안 떼 한 번 쓰지않고 엄마아빠 손을 잡고 신나게 걸어가기도 하구요.

입장해서는 저희 부부는 더더욱 놀랍니다.
동물원 지도를 보여주며 "어떤 동물을 보러갈까?" 라고 물으니 스스로 보고싶은 동물을 선택하고 자기 가방을 뒤져 보고싶은 동물의 피규어를 꺼내 손에 들고 제 손을 잡고 신나게 걸어갑니다.
동물우리에 가서도 한참을 구경하며 동물 이름을 외치기도 합니다.
감각이 예민해 외출하고 한두시간이면 피곤해하던 아이가 서너시간이 지나도 신나게 노는 모습을 보니 저희도 절로 힘이 나더라구요.
물론 또래아이들이랑 비교해보자면 저게 뭐 그리 대단한 일인가 싶겠지만 저희 부부에게는 너무나 마법같은 모습이였습니다.
요즘 해양생물에도 관심이 조금 생긴거 같던데 아쿠아리움도 다시 데려가볼까하는 기대도 생겻어요.

----

한때는 아이가 특별한게 너무 속상하고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며 하루에도 감정기복이 수십번씩 왔다갔다 하던 날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제가 이렇게 흔들리면 아이도 혼란스럽고 힘들겠다..싶은 생각이 퍼뜩들면서 내가 내 욕심에 아이를 너무 몰아붙인건 아닐까하는 생각이들었고, 모든걸 내려놓기로 했죠.
우리아이는 우리아이일뿐.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지말자. 그리고 모든 기대를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
아이의 속도는 중요하지않다. 다른 아이들이 보여주는 모습을 조금 늦게 보여주는 것 뿐이지 이걸로 힘들어하거나 슬퍼하지말자, 다짐합니다.
이렇게 마음먹고 나니 아이가 보여주는 모든 행동이 큰 이벤트로 다가와 놀라움을, 기쁨을, 행복을 가져다 주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부모님들이 볼때 저게 뭐 큰일인가 싶은 사소한 행동 하나도 저희 부부는 엄청 호들갑을 떨고 칭찬해주고 즐거워 합니다.
평소와 다른 행동이나 말을 해줄때마다 너무 기특하고 신기하고 사랑스럽습니다.
이런 엄마아빠의 모습이 자기도 좋은지 다음엔 더더욱 열심히 보여주고 따라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럼 저희 부부는 더더욱 놀라며 행복해하죠.
이렇게 사랑과 관심을 주면 아이는 천천히, 하지만 무럭무럭 자라납니다.

아이와 함께 걸어가는 육아의 길에 속도가 중요한게 아님을 아이를 통해 배워갑니다.
저희가 이끌어줘야할 아이가 저희 부부에게 더 중요한걸 알려주고 있으니 저희도 더 열심히 이끌어줘야겠죠.

저와 비슷한 상황의 부모님들, 아니 모든 아이들의 부모님들이 항상 힘내시고 사랑과 기쁜일들만 가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추신) 아들아. 다음에 동물원을 가면 아빠가 웨건을 타고 니가 밀어주는 이벤트를 해보자. 즐겁긴 했지만 아빠의 늙고 병든 몸으로 2만보를 걷는건 너무 가혹한 일이였단다...이제 젊은 니가 밀어줘도 되지 않겠니?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DenebKaitos
23/03/14 09:48
수정 아이콘
저도 자녀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항상 어른의 눈높이로 아이를 보고 있는게 아닌가 많이 깨닫게 되네요. 아이는 아이의 눈높이로, 아이의 속도로 봐줘야 하는데..반성하고 갑니다.
23/03/15 09:22
수정 아이콘
저도 말은 저렇게 하지만 불쑥불쑥 올라오는 조바심을 억누르느라 고생입니다 크크
아구스티너헬
23/03/14 09:48
수정 아이콘
동물원가기 좋은 계절이죠 너무 덥지도 춥지도 않은
저희도 예전에 뻔질나게 다녔습니다. 허리끊어지는줄.
23/03/15 09:22
수정 아이콘
특히 지난주 토요일이 진짜 날씨가 좋더라구요.
반팔을 입고 다녀도 전혀 무리가 없을만큼요.
동물원이 참 좋은 소풍장소긴 합니다 흐흐
Made.in.Korea
23/03/14 09:49
수정 아이콘
20개월 아기를 키우는 입장에서 글을 보고있으니 요로결석 때문에 어제그제 누워만 있었는데 아빠 아포 하면서 아이가 다가와

몸을 토닥토닥 해주면서 쳐다보는게 어찌나 감동적이던지... 참 아이는 부모의 희노애락이 다 담겨있는 존재인것 같아요. 화이팅입니다.
그리움 그 뒤
23/03/14 10:31
수정 아이콘
요로결석 있을 때 누워있으면 안됩니다.
서있으면 그나마 위에서 아래로 소변이 중력의 힘이라도 받아 조금이라도 결석을 밀어내는데, 누워있으면 소변이 아래로 내리는 힘이 약해져 결석을 밀어낼 수 없어 폐색이 더 진행되고 신장이 더 붓습니다.
그래서 요로결석이 주로 새벽에 자다가 통증이 유발되어 응급실에 끌려가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프고 힘들더라도 물 많이 마시고 서서 많이 움직이는게 좋습니다.
Made.in.Korea
23/03/14 11:02
수정 아이콘
네 그렇군요 ㅠㅠ 억지로 몸 일으켜서 움직여야 돼겠네요 ㅠㅠ
민간인
23/03/14 11:08
수정 아이콘
하나 또 배워갑니다.
스토리북
23/03/14 11:23
수정 아이콘
따뜻한 글에 미소 지으며 읽고 있다가, 갑분싸 돼서 일어났습니다.
23/03/15 09:23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그리고 요로결석 쾌차하시고 얼른 서서 많이 움직이시기 바랍니다!
23/03/14 09:50
수정 아이콘
뒷모습만 봐도 영락없는 부자지간이네요 저도 애기데리고 동물원가야겠네요
23/03/15 09:23
수정 아이콘
와이프가 찍어줬는데 너무 마음에 드는 사진입니다 흐
도들도들
23/03/14 10:03
수정 아이콘
하이데거는 한나 아렌트에게 보내는 연서에 사랑한다는 말을 이렇게 썼습니다. “나는 당신이 존재하기를 원합니다.”
내 자식이 남들만큼, 혹은 남들보다 더 나은 형태이길 원하는 욕구는 한국사회에서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그게 사랑의 본질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사랑의 원형은 상대방이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존재하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어떤 모습이든지 단지 존재하기를 원하는 것에 가깝습니다.
위대한 사랑을 실천하고 계십니다. 아이의 건강과 행복을 빕니다.
23/03/15 09:24
수정 아이콘
아..네 말씀하신 하이데거의 연서 내용이 딱 맞는거 같습니다.
항상 와이프랑 하는 이야기가 우리 아이가 어떻게 자라던지 상관없다. 그냥 우리 옆에 있어만줘도 감사하며 살자. 라고 이야기 하거든요.
감사합니다.
인생을살아주세요
23/03/14 10:06
수정 아이콘
뭉클하네요. 여러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3/03/15 09:24
수정 아이콘
제가 더 감사합니다.
23/03/14 10:09
수정 아이콘
잘 읽고 갑니다. 앞으로도 늘 행복하시길
23/03/15 09:24
수정 아이콘
Cand님도 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23/03/14 10:11
수정 아이콘
부모도 아이를 통해 삶을 배운다는걸 부모가 되고나서 알았어요
제가 고딩아들을 두고 있어서 그런가 올려주신 사진을 보니
십몇년 후 누가 아빠이고 아들인지 구분하기 힘든 두 남자의 뒷태가 떠오르네요
23/03/15 09:25
수정 아이콘
십몇년후면 제가 더 늙고 병들었을텐데 아들내미랑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건강했으면 좋겠네요 흐흐
23/03/14 10:11
수정 아이콘
쉬군님 오래오래 건강 지키시고 아이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세요~
23/03/15 09:25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꼭 건강할 수 있게 관리하겠습니다!
내년엔아마독수리
23/03/14 10:13
수정 아이콘
이번주 일요일에 딸이랑 동물원 갑니다
저는 벌써부터 힘들고 진이 빠지지만(...) 딸이 좋아하니 뭐...가야죠!
23/03/15 09:26
수정 아이콘
맞아요. 어쩌겠습니까. 아이가 좋아하면 가야죠.
3만보만 걸으시죠. 화이팅입니다!
Hammuzzi
23/03/14 10:14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행복과 건강이 항상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23/03/15 09:27
수정 아이콘
인생 헬난이도 동지로 Hammuzzi님도 행복하시고 힘내시길 바랍니다!
린 슈바르처
23/03/14 10:15
수정 아이콘
추천합니다. 날 따뜻할 때 즐거운 여행 많이 하시고, 아이도 건강하길 바랄게요!!
23/03/15 09:28
수정 아이콘
이제 매주 나갈생각하니벌써 좀 힘겹긴 하지만 힘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가테갓겜59분전
23/03/14 10:20
수정 아이콘
오전 업무에 심대한 지장이 오는 글이네요 흙흙.....ㅜ.ㅜ..
앞으로 더 행복한 많은 일들이 있으시길 그리고 어려움 속에서 이겨낼 수 있는 도움과 기쁨들이 삶에 항상 채워져 있기를 마음으로 바라며 댓글 남깁니다
오늘도 좋은 일 가득한 하루 되시길 :)
이 글 본김에 이번 주말은 동물원이나 가야겠네요
왠지 육아대디마미들이 이 글 많이 볼 것 같아 정보드리자면
3/17일부터 에버랜드 리뉴얼 끝나고 폭죽놀이 시작입니다 크크
23/03/15 09:29
수정 아이콘
에버랜드는 와이프님의 강력한 의지로 항상 반대합니다 크크크
너무 복잡하면 아이가 힘들어해서 아직은 무리라고 하더라구요.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분쇄기
23/03/14 10:21
수정 아이콘
여러 생각이 듭니다. 고생 많으시고, 행복한 가족 되시기를 바랍니다.
23/03/15 09:29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노틀담의곱추
23/03/14 10:26
수정 아이콘
조금 기다리시면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겠네요. 올해는 가장 아름다운 시간을 즐길 행운이 있으시길.
23/03/15 09:30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노틀담의곱추님도 행복하고 아름다운 시간 즐기시길 바랍니다.
꿈꾸는사나이
23/03/14 10:39
수정 아이콘
저도 요즘 동물원 자주 갑니다.
겨울엔 실내 동물원, 아쿠아리움 위주로 다녔구요.
모든 아빠들 파팅
23/03/15 09:30
수정 아이콘
역시 아이있는집의 루틴은 비슷하군요 크크
화이팅입니다.
판을흔들어라
23/03/14 10:44
수정 아이콘
국립생태원도 참 좋은 곳 같더라구요. 전 다 큰 남정네 친구들이랑 갔는데 아이들이 참 좋아할 만한 곳 같았어요
23/03/15 09:31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국립생태원 찾아보고는 충남쪽으로 여행을 갈까 와이프랑 이야기 중입니다.
좋은곳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판을흔들어라
23/03/15 11:19
수정 아이콘
생태원 위치가 군산이랑도 20~30분 거리니 참고해보세요
23/03/14 10:46
수정 아이콘
아들아 다음에 동물원에 가면 아빠가 스피드웨건을 타고 너는 파문전사가 되거라
23/03/15 09:32
수정 아이콘
아..아니 제가 파문전사가 되고 싶..
똥진국
23/03/14 10:55
수정 아이콘
자녀와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면서 좋은 추억 쌓으면 좋겠습니다
그나저나 동물원 하니까 제가 예전에 피지알 있었을때 그분이 생각나네요
동물 관련 글 올라오면 그 동물에 대한 설명 댓글 달아주던 '판'이라는 분이었어요
아직도 피지알에 계십니까?
23/03/15 09:32
수정 아이콘
판님은 활동 안하신지 오래 되신걸로 알고있습니다 흐흐

감사합니다.
항즐이
23/03/14 11:03
수정 아이콘
글만 읽어도 행복해집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아이와 동물원을 가 보니, 어릴 때 고된 일상 속에서도 동물원을 데리고 가주셨던 부모님이 떠올랐습니다.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주위 이야기를 들어보니, 2-3 가족이 다같이 나들이 가면 훨씬 편하다고 하던데 저는 아직 못 해봤습니다.
다들 해보시면 좋겠네요.

올 봄, 화창한 날씨를 볼 때마다 쉬군님의 가족이 행복한 소풍을 하고 있으리라 생각하겠습니다. 즐거워지겠네요.
23/03/15 09:33
수정 아이콘
저도 2~3가족이 함께 가는걸 해보고 싶은데 친구가 없는 아빠라 미안해!!!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사업드래군
23/03/14 11:41
수정 아이콘
아이가 사자를 너무 좋아해서 매년 봄마다 서울대공원에 가서 리프트 자유이용권 끊고 타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이제 컸는지 동물원에 안 가려고 해서 시무룩... ㅠ
23/03/15 09:34
수정 아이콘
저도 리프트 타고싶은데 와이프가 너무 무서워해요 ㅠ
언젠간 제 아이도 동물원 가기 싫어할날이 온텐데 벌써 좀 시무룩해지네요ㅠ
후랄라랄
23/03/14 11:53
수정 아이콘
응원합니다.
23/03/15 09:34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23/03/14 12:58
수정 아이콘
아이를 낳아보니 남의 아이 키우는 얘기가 세상에서 제일 흥미롭습니다. 아이가 늘 행복하고 밝게 자라길 바랍니다.
저희 아기와도 동물원에 또 한번 가고 싶어지네요.
23/03/15 09:35
수정 아이콘
저도 다른 아이 키우는걸 잘 못보다보니 육아글 올라오면 집중해서 보게되는거 같습니다 흐흐
감사합니다.
이제 날씨도 좋으니 꼭 가보세요!
23/03/14 13:05
수정 아이콘
멋지네요. 감사합니다.
23/03/15 09:35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사랑해 Ji
23/03/14 13:25
수정 아이콘
우리 아이도 요즘 공작새에 꽂혀서 공작새 공작새 노래를 부르죠 크크크크 우리 아들도 동물원에 데려가야겠어요.
저보다 더 헤쳐나가는 아버님을 뵈니 부끄럽네요. 전 이따금씩 심연에 갇혀서 스스로를 괴롭히거든요. 좀 더 힘내볼게요.
23/03/15 09:36
수정 아이콘
육아를 하면 누구나 심연에 갖히고 힘든거 같습니다.
저도 그러지않기위해 발버둥 치는거죠 뭐 흐흐
화이팅 하시고 동물원하셔서 3만보 걸으세요!
23/03/14 13:44
수정 아이콘
동물원 너무 좋아요.
아기가 몇개월쯤 되야 좋아할런지...
저는 동물원 넘 가고 싶은데 너무 어리면 고생만 될까 아직 생각만하네요
사진 너무 예쁩니다~
23/03/15 09:37
수정 아이콘
동물원은 언제가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기때는 유모차에 태워서 좋은날 산책한다고 생각하고 데려가시는것도 나쁘지 않을거예요.
저도 처음 갔을때는 한시간 남짓있다 돌아왔던거 같은데 그것도 좋은 추억입니다.
꼭 가보세요!
23/03/14 13:49
수정 아이콘
와... 극공감합니다.

저도 첫째가 (사실 신체 언어적으로 객관적으로는 전혀 문제없는 아이임에도 불구하고) 남들보다 부족한 모습을 보일때면 되게 속상하고, 그런부분 개선되면 너무 좋고 그랬어요.

예컨데 같이 수영하라고 데려다 놨는데 남들다 발차기 하는데 우리애만 안한다거나, 친구들이랑 놀때 다른애들은 같이 노는데 우리애는 혼자논다던가...

근데 지나고 보니 그걸 속상해 했던일들 자체가 아이한테도 그 분위기가 전달되서 더 위축되고 그랬던거 같아요.

그래서 못한다고 속상해하지 않고 잘하는건 칭찬해주니까 더 잘하는거 같고 그러더라구요.
23/03/15 09:38
수정 아이콘
저도 가끔 매몰되어서 다른아이랑 비교되면 몰아붙이면서 이것저것 강요하고 시키고 했었는데 아이가 너무 스트레스 받고 힘들어하는게 보여서 아차 싶더라구요.
그래서 뭐든 잘하는걸 칭찬해주기로 했고 그게 확실히 좋은거 같습니다.
23/03/15 16:52
수정 아이콘
맞아요 아빠가 자기를 못마땅해하는걸 애도 느끼더라고요.
그럼 또 제앞에서 더 위축되고... 악순환이 반복되더라고요.
23/03/14 14:15
수정 아이콘
와...사춘기 자녀를 둔 입장에서 요새 너무 감정적으로 지치고 힘들었는데..또 이런 글 보니까 감동이.....감사합니다. 그리고 화이팅 하시죠!
23/03/15 09:38
수정 아이콘
사춘기는 지금 저보다 훨씬 힘드실거 같습니다.
화이팅하세요!
목캔디
23/03/14 15:38
수정 아이콘
사진의 뒷모습을 보니 제 아이와 비슷한 또래인것 같네요.. 글을 읽는데 괜시리 눈시울이 붉어지네요.
저도 조만간에 동물원을 가봐야겠네요. 화이팅입니다 !
23/03/15 09:38
수정 아이콘
동물원 좋습니다. 꼭 가보세요.
감사합니다.!
23/03/14 16:54
수정 아이콘
(수정됨) 모든 아이들은 다 똑같이 자기 나름대로 특별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부모님을 참 잘 찾아서 이 세상에 온 것 같아서

글 읽는 제가 너무 행복해졌네요

좋은 글 감사드려요 앞으로도 부탁드립니다

You'll Never Walk Alone
23/03/15 09:39
수정 아이콘
모자란 부모인데도 아이가 찾아와 많은걸 가르쳐주는거 같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23/03/14 20:54
수정 아이콘
아이들이 생기니깐 제일이 잘 되는거보다 애들이 머 하나라도 하는게 더 기쁘더라고요. 퍼즐을 다 맞춘다던가 (25피스짜리) 블록으로 탑을 쌓는다던가 하는것들이요. 3자의 눈으로 보면 별거 아닌데 부모의 눈으로 보면 너무나도 위대한 일들이죠
23/03/15 09:40
수정 아이콘
맞아요.
평소에 안하던 말 한마디, 행동하나만 해도 너무 큰일이고 기쁜일이죠.
23/03/15 09:39
수정 아이콘
고생하셨습니다
23/03/15 09:40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밀물썰물
23/03/15 09:46
수정 아이콘
사람은 누구나 다 자신의 처지/위치에서 그것보다 조금 더 좋은 것을 하고 싶고 갖고 싶어 합니다.
아이가 건강하고 똑똑하고 다 가진 것 같은 사람은 그보다 더 좋은 것을 찾으려 합니다.

글을 읽으면서 아이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자신이 갖고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하고 살아가는 것이 아이에게도 나에게도 좋은 것이 아닌가 합니다.

돈도 년 5천 버는 사람은 1억을 벌고 싶지만 년 5억을 버는 사람은 20억을 벌고 싶습니다. 늘 자기가 가진 것은 부족합니다.
그러나 5천을 버는 사람이 그것을 벌 수 있다고 고맙게 생각하고 더 성실하려 노력한다면 그 사람보다 행복한 사람은 없습니다.

행복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고 갖고 있는 상태에서 가장행복한 맘을 먹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한편으론 답답한 부분이 있겠지만 다른 큰 병 없는 것에 감사하며 아이 잘 키우시기 바랍니다.
23/03/16 11:42
수정 아이콘
네 저도 항상 욕심이 생기지만 지금에 감사하며 살려고 와이프와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건강하게 자라주는것만으로도 감사한거죠.
앞으로도 욕심이 생기겠지만 마음 잘 다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3/03/16 18:45
수정 아이콘
얼룩말이 멋있긴 합니다 크크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8166 [일반] 60년대생이 보는 MCU 페이즈 2 감상기 [30] 이르21557 23/03/14 21557 32
98165 [일반] 어젯밤 아이를 재우는데 아이가 절 안아줬어요 [37] 플토의부활乃12333 23/03/14 12333 79
98164 [일반] 아빠. 동물원! 동물원에 가고 싶어요! [73] 쉬군10965 23/03/14 10965 132
98163 [일반] [잡담] 20년을 일했는데, 좀 쉬어도 괜찮아 [39] 엘케인11280 23/03/14 11280 33
98162 [일반] 이글루스 서비스 종료 - 너무 많은것들이 잊혀져가고 있다. [25] 된장까스9341 23/03/14 9341 31
98161 [일반] 스즈메의 문단속 본 쓸데없이 긴 감상 (강스포) [15] TheWeeknd8209 23/03/14 8209 4
98160 [정치] "한국도 핵무기 보유할 때 다가오고 있다" [307] 동훈19869 23/03/14 19869 0
98159 [일반] 회전하지 않는 회전스시 [38] 이그나티우스11303 23/03/13 11303 27
98158 [일반] 한국 야구가 탈락한게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126] 안경16430 23/03/13 16430 38
98157 [일반] 국내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들 간단한 시청소감 및 평가 [34] 새침한 고양이14951 23/03/13 14951 1
98156 [정치] 김광동 진실화해위원장, 또 5·18 北 개입설 주장…“가능성 배제 못해” [112] 터드프14786 23/03/13 14786 0
98155 [일반] 학폭 피해자들을 위한 삶의 전술 교안 초본 ( 이라 하고 내 삶의 자기반성문 ) [8] 마신_이천상8856 23/03/13 8856 8
98154 [일반] 자녀, 감성(?)을 위해 경제적 손해(?)를 감수할 만한가? [인생 확장팩 29개월 플레이 후기] [74] Hammuzzi12002 23/03/13 12002 77
98153 [일반] (스포) 더 글로리 주관적으로 아쉬웠던 점 [96] Polkadot11815 23/03/13 11815 6
98152 [일반]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작 [20] 리니시아7788 23/03/13 7788 1
98151 [일반] <노스맨> - 묵직하고 긴 영화가 보여주는 힘.(약스포) [6] aDayInTheLife7018 23/03/13 7018 2
98150 [일반] 스즈메의 문단속 재밌게 본 후기 (스포) [7] 칼슈마이8456 23/03/13 8456 7
98149 [정치] 국힘 수석최고 김재원, 전라도 5.18 립서비스, 조중동 안 보고 전광훈 신문 구독 논란 [82] 터드프17264 23/03/13 17264 0
98148 [일반]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작 간단 감상평 [19] 트럭8360 23/03/13 8360 1
98147 [일반] 뉴욕타임스 3. 4. 일자 기사 번역(테슬라에 실망한 자동차 칼럼니스트) [38] 오후2시13234 23/03/12 13234 5
98146 [일반] (스포)연애혁명 10년만에 대망의 완결 ​ ​ [8] 그때가언제라도9975 23/03/12 9975 0
98145 [정치] 전 비서실장 부검영장 신청 및 기각 / 이재명 부모 산소 훼손 [89] 동훈17021 23/03/12 17021 0
98144 [일반] 스즈메의 문단속 신카이 마코토가 선택한 노래들 [11] 라쇼11069 23/03/12 11069 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